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KerEE [100358] · MS 2005 · 쪽지

2012-08-15 12: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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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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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의 줄다리기는 일반인들의 줄다리기랑은 좀 다릅니다.
우선 복장이 다르죠. 더운여름날 물리의 법칙에서 힘은 질량과 가속도에 비례하기때문에 어떻게든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 옷은 무조건 깔깔이입고 파카(무게를 더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줄을 할배근과 삼두사이에 끼기때문에 그 사이가 쓸리는것도 방지할수있습니다)에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서 신발은 전투화를 신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기위해서 조커처럼 얼굴을 위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거기에 물까지 뿌렸다고하는데 저때는 반칙이라서 그럴수없구여.

양 대대가 줄에서면 맨앞사람이 라인을잡으면 그 대각선뒤사람은 제자리 뛰기를 함과 동시에 앞으로나란히를 한손으로만 해서 위치를 잡고 땅을파기 시작합니다. 그 뒷사람도 똑같이하고... 그래야 줄을 잡을때 손이 안겹쳐지죠. 그렇게 모두 땅을 10센티이상 들어가게 파면 줄잡을준비를 합니다. 자세가 반스쿼트자세와 유사한데 줄과 가까운 손은 줄을 빨리잡을수있도록 줄에 손을 갖다댑니다.

심판이 줄잡으라는신호가나오면 줄을 한손으로만 잡아서 겨드랑이에 끼고 다른한손을 겨드랑이와 다른사람의 앞쪽손 앞에 잡습니다. 자세는 계속 스쿼트자세입니다. 이때 원래는 줄을 땡기면 안되는데 이때부터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심판이 총성을 울리면 경사면과 45도각도를 이루게 해서 뒤로 누음과 동시에 재빨리 반스쿼트자세보다 약간 낮은자세로 돌아와서 땡길준비를 합니다.

팀구성은 뒤에 줄의 중심을 잡는사람과 깃수 그리고 나머지 줄땡기는 노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줄의 중심을 잡는사람은 보통 가장 몸무게가 많이나가는 중대장(보통 대대별로 꼭 한명 있는것같음 과체중 대위)이 하는경우가 많고 깃수는 연륜이 많은 상사이상 노인이 맡습니다. 이분이 보통 체육대회 한두달 전부터 시작하는 체육대회 연습할때도 훈련을 도맡아서 합니다.

훈련때는 사람 목마태우고 스쿼트하기(풀스쿼트임 요령을 피울수가 없음 ㅠㅠ 다같이앉고 다같이 일어나고) 턱걸이, 외줄오르기(이것들은 평소 08시부터 10시까지 하는 체력단련시간때도 하는거지만 이떈 더빡시게 시킴. 예를들면 턱건상태에서나 외줄 5미터 상공에서 군가나 대대가 부르고 내려오기 등등), 사람목마태우고 언덕오르기, 계단뛰어서오르내리기가 주된 컨디셔닝훈련 등등 대체로 하체운동위주로 이루어져있고 체중증가를 위해서 두시간 운동한다치면 밥과 제육볶음 5:5비율로 말아서 먹이고 바로 낮잠을 재우는 등의 스케줄로 훈련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훈련은 줄잡는게 제일힘들어요 ㅋ

암튼 실전때는 오로지 깃수의 콜에 의해서 경기가 이루어집니다. 예를들어 깃수가 손가락으로 다섯을 가리키고 호루라기와 깃발로 통제를 하면 그에따라서 온몸을 뒤로 쭉 폄과 동시에 경사면과 45도각도로 한번땡기고 앉고 하는자세가 하나로 동영상보시면 이해가 가시리라 믿습니다. 1번씩 여러번 할때도 있고 많이떙길떄는 10번 혹은 그이상도 가능합니다. 이때 깃수간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나오는데 보통 땡기고 앉을때 공격에 취약하기때문에(물론 땡길때 말고도 앉아있을때도 치열하게 손과 할배근으로 줄을 먹고 군화로 버티면서 싸움을 계속합니다) 상대의 공격에 엇박자로 공격하는 식으로 눈치작전을 하기도하고 손가락을 계속바꿔가면서 실제로 몇번 공격을할지 상대깃수가 모르게 할수도있고 연막으로 입으론 5라고해놓고 실제로는 10을땡기는등의 눈치싸움을 합니다.

암튼 대대와 대대간의 싸움이고 지면 상대대대에 끌려간다는 인식때문에 모든 종목중에 가장 치열한 종목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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