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장 [385090] · MS 2011 · 쪽지

2012-06-24 14:45:32
조회수 1,129

연대논술 답안관련 논술실록 집필진의 반론에 대한 반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935992

논술실록 집필진 두분의 반론 잘 읽었습니다. 바쁘실텐데 꼼꼼히 반론을 제기해 주셔서 감
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제기한 문제를 잘못 이해하시고 계신 것 같아 다시 한번 반론을 제기하는 바입
니다.



우선 집필진 분들과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인문계열 문제의
제시문(라)가 이해되십니까?
제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이 문제의 해제를 만들기 위해 아무리 제시문(라)를 읽고 분석해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만의 문제인가 싶어 논술일을 하는 나름 전문가라는 분들과 장시간의 분석과
토론을 가져보았는데 결론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시문(라)의 원문을 조사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시문(라)의 원래
실험 논문을 구해다 읽어 보았더니 비로소 의문이 풀렸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연세대 측이
원래 논문을 바탕으로 제시문(라)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이전 게시물에서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연대 측은 오류가 아니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아니 수험생 전체가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파악할 수 없게 구성했다면 출제
오류가 아닐까요?) 제가 올린 모범답안도 원문을 바탕으로 제시문(라)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작성하게 된 것이지 제시문(라)만을 읽고 답을 구성한 것이 아님을 밝히는 바입니다.

 



논술실록 집필진은 제 모범답안과 유사한 내용을 논술실록의 해당 부분에서 이미 다루
고 있다고 하시는데 그건 제 답안을 대충 살펴보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어국문학과를 합격한 차민열 학생의 원고가 제 모범답안과 일부 유사한 점은
있지만 논리적 모순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Employer' 관점에서 제시한 논술실록의 분석
역시 모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논술실록 집필진과 저의 견해가 배치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전제의 차이 때문입니다. 저는
2012 연대논술 인문계열 2번문항이 오류라고 주장하고 있고 논술실록 집필진은 오류가 아
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제에 오류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바탕으로 파생되는 어떤 답안도 오류를 내포할
수 밖에 없다는 견해입니다. 다면사고형 문제라서 여러 개의 답안이 존재해야 된다고 주장
하는데 그건 논리적 모순이 없는 여러 개의 답안이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이지 논리적 모순
이 있더라도 다수의 답이 존재해야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수험생들이 문항2를 제대로 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제시문(라)의 부실한 재구성 때문이
겠지만 논제에서도 수험생의 사고를 경직시킬만한 트릭이 몇 개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제에서 나타나는 ‘경쟁률’이라는 단어와 ‘업무 수행 능력이 높은 지원자’라는 표현에
집착하여 과학적 관리법과 실험결과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답안이 정말 많았는데(물론
합격자 답안 역시) 저는 개인적으로 위 두 가지 조건은 연대측이 수험생을 혼란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합니다. ‘경쟁률이 매우 높은 회사’를 ‘지원자가 매우 많은 회사’로 ‘업무
수행 능력이 높은 지원자
’를 ‘우수한 지원자’로 바꾸어서 논제를 출제한다면 합격자들이
과연 동일한 답안을 작성했을까요? 독자들의 판단에 맞기겠습니다.




이제 제가 생각하는 합격자 답안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해 보겠습니다.




