휴학계를 내러가기 앞서 반수 마지막 고민이 되는 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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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귀찮으신 분들은 스크롤 내려주셔서 아랫부분만 읽어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혹시나 '~까지 풀었다.' 공부성취도라던지 점수가 올라와있는 글은 싫다! 하시는 분은 읽지마세요!ㅠㅠ)
졸린데 잠이 안온다. 모순된 표현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졸리지만 잠이 안오는 느낌이 뭔지 알게됐네요.
글이 조금 길어질 것 같네요.
-2011년도 대학 1학년 시절
저는 인서울 상위권 대학 11학번으로 입학한 한 대학생인데요.
당시 유명한 학교의 핵폭발로 인해 만족스럽지않은 결과를 가지고 새내기생활을 맞이했는데
방황하느라 OT도 MT도 과행사도 모두 불참하였을 뿐만 아니라 1-1성적은 올F..
1학기때 용돈을 짬내고 과외하면서 번 돈 160만원을 가지고 부모님도 모르게 작년에 강남대성 6월반에
입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과외를 그만둔게 실수였던건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는데.. 정말 160만원 허투루 쓴 적이 없음에도
금방 없어져버리더라구요. 부모님께서 제게 뒤에서 들여주시는 지원이 얼마나 큰 것인지 사실적으로 와닿았던 순간이기도했고요.
그 미안함때문인지 차마 부모님께 '한 번 더 해보고싶다.'라는 말을 결국엔 꺼내지 못하고
반수계획을 철수하고 강남대성도 한 달을 다니고(혹시 작년 L5반분들이 누군지 아시면 어쩌나싶기도하네요.. 모두 목표하시던 좋은 대학가셨으리라
믿고 이 글을 보고 있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며 씁니다!^^)그만둔 채로 2학기 학교생활에 돌입하게됐었습니다.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를 다니며.
찝찝함을 뒤로한채 1학년 2학기는 제대로 다녔습니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방과후, 주말에 만나서
나눴던 이런 저런 얘기들은 큰 힘이 되었어서 그런지 큰 불편없이 잘 마칠 수 있었네요.
겨울이 지나 친형이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근처로 방을 얻어 같이 살게되었는데, 제게 편리점으로 작용한 이 부분과 다른
여러 개인적인 사정들이 다시 미련이라는걸 불러일으켰습니다. 혼자 살던 때와 달리 형과 같이 산다는 점은 정신적으로도 제게 큰 득이고
무엇보다도 형은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도와줄 것이라는 큰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형과 저를 제외한 그 누구도 알지못한 채 저는 이번 5월 중순부터 반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큰 욕심은 부리지않고, 기말고사가 끝나기까지 미적분, 아랍어와 국사를 일단 잡기로 계획하고 시행에 옮겼습니다.
넉넉히 잡은건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아주아주.. 괜히 무휴학반수 성공은 엄청난 업적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구나했습니다.
그렇게 7월까지 미적분(독학+형의 도움) 아랍어(이윤석t 개념) 국사(강민성t 개념+심화)을 다하고
8월부터 언수외탐 틀에맞춰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네요.
그리고 몇 일전 아버지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 아시더라구요. 형이 모든 설명과 더불어 설득을 저도 모르게 다 했더라고요.
충분히 지원을 해줄테니 열심히해보라는 연락이였습니다.
동시에 정말 감사하기도하면서 작년에 형한테 부탁해볼껄 하는 후회와 동시에 엄청난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부모님께서 받쳐주신다는 든든함도 물론 있지만, 덜컥 겁이납니다.
너무 생생히 떠오르네요. 1년 반 전, 추가합격 통보를 끝까지 기다리다 결국엔 안와서 속상해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하물며, 이번은 어떨까요. 극강 괴수실력을 가진 수험생이 아니고서야 대다수의 수험생분들은
'와! 이번에 잘 치룰 것 같은데?'라기 보다는 '아 잘 해야하는데..'하는 생각이 많으실겁니다. 저도 그 중 하나이구요.
하지만 한 번의 실패와 더불어 엉망진창이었던 1학년 1학기 성적..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만약 실패했을 때, 나는? 부모님은?... 별의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제 칼을 활짝 뽑느냐 뽑으려던 칼을 다시 집어넣느냐의 문제인데..
휴학계가 그 갈림길이네요. 정말 고민됩니다.
-
이제 제 현실과 더불어 부모님과 관련하여 어떤 판단이 현명할지 '냉정한'판단 부탁드립니다.
비밀글로 욕을해주셔도 노골적이지만 않으시다면 수렴하겠습니다~;.
11수능 시절 언수외 성적은 표준점수(백분위) 129(96) 147(100) 142(100) 당시 탐구가 좀 안좋았습니다. 제2외국어 포함 1컷/2/2/3/2등급 였을거에요.
