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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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싸이코가 되가는 동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두다 보면 정말 인격장애 사회부적응 등등 다 겹쳐서 정말 이상해질거 같아요 ....
일단 진짜....
엄청난 피해의식
동생이 성격이 극도로 내성적이고 어렸을때부터 말을 잘 안했어요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때부터 따돌림을 많이 당하고 맞기도 많이 맞았음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맞고 오는것 같지는 않지만 일진들한테 괴롭힘 많이 당할 것 같아요.. 아니 당하는 것 같음
이미 반 애들이랑 크고작은 트러블이 있었는데
1) 학기 초에 반 학생들이 동생이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따돌림 문제때문에 중학교는 검정고시로 마치고 3년간 학교를 쉬었어요..) 놀렸다고 함
안그래도 검고 꼬리표를 싫어해서 중학교나이 3년간 학교 다니는 척을 해 왔던 동생은
이 이후로 복도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자기를 쳐다보면서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수군수군대고 소문낸다고 생각함(집에 와서 엄마는 왜 내가 검고 출신이라고 얘기했냐고 자기 창피해서 학교 어떻게 다니냐고 한바탕 난리를 침).
학교에 친구도 없으니 도대체 걔에 대해 신경쓰는 사람이 없을텐데 그냥 자기가 그렇다고 느끼는것같음
2)
동생은 반 1등임(내가 보기에 그렇게 공부를 잘 하지는 못하는데 어릴 때 하도 똑똑하단 소리만 듣고 살아서
머리좋은 자부심으로 공부 안하고 그럭저럭 끄트머리 1등급 받고 내신 어정쩡한 상위권 받는 그런거요)
같은 반 애가 수업시간에 질문을 했는데 동생이 그런걸 질문하냐는 비아냥대는 태도를 보인 이후로 이상한 애로 찍혔나봄
하루는 그 애들이 동생 가방의 내용물을 싹 털어서 숨겨버렸음(교과서 프린트 필통 등)
동생은 생활지도부에 가서 자신의 가방 내용물 “현금80만원”을 그 아이들이 훔쳤다고 함
생활지도부에는 그렇게 말을 해 놓고, 나중에 우리의 추측으로는 자신의 정신적 위자료?를 아마 그 정도의 가치로 책정한 것 같다고 결론내림…….
3)
사춘기라 그런지 툭하면 화를 내는데 이건 몇 년 전만 해도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냥 좀 훌쩍대던 모습이 아니라
정말 괴성을 지르는 비명 발광을 해요
그것도 정말 사소한 일로 혼나도(ex. 이거 니가 먹고 버린거 맞지 왜 안 버려? 하면 자기를 만만한 병ㅅ으로 보냐는 둥)
아니면 화장실에 있다가 밖에서 자기 이름이 언급되는 게 들리면 뛰쳐나와서
가족이라고 있는게 뒤에서 자기 욕만 한다 세상에 자기 편은 아무도 없다….
이러면서 정말 나라를 잃은 것보다 더 구슬프게 통곡을 하고 괴성을 지르는 것 보니 마음에 상처가 많은 것 같은데
저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요
자기가 얼마나 누리고 사는 게 많은데 생전 부모 탓만 하고 징징대고
대화시도를 해도 대답도 안 해서 저도 솔직히 좀 짜증남
4)
전반적으로 반사회적인 태도
머리 나쁜 놈은 다 나가 죽어야 한다 ( 모 인강선생이 s대 공대 가는거는 수치다라고 언급한 것을 예로 들면서 ) 같은 마일드;;? 한 찌질함부터
자기 명문대 못 가면 자살할거라는둥 인생 막장될거라는둥 (정작 공부는 안함 고1 모의고사 끄트머리 1등급 나왔다고 진짜 최고로 잘난지 알아요 ㅠㅠㅠ 이런 말 해주면 또 자기 무시한다고 ㅈ.ㄹ)
그리고 제일 우리 가족이 섬뜩했던 건
몇 년 전 군대발언으로 퇴출당한 장 모 선생님을 옹호하는 카페를 만들어서
거기에 글을 쓴 걸 엄마가 읽어보게 되셨는데 (엄마 아이디로 개설)
사회, 특히 군대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비난 등등
그냥 사회 전반에 대해 엄청난 불만이 쌓이고 쌓인 것 같아요
제가 읽지는 않았지만 어머니 말로는 읽으면서 정말 소름이 끼칠 것 같았다고 하고 제가 보기에 뭔 다음 아고라에나 올라올 법한 글 같을 듯
아빠도 한번 동생이 다음 아고라에서 정치적인 글을 올리는 것을 잡아서 어린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글 올리지 말라고 하신 적 있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맨날 여기저기서 글 보고 사이트 기록 지우는것도 보니 도대체 무슨 활동을 그렇게 많이 하나 싶음
또 좀 덧붙이자면 동생이 고도비만이다가 지금 정상체중이 되었는데
이제 무슨 40키로대가 되고싶다는둥( 177cm의 남동생이요..)
