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각적 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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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심상'이라는 말은 보통 중학교 3학년쯤부터 노출됩니다
그리고 심상은 다시 시각적 심상, 후각적 심상, 청각적 심상, 촉각적 심상, 미각적 심상 등으로 분류하는데,
이것들은 유정물, 혹은 유정물로 활유된 사물의 입장에서 감각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공감각적 심상도 유정물의 입장에서 감각할 수 있는 심상들이 서로 전이돼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쨌든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이 언급되지 않으면 공감각적 심상인지 따지기 난해합니다
또 공감각적 심상의 핵심으로 감각의 전이가 흔히 언급되는데, 고상하지 않게 표현하자면 감각들이 안긴문장-안은문장의 관계처럼 스까졌다는 것과 유사한 의미입니다
이 말은 즉 공감각적 심상은 패키지로 압축된 느낌이 있다는 점을 일러줍니다. 그래서 공감각적 심상이 드러난 시구 등을 보면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는데 그걸 누가 '무슨 느낌인지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시오'라고 한다면 쉽게 말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마음은 파아란 노래로 젖는다'라는 시구가 있다고 하면 이 시구에서 드러나는 본능적인 느낌은 꽤 신선하고 깊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시구가 무슨 의미인가 하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구는 청각의 시각화를 거쳐 추상적인 '내 마음'이 구체화되고, 그 시각화된 것은 다시 촉각으로 전이되는 복잡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단순히 하나의 심상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화자의 심정을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표현한 예시가 됩니다
그래서 어떤 시구가 공감각적 심상인가 아닌가를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일단 유정물이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표현된 시구인지 생각해 보고,
만약 그렇다면 그 시구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얼른 글로 옮겨볼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작가는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작가의 심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공감각적 심상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시를 읽는 사람의 고민이 선행됩니다
자기 전에 국어 태그 글 보는데 그냥 심심해서 의식의 흐름으로 써보았습니다. 오류지적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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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맛 나는 음식을 안 좋아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z7OJ_MoWFLI
공감각자들은 남들도 공감각을 당연히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우연히 자신이 공감각자임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ㅎ
글로 얼른 옮겨 봤을 때 잘 옮겨지면 무엇이고 잘 안 되면 무엇인가요
단순한 심상이면 빨리 잘 옮겨지겠고 감각이 여기저기 옮겨간 복잡한 심상이면 잘 옮겨지지 않겠지요
이런 결론이 글에 없어서 아쉬웠어요.
개떡같이 써도 오르비언들 정도면 찰떡같이 알아먹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