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을 잘하려면 비문학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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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지문(논술참고).pdf
정치학, 외교학, 경제학 등
사회과학을 전공하고 싶으신 분,
그리고 비문학과 논술 실력 향상이 필요하신 분
특히 주목해 주세요!
(글의 끝부분과 첨부파일에서
제가 직접 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후배님들께서 어려움을 겪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논술이지요.
평소에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는 술술 나오던 말이
빈 종이를 앞에 두고 글로 적고자 하면
왜 이리 어려운지...
논술은 대부분의 경우
허구의 세계를 바탕으로 쓰는 글은 아니기 때문에
논술로 쓴 글 역시 ‘비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간단한 질문!
비문학을 잘 읽는 사람이 논술도 잘 쓸까요?
저의 생각은
‘꼭 그렇지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비문학을 읽는 도구로서 사용하는
‘목적’, ‘구조’, ‘주제’라는 3가지 황금열쇠는
논술을 쓰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1) 이 글이 설명, 설득 등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
그 목적을 파악하고
(2) 글의 각 문단이나 소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틀을 갖추고 쓰여졌는지
그 구조를 파악하며
(3) 결국 글쓴이가 나타내고자 하는
핵심메시지는 무엇인지
그 주제를 찾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쓸 때도 이와 같은 3가지 황금열쇠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는 제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평소 제가 흥미있게 여기는 틀을 활용하여
글을 한번 써 보았습니다.
(첨부파일을 다운받아 보셔도 됩니다.)
특히 정치학, 외교학, 경제학 등을 전공하실 분
혹은 국제관계 등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것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제가 글을 쓸 때도 이와 같은 3가지 황금열쇠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1)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국가간, 개인간 등 ‘거리(distance)’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더불어 이와 같은 거리의 변화에 직면하여
우리가 어떻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저의 생각도 일부 담겨있기 때문에
설명의 목적에 더해 설득의 목적도 약간 담고 있지요.
(2) 제가 이 글의 구조로 삼고 있는 것은
4가지 거리(distance)의 변화입니다.
첫 번째로 국가 간의 거리의 변화,
두 번째로 개인 간의 거리의 변화,
세 번째로 온라인-오프라인 간의 거리의 변화,
네 번째로 미래와 현재 간의 거리의 변화입니다.
이와 같은 틀을 먼저 계획하고
각각에 대한 주요내용을 정리한 후에 글을 써야만
글이 애초의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3) 제가 이 글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는
코로나 19가 국가 간, 개인 간, 온라인-오프라인 간,
그리고 미래와 현재 간의 거리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국가 간은 멀어지고,
개인 간은 물리적으로는 멀어지지만
첨단기술을 활용시 가까워지기도 하며,
온라인-오프라인, 미래-현재 간의 거리는 좁혀집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변화를 맞이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떠신가요?
비문학의 경우 글을 잘 읽어야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제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셨는지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여러분께서
아래 제가 쓴 실제 글을 한 번 읽어보시고,
분량이 긴 비문학 지문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기능력을 발휘하여
본인의 시각으로 한 번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잘 읽는 사람이
잘 쓸 수 있습니다.
수능이나 모의평가에 출제 지문만큼의 수준은 아니나,
연습을 위해서는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출간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예쁜 책
“비문학 공부법 핸드북”을 통해
이처럼 비문학 지문을 잘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술 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이력)
제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소설부문 대상
서울대 경영학과 - 북경대학교 MBA 석사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광저우 총영사관-외교부(현재)
종이책 판매링크
전자책 판매링크
https://docs.orbi.kr/docs/7295
아래 글은 모니터로 읽으시면 눈이 아프실 수 있으니,
첨부파일로도 다운받으실 수 있게 올려놓겠습니다.
새로운 비문학 지문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또는 논술을 연습한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어떨까요?
수능 지문 형식으로 편집했으니
꼭 출력해서 연습해보세요!
