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762029] · MS 2017 · 쪽지

2020-04-01 22: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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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딱한번 고백했다가 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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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6평 직전까지 공부 지지리도 안하고


피방만 존나게 다녔었는데


집안에 안좋은 일이 생겨서 어머니 쓰러지신 거 보고


충격받아서 공부 시작하게 됐음


근데 수능에 무슨 과목 나오는지도 모르고


처음부터 시작하려니까 너무 막막한거임


그때 반장 하던 애가 좀 예뻐서 전부터 호감이 있었는데


공부 시작한다니까 와서 탐구과목 고르는 것도 알려주고


자꾸 집중을 못하니까 운동하라고 헬스장도 소개해주고 했음


그런데 알바도 하지 헬스장 다니면서 운동도 하지


그래서 한동안은 공부를 제대로 못 했음


근데 좀 동기부여를 시켜주고 싶었는지


7월 모의고사 성적 내기를 하자더라구


6평 성적 보여주면서 성적 내기가 말이 되냐고 하니까


내 성적 총합이랑 반장 국어점수랑 내기하자더라


근데 낌새가 좀 이상한 게


그 전까지는 별로 안 친했던 것 같은데 공부 시작한다니까 챙겨주는 거나


갑자기 쉬는시간에 와서 부르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다시 가는 거나


얘가 나 좋아하나? 싶어서


7월학평 점수 이기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음


근데 당연하게도 공부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알바랑 운동이나 하고 있었으니 이길 리가 없었음


내가 총점이 92점인가? 나오고 반장이 국어 98점 받았음


전과목 총점이랑 국어 점수랑 비교했는데도 내가 발리니까 진짜 쪽팔리더라


그래서 배수의 진 치는 마음으로 9평때 내기하려고 마음먹고


거기서 고백을 질러버렸음


받아주면 당연히 좋고 안 받아주더라도 마음이 흔들려서 9평은 내가 좀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공부 시작한다는 애 열심히 도와줬더니 총점 92점 받아온 거 보고 현타가 왔는지


9평 내기도 싫다고 하고 고백도 차였음


근데 지금은 로봇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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