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지하게 [94650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4-05 12: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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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양치기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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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요일이오 동무들. 노동자들이 노동을 쉬는 날이지. 그래서 뒤적뒤적하다가 양치기가 소용이 없다는 글을 보고 쓰게 되었소.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들에는 양치기를 중요시했소. 그래서 이번에 좀더 정확하게 양치기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이오. 


 우선 양치기는 무엇인가? 맨처음에 이말을 들었을 때 이해가 안가서 물어본 뒤에야 뜻을 알았소.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양치기는 말그대로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오. 많은 문제를 푸는 행위를 양치기라 하오. 자 그렇다면 학습칼럼중 양치기가 쓸모 없다는 부분의 주요 골자는 두가지였소. 첫째, 이미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이미 많은 문제를 풀어왔어서 그 간격을 좁힐 수 없다, 둘째, 양치기를 하는건 소용이 없고, 공부를 어떻게 하냐를 생각하는게 더 중요하다. 이 두가지였소. 이걸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는 것이오. 


 간격을 좁힐 수 없다에 대해 서술하겠소. 사실 이건 고3, 재수생이면 어느정도 맞는 말이오. 고3부터 수능까지 대략 8개월이라는 시간이 존재하는데, 고3때 정시 공부를 처음 시작해서 따라잡는건 거진 불가능한일이 맞긴하오. 8개월이 길게 느껴지지만, 국영수탐을 모두 잡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오. 그런 의미에선 간격을 좁힐 수 없다가 맞소. 

그러나 고2, 더 빠르면 드물긴하지만 고1 부터 정시를 준비할 경우 양치기는 간격을 좁히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나아갈 수 있소. 2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한 시간이오. 그래서 고3 또한 재수를 염두에 둘 경우 양치기는 간격을 좁힐 수 없는 수단이 아니란 의미요. 고3때 베이스를 충분히 쌓고 재수를 할때 실력을 키우면 되기 때문이오. 재수를 염두에 두지 않는 고3에겐 양치기를 추천하지 않소. 왜 추천하지 않는가?, 어떻게 간격을 좁힐 수 있는가? 양치기를 해야하는 이유가 뭔가? 등에 대해 서술하겠소. 여기선 왜 간격을 좁힐 수 있는가에 대해 서술하겠소. 우선 양치기가 중요하다는 논증(?)을 나중에 하겠소. 우선 그게 맞다고 가정할 경우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소. 


 그 이유는 두가지요. 첫째, 공부의 실력이 느는 그래프는 log함수처럼 생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오. 공부를 처음 하게 되면 실력이 폭팔적으로 늘게 되오. 그러다 점점 실력이 쌓일 수록 정체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곤하오. 공부를 시작해서 빠른 속도로 실력이 늘게 되면 그리하여 더디게 발전하고 있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은 빠른 시간이 1년 정도의 기간이란 것이오. 한달 하고 못따라잡네 이런 소리하면 어이가 없소. 당신이 따라잡고자하는 목표는 몇년을 공부했는데 한달 하고 따라잡겠단건 도둑놈 심보아니오?

둘째, 사람이 공부만 하지는 않소. 내가 위에 서술했듯이 공부는 긴 시간이 필요하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공부가 취미가 아니오. 억지로 하는것이란 말이지. 그렇기에 긴 시간동안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게 되오. 그렇기에 2년이라는 시간은 길지만 짧소. 다른 것에 한눈 팔지 않고 집중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실력을 늘리기엔 충분히 긴 시간이란 말이오. 

 자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읽었을 경우 이 논증이 성립하려면 충족해야하는 조건이 있음을 눈치 챘을 것이오. 양치기가 소용이 있고, 양치기가 중요해야 한다는 것이오. 그건 앞서 말했듯이 후술하겠으니 좀만 기다리시오. 마치 배급을 받는 것 처럼 말이오. 기다리면 결국 얻는게 있지 않겠소? 물론 공산권 국가에선 그런게 없는 경우도 많았소.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만 물량은 없는, 그런 경우 말이오. 


이제 공부를 어떻게 하냐가 더 중요하다에 대해 서술하겠소. 사실 이건 양치기의 중요성, 필요성과 궤를 같이하기에 같이 서술하겠소. 


양치기라는 말 자체에는 약간의 조롱이 섞여 있고, 그걸 해야하냐고 묻는 사람들은 그냥 양치기 하면 되나요? 라고 묻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내오. 양치기가 문제를 많이 푸는건 맞지만 문제만 기계적으로 풀란의미가 아니오. 바로 이점에서 양치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드러나오.  우리가 문제를 풀때를 생각해 보시오. 문제를 풀때 읽고 풀고, 채첨하고 맞추면 넘어가는 이런 방식에 그칠 경우 비판을 받아야하오. 문제를 풀때 생각을 하며 푸시오. 이 문제는 무엇을 물어보는 문제고, 어떤 개념을 사용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풀면 될거 같다. 이런걸 생각하란 말이오. 이런걸 하다보면 그런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어서 다른 문제를 풀때 도움이 되는 것이오. 아무 생각없이 맞추면 좋고, 틀리면 다시풀자 뭐 이런식으로 하면 실력이 크게 늘지를 못하오. 안늘지는 않겠소만, 그래선 안되오. 여기서 오해가 발생하는 것이오. 양치기를 한다, 하면 생각없이 문제를 푼다는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오. 생각을 하면서 문제를 많이 푸는 행위는 너무나 중요하오. 생각을 하면서 풀어야 실력이 는다는 것이오. 