코로나19는 국제사회의 행위자(국가, 개인 등)와 그들이 활동하는 활동무대(온라인, 오프라인)에 영향을 미친다. 이들 행위자들을 각각의 점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활동하는 무대에서 맺는 관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이 점들 간의 공간적・시간적 거리(distance)에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코로나19는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이와 같은 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이뤄지지 않고 불과 몇 달 만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첫 번째로 국가 간의 거리는 더욱 확대되었는데, 사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기존 국제질서의 근간이었던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흐름은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및 이에 따라 나타난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인해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 각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촌’이라는 이름으로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확대하여 왔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가 일관되게 추구했던 ‘국경 없는 세계(borderless world)’의 목표는 점차 흐릿해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발생한 코로나19는 국가 간 장벽을 더욱 높게 만들어 ‘성곽도시(walled city)’로 회귀하는 결과를 낳았다. 자유로운 무역과 활발한 인적 교류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과거 ‘08년 금융위기나 ‘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WHO, IMF, G20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공동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존재했고 실제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한 미국과 중국은 가장 많은 감염자 수를 보이는 국가 또는 감염병이 시작된 국가가 되어, 다른 국가를 돕거나 공동의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얼마 후 종식된다고 하여도, 각국은 밀접하게 협력하기보다는 자국의 경제회복에 집중하고 서로 남 탓을 하면서 국가 간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개인 간의 거리를 살펴보자면, 전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개인 간의 물리적 거리는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집회나 모임이 금지되고 재택근무, 이동통제, 자가격리가 확산됨에 따라 사람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크게 감소되었다. 이에 따라 쇼핑몰, 시장에는 고객이 줄어들었고, 사람들은 미용실이나 영화관을 찾지 않게 되었다. 국경을 넘어 진행되는 박람회나 공연 등 경제・문화 활동은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구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소매점・문화시설 방문은 19% 감소한 반면 주거지역 체류 비율은 6%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 간의 거리가 이처럼 멀어진 것만은 아니다. IT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간의 거리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통해서도 동료와 함께 회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화상회의를 통해 지구 반대편의 사업파트너와도 소통할 수 있다. 즉, 국가 간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개인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교류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개인 차원의 세계화’는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확산되었다. 유명 피아니스트는 집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생중계하여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났으며, 오프라인 박람회는 온라인 박람회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각국의 정부가 아닌 유명인 등 개인 차원에서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데, 중국의 마윈은 자신의 재단을 통해 각국에 마스크와 의료장비를 지원했으며, 빌게이츠는 전 세계 언론사를 통해 특별기고문을 게재하여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였다. 레이디가가는 유명 뮤지션들과 온라인 공연을 펼쳐 감염병 극복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였다.
셋째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거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약적으로 축소되었는데, 감염병이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선진국이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일상생활의 주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온라인이 수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온라인 공간이 보완적이거나 수단적 성격으로 오프라인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지만, 온라인 개학이나 온라인 회의가 널리 확산되면서 이를 위한 첨단기술이나 장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대표적인 화상회의 App인 Zoom의 사용자 수는 작년 말 하루 평균 1천만 명에서 올해 3월 기준으로는 2억 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의 거리가 0에 가까워짐에 따라 각국이 외교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온라인의 중요성이 크게 증대되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서는 시간・공간・비용의 제약이 없이 다른 국가의 국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좋은 통로가 생성된다. 우리는 이미 한류(韓流)가 가진 힘을 목격한 바 있고, 이와 같은 문화가 가진 힘을 국력으로 전환시키는 지름길이 온라인에 있음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우리의 코로나19 극복 과정이 외국 언론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실제 외국 기자들이 직접 취재했다기보다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정보가 전달된 것에 기인한다.
넷째로 코로나19는 미래와 현재 간의 거리를 크게 좁혔는데, 이는 “10년에 걸쳐 이루어질 변화가 일주일 만에 일어나고 있다”라는 뉴욕타임스의 인터뷰 기사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시간적 압축은 감염병의 빠른 감염속도가 그 주요 원인이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출입국 제한, 이동통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단시간에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아직까지는 실험적인 단계에 머물렀던 화상회의, 원격진료 등 미래의 생활양식이 어느새 현재 시점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고령화가 빠르게 퍼진 국가에서 치사율이 더 높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인구구조의 문제가 더 이상 몇십 년 후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오늘의 문제임을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국민과 정부가 발 빠르게 대처한 국가들은 비교적 단시간에 감염병의 확산 억제에 성공하였다. 반면 감염병을 가볍게 보고 먼 미래의 문제로만 치부한 국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미래와 현재가 압축되는 시점에서 순간의 선택이 국가의 발전경로를 좌우할 수 있다. 과거 1920~30년대의 대공황 이후에 몇몇 국가는 번영의 길로 접어든 만면 일부 국가에서는 파시즘이 출현하여 2차 세계대전 발발의 원인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아직 코로나19 위기는 종식되지 않았으나, 우리는 이와 같은 큰 변화의 물결 앞에서 향후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을 미리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국가 간의 거리는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와 같은 국가들 간의 다리(bridge) 역할을 해나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수출을 경제성장의 기반으로 삼고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왔던 우리나라에게 각국이 벽을 쌓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느 정도 위기를 극복한 후에는 취약한 국가들을 돕는 것에도 앞장설 필요가 있다.
더불어 전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험 등 발전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더욱 증대시켜야 한다. 미래의 기술을 현재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통해 미래와 현재와의 거리를 가장 좁힌 국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노력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이다. 각국은 하나씩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올 것이고, 비교적 먼저 그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다른 국가들 보다 신속하게 기회를 선점하여 우리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P.S. 비문학 공부법이나, 논술 관련,
그 이외에도 진로 고민 등 다양한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혹은 쪽지로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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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지금도 질문 받아주시나요??
그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