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수학선생님한테 고백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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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생님을 처음 만난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 고3이 되고 학교를 간지 2틀 째 되는 날 3교시 과목이 수학이였고 책상에 앉아 선생님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 안 가 그 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음. 그 순간 진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눈에 반하는게 뭔지 깨달았음. 무뚝뚝해보이는 얼굴과 시니컬한 표정과 말투와 함께 낮은 중저음으로 간단히 자기소개를하고 바로 교과서를 핀 다음 수학문제를 설명하는 모습
그냥 다 멋있었음. 수업첫날이라 그런지 세미정장을 입고 가끔 시계내려와서 손목 약간 흔드는 손짓? 그것도 멋졌음.
정말 태어나서 겪은 충격중 손에 꼽을 정도라 그 선생님밖에 머리에 안 들어와 나머지 수업에집중을 못 했음. 근데 얘기를 들어보니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 애들이 나뿐만이 아니였음. 그리고 서울대를 나온걸 알게되고 더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고 나도 원래 내향적이고 무뚝뚝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친해지려고 노력을 했음. 운좋게도 내가 그 반에서 제일 수학을 잘 했어서 선생님이 나한테 관심을 가지셨고 어려운 문제를 반 애들한테 풀릴때는 항상 내 옆에 와서 내가문제 푸는걸 지켜보셨음. 아마 내가 어려워하면 이 문제를 애들이 어려워하니 설명할때 자세히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셔서였을거임. 진짜 쌤이 내 옆에 와서 내가 문제 푸는걸 볼때마다 미칠듯이 설레서 문제에 집중이 안 됐고 근데 또 실망시키고싶진 않아서 나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음ㅋㅋ
그렇게 정말 가면 갈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음. 언제는 수학문제를 물어보는데 치마가 짧았어서 그런지 옆에 담요를 무릎에 덮어주셨는데 진짜 쪽팔리기도 했는데 엄청 설렜음. 이거말고도 썰이 굉장히 많은데 어쨌든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학기말에 선생님이 이번까지만 우리학교에 있게되는걸 알게됐고 그땐 진짜 멘붕이였음. 그렇다고 내가 그 학교로 전학을 갈 수 있는것도 아니고 고백해봤자 당연히 안 된다는걸 알고있었고 근데 이대로 가만히 있는건 싫었음. 그때 내가 연애물 사제물 영화,만화 이런거에 대리만족느낌으로 빠져있었고 내가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걸 아는 단 한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냥 고백하라고, 어차피 우리 좀있으면 성인인데 뭐 어떠냐고 대충 던진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진짜 고백하려고 마음을 먹었음.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데 내가 너무 그런 웹툰이나 영화에 빠졌어서 그런지 현실에서도 가능할거라 생각했나봄. 중간과정은 생략하고 그래서 졸업식날 선생님을 찾아갔음. 그때엄청 꾸며입고 갔는데 진짜 1분마다 걍 하지 말까? 아니 후회남기고 싶지 않아 이런 생각으로만 머리가 가득찾고 그러면서도 발은 선생님이 계시는 곳으로 계속 향하고 있었음. 결국 선생님을 만났고 얘기를 나눴음. (참고로 여기서부터 너무 긴장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잘 기억이 안 남ㅋㅋ)원하는 대학 붙은거 축하한다 등 이런 얘기 나누는데 선생님을 뵈러
오는 애들이 나만 있는게 아니다보니깐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걸로 보이는 애들이 있었음. 그리고 선생님도 자꾸 내가 시간 끌고 뭔가 그러는걸 눈치채셔서 그런지 대화 거의 다 끝날때쯤 아까부터 왜그러냐고 무슨 할 말 있냐고 하셔서 아 더이상 시간 못 끌겠다 싶어서 진짜 눈딱 감고 고백하고 튀자는 생각으로 "쌤, 저 쌤 좋아해요 처음 만났을때 부터 좋아했어요" 대충 이렇게 말한거로 기억함. 근데 선생님반응이 없고 그냥 무표정으로 날 쳐다보시는거임. 그3초정도의 정적을 도저히 못 참겠고 갑자기 당장 울것같았음. 그래서 머리 하얘져서 바로 뛰쳐나갔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나와서 팔목을 딱 잡고는
이라는 내용의 애니나 만화없냐?추천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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