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0-05-01 15: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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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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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대학 시험을 핑계로 활동이 게을렀는데, 살짝 방황도 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때 좀 심하게 방황도 하고 자퇴를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로 세상이 엎어지면서 계속 집안에 머물다보니 무기력증도 생기고 '내가 왜 이런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었나?' 하는 회의감도 많이 들더군요.







(유발 하라리 교수는 최근 칼럼을 통해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로 인류가 나뉠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세계 1,2차 대전이 발발하고 이후 국제기구의 새로운 설립이나 정치철학이 바뀌었듯이, 세상은 다시한번 전환기에 직면하였습니다. 

https://www.gigazine.kr/bbs/board.php?bo_table=issue&wr_id=15487 )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학생 여러분 다들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듣고 있죠. 필자또한 대학생이고, 고3이 등교를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생이 등교를 할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어차피 대학생은 다 놀잖아요? 저 또한 3월부터 계속 집안에만 머물면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데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컴퓨터를 통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필자의 집중력이 그닥 좋은 편이 아니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계속 온라인 강의를 듣다보니까 과연 내가 잘 따라가고 있는 것인지, 더 나아가 왜 이런 어려운 공부를 계속 해야하는지 이유에 대한 의문이 들더군요.




 지금 세계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전례없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나마 방역에 선제적이었고 성공적이었기에 선거라도 치를 수 있었지, 학생 등교는 커녕 다른 선진국들은 선거도 못치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도 미국의 대통령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해줄 수 없습니다. 아무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딱 정해진 정답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생활은 달라질 것입니다. 

https://www.anjunj.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26 )







 특히 교육의 분야는 매우 흥미로운 충격을 받았는데, 여태 미래의 교육은 인공지능과 온라인, 다양한 과학적 교구를 동원한 재택수업이 가능하리라 예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여태까지 뭔가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고 항상 수업이라는 것은 교실에 직접 착석해서 듣는 오프라인 방식이었죠.




 그런데 이런 교육의 혁신을 촉진한 것은 기술의 발전도 아닌, 코로나 사태 덕분이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강제당하면서 모든 선생님들이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방식과는 달리 녹화 장비의 준비, 온라인으로 제출 가능한 형태의 과제 제시 등등 여러 문제를 머리아프게 고민해야했죠.




 한편으로 이런 것을 보면 역시 위기는 '위험한 기회'라는 정의가 맞는 것 같습니다. 만약 코로나 사태라는 새로운 환경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하도록 압박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칠판에 판서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겠죠.




 세상은 항상 변해왔고 직업은 없어지거나 새로 생겨왔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로 많은 직업들은 새로운 변화를 강하게 압박받을 것입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도 새로운 도전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그리스는 상대적으로 유통과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데, 한국에 비해서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적인 기준으로 보았을땐 우리가 그나마 안좋은 영향을 덜 받는 축에 속한다는 것이죠.









(미온적인 대처로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은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경제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대공황 수준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461249 )







 세계적인 석학들도 우울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수준이니, 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명쾌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혹시 누구라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노벨 할아버지상 정도 받을 수 있을 껍니다. 




 제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얼마전에 <수국비> 전자책을 완성하고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며 공백을 포함해서 700쪽 정도 되는 분량의 전자책을 완성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노력을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한국 국어와 언어에 대한 교육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이고 인지과학적인 학습 방법을 통해서 우리의 사고력을 증대하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한국과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오글거릴 수 있겠지만 저는 정말 이런 생각을 하며 글을 썼습니다. 단순히 뭔가 물질적인 것을 얻기 위해서 였다면 애초에 그렇게 큰 노력을 들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제 생각과 비슷한 목표를 추구한 기업이나 유명인이 꽤 있습니다. 엘론 머스크라는, 현실 세계에 진짜 존재하는 아이언맨이라 불리는 사람은 인류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 과학과 공학에 계속 투자하고 헌신하는 기업가입니다. 이 사람은 지금 교통정체를 극복하고 도시에 대한 혁명을 위해 지하도로 자동차를 운반시켜주는 사업과, 인간의 생활 영역 확대라는 꿈을 위해 화성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단순히 거대한 IT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넘어서, 인류의 생활 영역에 깊숙히 침투하고 있으며 정보 통신의 혁명을 추구합니다. 구글은 지구에 존재하는 어떠한 기업보다도 변화에 민감하며, 괜찮다고 여겨지는 스타트업이나 아이디어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금도 단순히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 깊숙히 침투하여 우리의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주는 존재입니다.




 우리틑 여태 대단히 현실적이고 눈에 보이는, 작은 목표를 향해 공부해왔습니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누구나 성공적인 입시를 꿈꾸며 공부합니다. 저도 그러한 학생이었습니다만, 이제 이런 작은 목표를 추구하며 오랫동안 공부를 하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넓어지고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새 고민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향후 나에게 뭔가 큰 도움이 될만한, 유용한 학문은 없을까. 이 세상에서 획기적이고 선구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상할 수 있을까. 하다못해 읽는 이들에게 큰 감명을 줄 수 있는 좋은 글감을 찾을 수 없을까 등등.




 여태 저도 대학생활을 하며 성적표에 찍히는 학점을 보는 재미를 느껴왔지만, 이제는 전혀 흥미롭지가 않더군요. 아직까지 찾지는 못했지만 정말 제게 큰 즐거움을 주고, 뭔가 남들은 만들어내거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발명해내고, 다른 사람들이 쓰면서 더 큰 유용성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고안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인간 누구나 사용해야하는 새로운 생필품을 값싸게 만들고도 싶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세상이 참 넓다고 느껴집니다.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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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나기차 · 477377 · 20/05/01 16:27 · MS 2013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요즘 많은 생각에 빠져있는데 그 생각에 깊이를 더해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