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bu대표(김형모) [403909] · MS 2012 · 쪽지

2020-05-14 15: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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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공부 꿀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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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최소 3번 풀고 각각 피드백한다.


1번째 풀 때는 실전에서 만났을 때를 가정하고 푼다. 이건 1번째 풀 때밖에 못하는 공부기 때문에 반드시 이렇게 해야한다. "ㄱㄴㄷ개수 세는 것만 빼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푼다"

그리고 한바탕 풀고 나서 풀이의 사고 흐름을 확인할 수 있게 적어둔다. 단기기억력 믿지 말고 그냥 적어놔라.

적어 둔 내용을 바탕으로 피드백 한다. 무얼 잘 했는 지, 어떻게 해야 되는 지, 무얼 못 했는 지, 어떻게 하면 안 되는 지 문항 별로 피드백하고 다음 풀이에 반영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정 없이 나아지지 않는다.


2번째 풀 때는 다른 문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푼다. 모든 문제는 다른 문제의 파생이거나 원조다. 1번째 풀 때는 다른 문제를 모르므로 이건 무조건 그 다음에 해야 한다.

문제와 문제를 비교해서 어떤 점이 같은 지, 어떤 점이 다른 지, 왜 쉽게 느껴지고 왜 어렵게 느껴지는 지를 이해한다. 공통적으로 어떻게 풀면 유리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풀면 불리하고 어떻게 풀면 유리한가도 파악한다. 제발

숙달되면 구체적인 문제끼리 비교할 필요 없이, 각 문제가 어떤 유형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해당하는 지,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보인다.

공부에서 문제 풀이 도구 쓰는 데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가 되면 안 된다. 그러면 오히려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게별 유형의 지도가 머릿속이 그려지면 거기에 꺼내 쓸 도구는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조금 더 나아가면 문제 상황을 추상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되고, 거기서 어떻게 구체화되어 나갈 수 있는 지 보인다. 물리학에서는 새로운 유형이 결국은 추상적인 상황이 구체화된 것뿐이다.


3번째 풀 때는 풀이를 정교하게 다듬어가며 푼다. 펜을 쓰지 않고 암산만으로 푸는 것을 강추한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문제 풀이 자체가 불가능해지므로, 맞는 방향을 고르는 직감이 강화되고 그렇지 않은 직감은 약화된다. 이 단계에선 숫자 어떻게든 때려맞추는 건 그만하자.

길게 늘어지는 풀이는 암산으로 불가능하므로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우리의 뇌가 최적의 풀이에 맞게 리셋된다. 그래프도 정말 필요한 일부분만 머릿속에 그려 푼다.

숫자를 다루는 스킬, 문자를 다루는 스킬, 식을 다루는 스킬은 이 단계에서 훈련하는 것이다. 제발 쉽게 푸는 기술에 현혹되지 마라 어차피 나중에 다 알게된다.

이를 뭐 가지치기라고도 하는데 이름은 중요한 게 아니고 실천이 중요하다.


자기가 이 중에 한 게 없다면 지금까지 문제집을 풀어본 적 없는 셈 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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