 그렇다면 왜 양치기는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은 간단하오. 이론만 알아선 의미가 없기 때문이오. 야구로 비유하겠소. 스스로 타자라고 생각해 보시오. 당신은 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질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다음공이 정확하게 어디로 올지 알게 되었소. 그러나 그 분석을 하는 바람에 연습은 많이 하지 못했소. 그러면 공을 잘 칠 수 있을거 같소? 몸이 마음대로 가지 않는데 공을 치기는 힘들것이오. 여기서 양치기가 중요하단 것이오. 많은 공을 치다 보면 느낌이 오고, 그 느낌대로 치게 되면 공이 맞기도 할 것이오. 양치기는 그러한 타자의 연습, 경험과 같소. 한마디로 방향성의 차이란 말이오. 공부 방법을 아는건 너무나도 중요하오. 방향성을 통해 알아가는건 산의 등성을 올라가는것과 같소. 그러나 양치기 역시 등성을 올라가는 코스요. 다만 산의 다른 측면을 올라갈 뿐이지. 공부 방법, 방향성을 아는건 너무나도 중요한게 맞소. 왜냐하면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모른체 따라가는 행위는 독이기 때문이오. 그러한 내용을 이미 한번 칼럼에서 서술했으니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겠소. 그러나 그 공부방법을 알고, 많은 문제를 풀어서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이상 별의미가 없소.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직관, 논리가 길러지게 되고 그 두가지가 공부에 있어서 큰 무기가 되는 것이오. 


 즉 양치기는 공부방법을 안다는게 전제되어야 겠지만, 실제에 적용하는 과정이오. 이론만 알아서는 의미가 없소. 많은 문제를 풀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체감해야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오.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하오. 선별된 문제를 풀면 되지 않냐? 이건 맞는 말이오. 이미 선별된 문제를 푸는건 푸는 의미가 크게 없는 문제들을 안풀어도 되기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떄 중요한건 그러한 선별된 문제 또한 많이 풀어야한다는 것이오. 양보단 질이라는 말은 좋지만 양 없이 성공하긴 요원한거 같소. 질 좋은 문제를 많이 풀면 더더욱 좋은거 아니겠소? 


 그리고 제발 양치기를 강조한다고 재능충이라고 말하지 마시오. 하루에 수학만 3~4단원씩 풀어 보셨소? 일주일 동안 책 한권씩 끝내보셨소? 그 정도 노력을 하면 실력이 늘게 되있소. 하다보면 는다가 당연하고 뻔한 말인거 같소? 그럼 실천하시오. 많은 문제를 풀어서 실패하기는 쉽지 않소. 양치기가 비효율 적이란 말도 있소. 반은 맞는 말인거 같소. 양치기를 하다보면 풀 가치가 없는 문제들도 풀게 되오. 그러한 문제들을 풀기에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소. 그러나 생각해보시오. 더 효율적인 공부법이란 무엇인가? 하면 대개 이런답을 돌려주오. 개념을 튼실히 하고 좋은 선별된 문제를 풀고, 점진적으로 나아간다. 전형적인 인강강사 커리같지 않소? 강사가 선별해준 문제를 풀고 강의를 들으면 성공한다. 여기엔 두가지 맹점이 있소. 첫째, 그 소리를 하는 사람이 정말로 그 강사의 공부를 했을때 정말 그 강사가 준 문제만을 풀었는가? 대개 아니오. 강사가 선별해주는 문제는 양에 한계가 있소. 그렇기에 강사의 문제 빼고 다른 문제를 풀게 되오. 스스로 많은 문제를 푸는 양치기를 한다는건 생각하지 않고 양치기를 비난하는 아이러나한 상황인것이오. 혹자는 강사가 선별해주는 문제가 많다고 하오. 그래서 딴 문제를 풀 시간이 없다. 그것도 양치기요. 선별된 문제를 푸는 양치기. 둘쨰, 그 효율성이 강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소? 개인적인 생각으론 글쎄올시다요. 시중에 많은 문제들을 풀어봤기에 강사들 별로 타겟, 그리고 스타일이 드러난다고 생각하오. 예를 들어 빡t의 경우 타겟은 중위권~중상위권 정도 된다고 생각하오. 그 분의 실전모의고사를 상위권이 푸는건 그닥 도움이 안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오.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도 있소. 자신의 실력에 맞는 강사를 하면 되지 않느냐? 신승범t의 킬러는 주기를 중요시하오. 이해원 모의고사는 계속 역함수에 대해 다루고 있소. 현우진 t는 다항함수를 좋아하고 킬러가 특이한 케이스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뻔한 경우도 있는 등, 강사마다 출제하는데에는 스타일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있소. 그 경우엔 다른 유형에 접근하기 힘들게 되오. 물론 문항공모를 받거나, 팀을 꾸려 출제하는 경우에는 그러한 경향이 적긴하오. 

 

이러한 말을 하는건 강사를 듣지 말란게 절대 아니오. 강사를 듣는건 앞서 말했듯이 선별된 문제를 풀고, 자신이 정확히 알지 못하는걸 알려주고, 빠트린 부분등을 알려주는 강점이 있기에 듣는건 메리트가 크오. 필요하다면 들으시오! 큰 도움이 될테니. 내가 말하고 싶은건 다만 양치기를 비효율적이라 말하지는 마시오. 효율성을 장담할 수 있는건 없소. 개인별로 맞는 공부 방법은 다 다르오. 그러나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푸는게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오. 많은 문제를 푸는건 성적이 잘나오는 사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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