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학이순한맛 [86998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5-05 23: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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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학이 칼럼] 영단어 암기가 너무 싫은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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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나 알고있다시피, 반복은 생명



 학생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자주 듣는 고민거리가 있어. 바로 영어 단어가 외워지지 않는다는 것이야. 나 또한 현역 때 영어 단어 암기는 가장 지루하고, 하기 싫은 영역 중 하나였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해. 이 글을 읽으러 들어온 너희들도 아마 단어 암기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있겠지. 


 하지만 단어는 꼭 해야하는 영역이기도 했어. 아무리 독해실력을 키우고 아무리 문법 규칙을 외워도 막상 지문에 모르는 단어들이 대거 등장하면 그동안 공부한 것들을 전혀 적용할 수 없게 되니까. 따라서 우리 모두 한 가지는 동의하고 가자. 영어 단어 암기는 수험생활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반드시 외워야 하는 것이다.


 자 이제 영어단어는 반드시 외워야 하는 것임을 확신했으니, 어떻게 외울지 이야기해 보자. 사실 영어단어를 외우는 가장 효율적인 ‘하나의 방법’ 따위는 없어. 이러한 마법같은 방법이 있다면 모든 수험생들이 단어에 대한 고민을 애초에 할 필요가 없었겠지. 그저 외워질 때 까지 반복 또 반복하는 것 만이 단어를 외우는 방법이야. 그리고 한 번 외웠다고 해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영어단어잖아. 또한 완벽히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몇 달 뒤 시험에 등장하면 가물가물해지기도 하고. 따라서 단어는 고등학생이라면 수능까지 계속해서 반복해주어야 하는 영역이야. 완벽한 독해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결국 핵심어들을 해석하지 못하면 정답을 맞출 수 없으니까.


 물론 이 글을 읽는 너희들도 단어 암기는 반복이 생명이라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을거야. 다만 실천하기 어려웠을 뿐이겠지.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영어 단어 암기가 너무 싫지만, 꼭 시작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글을 담았어. 어떤 마음가짐으로 단어를 외울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되는지 제시해 줄테니까 한번 따라해보길 바라.




2. 지루한 단어암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자, 같이 한번 상상을 해보자. 오늘부터 성실하게 단어를 암기하기로 결심했어. 시중에 판매하는 단어집 중 친구들이 가장 많이 쓰는 거 같은 단어장을 하나 구매했다고 치자. 펼쳐보니까 day 1부터 30까지 있네? 좋아 매일 day 하나씩 외우고, 5일에 한번 씩 복습을 하자. 아침에 일어났을 때가 가장 암기가 잘 되는 타임이라고 하니까 일어나자 마자 외워야지! 한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야.


 많은 친구들이 이런식으로 마음을 먹을거야. 하지만 정말 이 플랜대로 꾸준히 하는 학생들은 몇이나 될까? 매일 아침마다 단어 암기라니, 아마 매일 공부를 시작하면서 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할테고 억지로 머릿속에 구겨넣다 보니까 효율은 계속 떨어져 결국 목표했던 한시간을 초과해버리기도 할거야. 그러다가 1회독을 끝내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는거지.


 이러한 과정은 나 또한 현역 때 겪었던 것들이야. 단어를 들여다보며 외우는 것이 너무 지루했고 스트레스로 다가왔지. 하지만 이런 악순환을 깬건 단순한 발상의 전환이었어. 외우는 것이 너무 싫다보니까, 오히려 최대한 빠르게, 효율적으로 끝내버리자! 라고 결심을 한 거야. 하기 싫다는 생각을 계속 하며 책상에 앉아 단어를 들여다보기 보다는, 내가 이 단어들을 한 번만 보고도 바로 외워버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 최소한의 시간 안에 끝내려고 노력했어. 그리고 반복해서 암기하는 과정 역시 굳이 책상에 앉아서 하기보다는 등교시간 등 어딘가로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복습했었던 거 같아.


 단어는 어차피 당연히 외워야하는 것이고, 반복은 필수적이고, 하지만 너무나 지루하고 하기 싫은 과정이라면?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인 과정으로 끝내버리는 거지.




3. 서울대생의 단어 암기 사례



 단어 암기는 거창할 것이 없고 앞서 언급했듯 반복과 집중이 최고야. 하지만 단어 암기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학생들을 위해 내가 어떻게 단어 암기를 수행했는지 구체적인 과정을 말해줄게.


 고등학교 1,2학년 때 까지는 보통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장 유명한 수능 빈출 단어장을 골라서 1년 내내 들고다녔던 거 같아. 그리고 고3 때는 웬만한 단어가 암기된 상태였고, 그 해 ebs에서 출간한 수특, 수완 단어집을 암기했었어.


 이런 단어장들은 보통 day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어. 하루에 암기할 분량을 단어장에서 지정해 주는 것이지. 이건 약간 성향에 따라 갈릴 거 같은데, 나는 약간 꾸준함이나 성실함이라는 키워드와는 거리가 좀 있었어. 매일 단어를 외우려니 너무 힘들어서 3일에 한 번씩, day 3개 분량을 한번에 외웠었어. 


 자고 일어나서 머리가 맑아져 있는 상태에서 단어장을 펴고, 스스로한테 최면을 걸었지. 나는 이 페이지에 있는 단어들을 한 번만 보고 완벽하게 외워버릴테다- 라고 말이야. 동시에 정말 집중력을 극대화한 상태로 단어를 쭉 읽어내렸어. 정말 두뇌를 풀가동 한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바로 한국어 뜻을 가려버리고, 얼마나 암기가 되었는지 테스트 해 보는거야. 


 물론 우리는 평범한 사람인데 어떻게 한 번 보고 다 외우겠어. 그러면 다시 한번 더 암시를 해. 딱 한번 만 더 보면 다 외울 수 있다고. 이런 식으로 계속 뇌를 풀가동해서 단어들을 보다보면 정말 생각보다 빠르게 외울 수 있어. 또한 최대로 집중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지.


 하지만 이렇게 순간적으로 암기한 것들은 휘발성이 강해서 금방 잊어버리는 것도 맞아. 하루 푹 자고 일어나면 대다수를 잊어버리게 되는거지. 따라서 나는 빈 종이에 그날 외운 영어단어들을 뜻 빼고 영어만 작성해서 들고다녔어. 길에서 그 종이를 보면서 한국어 뜻을 떠올리는거야. 


 사실 옆에 뜻을 적어두면 조금만 헷갈려도 계속 뜻을 보게 되거든. 그래서 답답해도 그냥 영어만 써두고, 최선을 다해 뜻을 떠올려봤어. 그래도 끝까지 떠오르지 않는 것들만 따로 메모를 해 두고 나중에 확인하는 식으로 암기했었지.


 이런식으로 암기를 진행하면 투자하는 시간 대비 꽤나 높은 효율을 거둘 수 있어! 단어 암기가 너무 지루하고 싫다면, 이 방법을 한번 따라해보는 것을 추천해. 물론 '단어 암기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마음가짐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잊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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