사진실험의 대상자를 ‘employee'로 판단한 관점에서 나 : 라 대응한 답안의 경우 채용설계
과정에서 서류심사-면접심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원칙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해당 합
격자의 답안을 살펴 보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의 순서를 바꿔도 상관없는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의 답안은 업무 수행 능력이 좋은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서 실험결과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희미한 사진을 인지한 19.4%와 같은 이들을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는데 이것은 실험내용을 인지능력의 정도 차이를 파악하려는 실험으로 오해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주장했듯이 이 실험은 피실험자의 시가
적 인지에 있어서의 간섭현상을 알아보려는 실험이지 피실험자의 인지능력의 정도 차이를
알아 보기 위한 실험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서류심사에서는 학점을 중시하거나 활동보고서 형식의 서류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답안이 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과학적 관리법 및 실험결과와 연관성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연관이 있다고 끝까지 주장한다면 상식적으로 이런 서류심사가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우수 지원자를 식별할 수 있을 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면접심사에서는
짧은 시간에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거나 순발력을 파악할 수 있는 문제를 내야 업무 수행 능
력이 뛰어난 지원자를 식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답안이 많은데 이 역시 상식적으로 과학적
관리법 및 실험결과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건 과학적 관리법과 실험결과를 몰
라도 수험생 머릿속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와 같이 답안을 작성한다면 서류심사든
면접심사든 그냥 효율적일 것 같은 내용을 제시하고 과학적 관리법과 실험결과를 갖다 붙이면
몇 백편의 답안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연대의 논술취지가 다면사고형이니까 이런 답안들도
다 맞다고 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진실험의 대상자를 ‘employer'로 판단한 관점에서 나 : 라 대응한 답안의 경우 답안의 구성만
보면 저의 모범답안과 유사한 것 같으나 내용에서는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의 답안 역시 서류심사-면접심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원칙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서류심사에서 응시자들 간 확고한 차이를 둘 수 있는 선명한 기준을 마련하고, 이후 선별된
인재만을 대상으로 면접시간을 많이 할애하면 된다고 주장하는데 채용설계의 결과만 놓고 보면 제
답안과 유사한것 같으나 그 근거는 완전히 다릅니다. 국어국문학과 합격한 차민열 학생 답의 경우
서류심사에서 ‘기준을 세밀하게 만드는 것’이 인재 선발의 효율과 채용 시간 절약의 효율 모두를 충
족시킬 수 있어 과학적 관리법이 적용된 방법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논술실록
집필진과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기준을 세밀하게 만
들면
인재 선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채용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까?. 이건 제시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답안 작성자의 단순가정에 근거한 주장일 뿐입니다. 저는 서류심사의 경우 지원자의
상태가 제시문(라)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희미한 정도가 ‘상’인 상태와 유사하고 이와 같은 경우에
122초에 해당하는 시간을 할애하나 13초에 해당하는 시간을 할애하나 정확한 인지비율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13초에 해당하는 시간을 서류심사에 적용하는 것이 과
학적 관리법에서 말하는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완전히 다른 근거에서 답안을 작
성하였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면접심사의 경우 논술실록 제시 답안안에서는 면접시간을 오래 가진 후 적합인재를 채용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 또한 어떤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단순가정에 근거한 답안입니다. 제 모범답안에
서는 분명히 서류를 통과하여 면접심사를 받는 지원자의 경우 희미한 정도가 ‘하’에 해당되는 상태라고
보아 실험결과에 의거 희미한 정도가 ‘하’일 경우 사진을 더 오래 보았을 때 정확한 인지비율을 월등히
높은 것처럼 면접심사에서도 122초에 해당되는 오랜시간 동안 면접심사를 행하는 것이 적합한 우수
인재를 정확히 판별할 가능성이 높고 이것 또한 과학적 관리법의 효율성을 충족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인문계열 2번문항과 관련해서는 연세대 채점자 교육에서 교수들 사이에서도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연대 교
수들이 내용이 어렵다고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작년 연대 논술 채점은 문항별 채점이라서
채점교수에게 1문항만 할당되어 채점하였다고 합니다. 인문계열 1번문항을 할당받은 교수는 1번문항만
채점하였지 2번문항이나 다른 계열의 문항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1번문항 채점교수는
2번문항에 대해 잘 모르고 2번문항 채점교수는 1번문항에 대해 잘 모르는 채점 구조였습니다. 만약 한 교
수가 1,2번을 모두 채점하였다면 반드시 2번문항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실록 집필진이나 독자들의 반론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겸허한 자세로 듣겠습니다. 다만 아래에서 제기한
문항2 오류와 관련한 글을 꼼꼼하게 읽어봐 주시기를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말논술연구소 연구소장 (주말논술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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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dge · 378861 · 12/07/10 15:41 · MS 2011

    글세요 뒤늦게 이 글을 보았습니다만

    아무래도 대전제의 차이에서 생각 자체가 다르니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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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실록 집필진 두분의 반론 잘 읽었습니다. 바쁘실텐데 꼼꼼히 반론을 제기해 주셔서 감
    사합니다.

    우선 집필진 분들과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인문계열 문제의
    제시문(라)가 이해되십니까? 제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이 문제의 해제를 만들기 위해 아무리 제시문(라)를 읽고 분석해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만의 문제인가 싶어 논술일을 하는 나름 전문가라는 분들과 장시간의 분석과
    토론을 가져보았는데 결론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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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고 하셨는데, 해제를 만들기가 어렵고 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제가 났다고 해서
    그것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물론, 아무도 풀 수 없게 해놓았다면, 그 문제는 잘못 만들어진 문제는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답이 오류라고 보는것도 잘못된 시각입니다.

    그리고 이건 순수한 궁금증인데
    이러한 문제제기는 여기가 아닌 연대에 하셔야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연대가 애당초 문제를 잘못냈다고 하시면서, 논술실록의 오류라고 이야기를 하시니
    (물론 논술실록은 연대가 문제를 잘못내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해제를 하였으니,
    연대 문제가 잘못되었다면 논술실록도 그 부분은 잘못되었을 수 있겠지만요)
    뭘까...번지수를 잘못 찾아오신게 아닌가 합니다.

    우선, 연대에 이의제기를 하시는게 맞는 방향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