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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도 미래의 불확실성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만 커졌다. 모든 사람이 내 적이고 경쟁자였고, 나에게 거는 기대는 내가 실패하는 동시에 조롱과 동정으로 바뀔 거라고 믿었다. 그 미래를 마주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이 너무 무섭고 불안했다. 자기 전에 누워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만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났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그 불안은 없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그만두면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도로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해도 나의 피해의식으로부터 나온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았고 항상 그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느끼는 불안함이 없어지든 없어지지 않든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계속 공부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죽으면 지금 당장 느끼는 불안은 없어지겠지만 세상은 나를 패배자로 기억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도로에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내가 성공하고 싶어서였는데, 정작 죽으면 그렇게 되지 못한다. 그렇게 죽지 못해 계속 살아왔다.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을 때도 기쁘다기보다는 더 이상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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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in이야기신가요..?
네
설의면 저런생각 아예 없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저보다 더 걱정도 많고 고민도많으신거같네용...
진짜 끝없이 발전하실분이신듯...

ㄷㅋㅈ..아니구나 ㅠ오라버니.. 명언이에요 아이유 사랑해요(?)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느끼는 것 같네요 ㅜㅜ 다같이 힘냅시다멋있는 녀석 •••• 정말이지 잘 이겨내느라 수고가 많았던 ••
그 중압감을 이겨낸 설의유.. 멋있다
불안함이 없어지든 안 없어지든 현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었다는 말이 너무 공감되네요...띵언
역설적으로 그 불안함때문에 그 자리까지 가신 듯 해요. 어찌되었든 대단하십니다
내일 결제만 하면 수시 원서 접수가 끝이에요. 2년 반 동안 아등바등 살아왔던 학교 생활이 이대로 완전히 끝나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싱숭생숭하네요. 그나마도 온라인 개학 기간이라 학교를 안 가니까 더 우울한 듯해요. 자려고 누웠는데 도저히 잠이 안 오고, 이 이상한 기분의 원인이 뭘까 고민해봤더니 결국 두려움만이 남아서 한참 울었어요. 울다보니 이 글이 떠올라서 한 번 읽어봤는데, 정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수험 생활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걸 보여주는 글인지라 조금은 희망이 생기네요. 불안해하기만 하고 현재에 충실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꽤나 많았기에 솔직히 저는 자신감이 많이 없어요. 고등학교 생활이 제 100%를 쏟아부은 최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한결같은 상태를 유지해왔으니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을 거라 믿어보려고요. 내일부턴 정말 수능 공부에만 매진하려 하는데, 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언젠가 입시가 끝나는 그 날 웃고 있는 저 자신을 상상하며 최선을 다할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