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신 분들 질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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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여주어 볼게 있는데요,
대학, 특히 정말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대학에 가신 분들, 보람있으신가요?
3년 또는 재수나 삼수까지 하셔서 대학에 가셨을텐데
정말 그 긴 시간동안 열심히 공부한 보람을
대학에 다니면서 느끼실 때가 있나요?
독재 중에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작년에 현역으로 대학에 간 제 고등학교 동기들부터
삼수해서 대학가신 분 그밖에 지금 대학생활을 하고있는
여러 명의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대학생활의 어려움을 많이 알게되었는데요,
특히 열등감같은 걸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서울대에 갔는데도 공부가 너무 어렵고
주변 학생들의 수준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이번에 반수해서 더 낮은 학벌로 바꾸는 걸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제 고등학교 동기,
안좋은 두뇌로 4년 내내 수석 차석하고
좋은 곳에 취직했지만 집안 사정이 좋지않아
장학금도 받아야 했고 부족한 생활비도 벌어야해서
대학교 4년 동안 하루종일 공부만 하고 알바만 하느라
대학생활의 낭만인 여행이나 연애,
봉사활동이나 동아리활동 같은 것도
제대로 못해보고 졸업하게 생겼다고
너무나도 슬퍼하고 억울해하는
졸업을 앞둔 어느 공대생 형님,
그밖에 술 싫어하고 몸도 안좋은 데
동기들로부터 멀어질까 두려워 억지로 동아리나 학과의
술자리에 끌려다니며 과음을 견디느라 힘들어하는
제 중학교 동기 여학생까지,
처음엔 그냥 내 기분 맞춰주려고 하는 소리겠지 싶었지만
가만 들어봤더니 독재생인 제 앞에서
뭔가 감추거나 위로하려고 하는 말 같아보이진 않았아요
이런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지금 내가 서울대 가고싶다고
5,6시에 일어나 도서관에서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하고 나서 대학에 가면
과연 내 지난 과거에 보람을 느끼고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네요.
여태까진 대학생활의 낭만적인 이야기만 들어와서
이런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여름이라 공부가 힘들어서 그런지
아님 그냥 일종의 배신감이나 충격때문인지
잡생각처럼 자주 생각하게 되는 주제네요.
물론 실제로 공부한 보람이 없다고 해도
제가 공부를 멈추는 일은 당연히 없을거예요.
다만, 전 항상 아름다운 대학생활을 꿈꾸며
지금까지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왔거든요.
만약 애초에 대학생활의 즐거움 따위는 다 허상이라면
이젠 좀더 색다를 채찍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여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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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올해 대학가기는 글렀다
충분히 즐겁습니다. 수험공부하는동안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법만 잔뜩 배운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고 딱히 낭만이랄건 없어요.. 입학해서 한 두달만 지내보면 뻔하디 뻔한 일상의 연속임..
한 학기만 하고 군대갔는데 군대가서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느낀게, 진짜 대학은 자기하기나름임..
비단 공부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즐거움, 보람, 발전은 자기 몫임.. 고등학교때와 달리 대학교때는 매뉴얼이 없어요..
입대전 학기생활했을때 진짜 보통의 신입생들처럼 아무생각없이 그냥 저냥 시간 흘러보내고, 친한 애들과 엠티준비하고 술마시고 과방에서 치킨시켜서 잉여생활 영위하고 친구자취방에 우르르가서 밤새 삽질하고.. 지냈었는데
제대하고 수능 다시 준비중인데요, 이제는 대학가서 저렇게 절대 안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ㅋㅋ
군대가서 철든건지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예전엔 시간 허투루 쓴거 같아서
다시 대학가면 공부뿐 아니라 이런 저런 경험을 많이 쌓을 생각입니다.. 게임, 술, 잉여생활은 진짜 나중에 후회함
대학생활에서 보람은 학과공부만으로 충족되는게 아닙니다.. 많은 경험을 하세요..
캠퍼스의 낭만은 얼마든지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이란 곳의 원래 목적은
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지 낭만을 즐기러 가는게 아닙니다
(공부하면서 밤새고 해가 떠오르는걸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면
이것도 나름 낭만이긴 합니다만.....)
비싼돈주고 놀러가는곳이 대학은 아니겠죠?
차라리 즐거움과 낭만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대학말고 딴곳에서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사시는 분들도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없지는 않으니깐요
물론 낭만만 꿈꿔온건 아니에요
전 오히려 학과공부에 집중하고 싶거든요.
제가 정말로 해보고 싶었던 공부에 푹 빠져보고 싶었는데,
대학에 가서 이런저런 외적인 요소때문에
학교 생활에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게 아닌 가 싶어서
여쭈어본거예요
낭만이나 즐거움이 주가 되면 안 됩니다 남자라면 군에 가기 전에 한 학기 정도는 그것을 주로 삼아도 되긴 한데(근데 나중에 복구해야됨ㅋㅋㅋ) 그냥 공부하고 싶은 대학, 학과에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것을 꿈꾸세여 / 물론, 공부하면서 동아리, 연애, 여행, 술을 곁들이는 건 가능해여 고시생 이런 거 아니면
3수하면서 정말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잘했는데. 지내다 보니 뭔가 개인적으로 힘든일도 생기고 저와 맞지 않는것을 느꼈습니다.
현재 지금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 후회하고 있습니다.
(물론 3수했던거 자체를 후회하는게 아닌 이 대학 선택 후회)
하지만 3수했다는거 자체는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정말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수 있었으며, 처음으로 저 자신을 믿을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공은 빡세서 따라가기 후달리는데 그거빼곤 다 재미있어요 ㅎㅎ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하기에 따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생활도. 물론 취업이 눈앞에 닥치니 그건 좀 고민이네요.
1. 서울대 포기하고 공부 안 하고 온지라 억울하지 않음.
2. 중요한 건 '좋은 대학을 못 가는 것보다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게 좋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것.
3. 술은 마시기 싫으면 안 마셔도 거의 문제 없어 보입니다.
4. 낭만이란 게 노는 낭만일 수도 있고 원하는 공부를 한껏 할 수 있다는 것일 수도 있는데...
집안 사정이 좋고, 깝깝한 개인적인 트러블이 없다면 그래도 괜찮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집안 사정이 안 좋으면 낭만 운운하지 말고 닥쳐야죠. ;ㅅ;
뭐 와보면 사람 바이 사람입니다.
짜증나는 일이야 일상에서 빠질 수 없지만 나름 즐겁게 지내는 사람,
생각보다 별 게 없어서 좀 심심하게 보내는 사람,
대학 등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첫학기부터 돈이나 취업 등의 문제 때문에 짓눌리는 사람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