몰래 여성용 제모기 사다가 전신의 털을 깎고 있고 제 화장품 훔쳐다 쓰고 코성형을 하고싶다 등등…
이런건 문제도 아님 게이가 되려나 싶었는데 걸그룹을 매우 좋아하는걸 봐서는 잘 모르겠음
아 …. 글이 정말 너무 많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진짜 동생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
(이상: 잘생기고 공부안해도 성적잘받는 모두의 우상 엄친아였던 초딩시절 vs. 현실은 여드름괴물된 찌질한 찐따)
+ (그동안 겪었던 일로 인한) 과도한 피해의식으로
내동생이지만 진짜…. 다른 사람들은 얘 싫어할거 같음 아니 지금 나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얘는 세상에 홀로 남겨질텐데 범죄라도 저지르면 어떡하나
아니 그 전에 딱 군대가서 맞아죽을 스타일임 ㅠㅠㅠㅠㅠ아아….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 같아 정신과 상담을 추천하고 싶은데
부모님께 얘기도 못 꺼내보겠고 ..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나올 지 모르겠는데 많이 부담스러울 거 같고
말을 걸려고 해도 말문을 안 열어요
그리고 하도 집에서 애 기좀 세워주려고 하니 위와 같이 남을 무시하고 깔보는 (그러나 정작 자기가 무시받아서 더 괴로운) 상황 때문에
내가 현실을 보게 해주려 하면 누나가 막말한다고 그러고 진짜 미치겠어요
주위에 혹시 이런 사람 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 그냥 신세한탄일지도 몰라요 진짜 제 동생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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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레알 진지하게 정신과를 한번 데려가보시는게 제일 나을것같아요.... 되도록 빨리요..
근데 동생분을 병원에 데려가는것부터가 고비일듯하네요..;; 힘내세요..!
진심으로정신과데려가봤으면해요..;
아근데비용은좀들어요..ㅠㅠ;;제가가봐서아는데
ㅇㅇ정신과요
군대 보내면 최악의 경우가 있을지도..
정신과는 정말 아닌것 같아요. 반항심만 더 생길걸요. 그나마 가족한테 의지했을텐데 가족한테 배신감 느낄거에요. 동생도 지금 현실을 알고 있고 바꾸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실행에 못옮기는것 같은데 동생이 맘잡고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가족이 해야할 일인 것 같아요. 강제적으로 동생을 바꾸려하지 말구요. 동생이 직접 바꾸려고 노력할 수 있게 도와주기만 하세요.
동생이 지금 많이 방황하는 것 같은데 정말 정신과 데려가지 마세요. 동생이 지금 의지할건 가족밖에 없는데 ㅜㅜ 동생은 지금 가족들이 자신을 도와주길 바라고 있을 거에요. 그게 정신병원을 데려가는 게 아니구요. 뭐라고 말을 못하겠는데 정신병원 얘기를 꺼내면 가족이 자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할거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주지 않는다고 느낄거에요. 자기는 정말 힘든데 가족들이 자기가 어느 부분이 힘들고 어느 부분을 개선하고 싶은지에 대해 얘기 한번 안들어주고 대뜸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고 하면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안하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안해준다고 느낄거에요. 그니까 동생 입장에선 가족들이 '우린 할만큼 했다' 라고 하는것처럼 느낄거에요.