그리고 올해 6월 평가원 집모의결과(언-수-외)는 원점수기준 89.. 100 100 국사47 근현대사48 한국지리39 아랍어50 입니다.
원래 언어가 약한 극루트라인(1-1-1부터 4-1-1까지 다양..) 이였고 당시 수능직전 까지는 언어를 정말 많이 공부하고 수험장에 입실했습니다.
수리의 경우는 그나마 없는 장점 중 있는 장점이고.. 항상 백점은 아니지만 시도교육청, 사설포함 항상 99~100%는 나왔었습니다.
변수는 늦게시작했던 미적분인데 이게 어떻게 작용할 지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열심히는 하고있습니다.
외국어 경우는 솔직히 수능 당일에는 44번 문장넣기 지문은 완벽하게 푼 것이 아니라서 운이좋아 100점이 나왔지만 98점이 정확한 점수이고..
최근에 330제를 푸는데 모두 다 맞은 적은 없고, 1개~3개 폭에서 왔다갔다하네요.. 좀 어렵네요......ㅠㅠ
그리고 외국어 EBS 수능특강과 인터넷수능 영독1을 다 풀었고 말씀드린대로 현재 330제를 풀고있습니다.
사회탐구의 경우 국사와 근현대사는 강민성T 개념+심화로 각각 다 했고, 아랍어도 개념만 다 들었으며
한국지리는 9월중에 다 할 것 같네요...
언어의 경우 EBS는 수능특강만 풀었습니다. 독학에는 한계가 있다 생각하고 박광일T 인강듣고 현재는
기출분석 중인데.. 아시겠지만 언어가 미적분보다도 큰 변수입니다. 솔직히 유일하게 만점받아본 적이 없는 과목일 뿐만 아니라
교육청언어의 경우 고득점은 하지만, 사설과 평가원의 경우는 정말 1컷+-3점 징크스가 있을정도로 딱 그 주변에서 놉니다.
(사설모의고사 경우 4등급이 뜨기도 합니다.. 2011년도 5월 사설 4-1-1-1-1..유웨이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정리하면..
1. 언어 : 이비에스를 수능특강밖에 안풀었고, 평가원에서 최상위권 점수가 나온 전례가 없다. 사설의 경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기도한다.
2. 수리 : 미적분
3. 외국어 : 수능 전까지 이비에스를 다 풀 수 있을것인지
4. 탐구 : 딱히 문제 없을 것 같네요..
5. 개인적인 부담감
이 모든 점을 아울러 서울대학교에 도전을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한다면 부모님에 대한 마음가짐을 어떻게하면 잘 추스릴 수 있을지 (부담감을 떨칠 수 있을지)
고민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잠이 안와서 1시간 19분동안 주저리주저리 두서없는 글 쓰게되네요.
글로라도 옮기면 잠깐 생각이 정리될까싶어 여러분들께 있어서는 쓰레기같을지도 모르는 글 남기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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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너무 어렵네요 남의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지금 공부 중이지만
자기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 아닐까요???
뭐 그래서 그 결정은 이렇게 단지 글 몇 문장 읽어보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오르비 분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그냥 단지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정말 열심히 하실 용기가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하실 용기가 있다면!!
그리고 내가 정말 지금 다니는 그 대학교에 4년 동안 다닐 애정이 없다면
단지 서울대가 좋아서가 아니고 서울대에 들어가야 할만한 정확한 이유가 있다면
과감하게, 고민하지 마시고 휴학하세요
그 고민하는 시간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아까울 수 있습니다 ㅠㅠ
결정하신다면 과감하게 뒤돌아보지 마시고 달리시는걸 추천할게요 ㅋㅋ
그럼 결정 잘 하시고 과감히 달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침에 우연히 일어나서 오르비를 켰는데 이 글이 보이고 60명 정도가 이 글을 봤는데 답변이
없는것을 보고 예전에 제가 질문을 올렸을 때 답변이 없었던 그 허무함을 생각하면서 ㅋㅋ
댓글을 쓰는데 아침이라 제대로 글을 쓴지 모르겠네요 ㅋㅋ 이해해주세요~~)
그럼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읽으셨다면 코멘트 좀 남겨주세요 ㅋㅋㅋㅋㅋ
(혹시 못 보셨을까봐 ㅋㅋㅋㅋㅋ)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결정하시고,
그리고 자신을 믿고 70일 열심히 하시면 충분합니다.
핸드폰 정지 등 관계정리 하시고, 집중하시면 충분히 될 듯 합니다.
이 세상에 입시란 제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기회인지
나중에 느끼실 거예요...원하는 대학에 합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