동생을 정신병자로 보지 마세요. 그런 시선이 동생에게 굉장히 상처가 될거에요. 그냥 먼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동생이 먼저 말걸길 기다리지 마시구요.
상황을 잘 모르니까 이게 맞는 해결인지도 모르겠네요. 비슷한 경우를 본 적 있어서요.
정신과가 미친 사람만 가고 그런 곳이 아닙니다.. 동생이 지나치게 우울해보여서 우울증인가 싶어서 데려가는 거랑 다를 게 없어요 / 본인 반항심을 키울 수 있겠다는 건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잘못된 인식이긴 하지만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근데 동생분이 대화를 회피하고 대답도 안 한다는데 글쓴 분이 직접 해결하는 것도 어렵잖아요
운동을 하면 신체적인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이 삶에 대한 전반적인 자신감으로 확대되는데요 운동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은 상상도 못 할 정도에요 운동을 시킬 수 있으면 좋겠는데 쩝.. 경험상 운동 싫어하는 사람을 운동 좋아하게 만드는 게 엄청 어렵더군요ㅠㅠ 그래도 시도는 해보심이..
무작정 정신과보다는 같이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시는 게 더 좋을듯..
비아냥 거리는거 하나가지고 반 애들이 80만원 상당 다 털어갈 정도인데 반사회적 아니면 이상한거죠;;
학생들이 80만원 훔쳐간게 아니고 그냥 가방에 있는 소지품 숨겨놓은건데 동생이 생활지도부에는 80만원 도둑맞았다고 꼰지른거에요
나중에 군대는 어떻게 해서든 할 수 있으면 안가는게 나은 것 같아요
제 사촌 중에 동생분보다 훨씬 온화한? 성격인 사촌이 있거든요..
공부는 진짜 잘했는데 다만 진짜 많이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제로인데...
군대가서 정신적으로 좀 이상해져서 ;;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ㅠㅠ
아직도 그냥 집에 있어요 ..ㅠㅠㅠ학교가 진짜 아까운데;;
아 그리고 운동도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될 것 같은데... 재밌어할만 한 운동시키는게 어떨까요..아니면 춤이나
정신병원 추천하지만;; 윗말씀대로 동생이 자기가 문제있다는걸 인식하기전에는 부작용만 생길수 있다고 생각하네요;;
(동생분이 자기가 보통사람보다 특이한 사회성을 가진다고 인식하는거 자체가 많이 나아지는거겠죠;)
오르비에서 올리기보단 전문가 찾아가서 상담 받아보는건 어떨까요;; 전문가 말고 다수의 일반인들은 추상적인 답변밖에 못할거라고 생각드네요;;
그리고 이런말 하기 정말 조심스럽지만..
동생분께서 성격이 저렇게 되신것은 가정내에 의도치않게 동생한테 안좋은 영향을 준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남에 가정이라 이런말 함부로하면 안되는데;
만약에 그렇고 아직도 그런 영향이 있다면 그것부터 해결해야될것같고요;
저도 동생분이랑 약간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 사회성결여+피해의식) 뻔한말이지만 이런경우
학교생활 적응하려면 좋은담임과 학급애들의 관용의 정신? 이 필요한데; 이부분은 글쓴이께서 조절하기는 힘드실텐데;; 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글쓴이분께서 할수있는 가장 좋은 역할은 동생분 말 들어주기라고 생각해요..;
일면 타당한 말 하면 공감해주시고.. 아니다 싶을정도로 막말같은거하면 흠;; 아니다 라고 단호하게 말하는거나 설득하는것보다 ..; 살짝웃음?? 아니면 아 니 생각은 그렇구나 라는식으로 말하시거나;;
여튼 동생 속에서 못했던말들 귀에서 피날정도로 들어주시면 글쓴이분께서는 최선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드네요; 제가 부정에 극치였을때 누군가 그래줬으면 좋겠다고 항상 속으로 바랬거든요;
( 제 경험 토대로 말한거라서 일반화 시키기는 좀 그래서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에요)
조언 해주신분들 다들 고맙습니다ㅠㅠ역시 여기 쓰길 잘 한거 같아요. 정신과문제는 좀 고민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