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이대 ㅇㅌ 반수게시판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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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년 9평 298점이었다.
누백 0.0x%라고 ㅇㄹㅂ 눈알도 달았었다.
근데 국어 조져서 이대에 왔다.
에타 분위기도 싫고 여대인 것도 싫었다.
옆학교 건물만, 과잠 입은 사람만 봐도 개같았고 빨리 "내 실력에 맞는 위치"로 돌아가고 싶었다.
좀 놀고 반수하자고 한학기를 다녔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깔봤다.
이 학교 들어온 사람중에 나보다 "실력"있는 사람 없을 것이라고 안하무인이었다.
출튀를 출석보다 많이하고 학점도 공부 두세시간했는데 이정도면 됐지 하고 대충했다.
그러던 내가 반수 생각을 접게 된 계기가 있었다.
수업들 중에 벗들의 자기소개와 자기소개서를 듣고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저는 ㅇㅇ분야를 다룬 영상을 보고 관심이 생겨 ㅁㅁ에 참석해서 직접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것을 응용하여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ㅇㅇㅇ를 개발하고 싶어져 ㅁㅁㅁ를 준비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고..."
벗들은 각자 자기 꿈과 신념을 향해서 열심히 나아가고있었다. 근데 나는 10여년 동안 집착해온 "간판"들을 쳐다보느라 그 수능날에 멈춰있었던 것이다.
내가 하고싶은 것도 모르는 채 그저 그 간판이 따고싶었고 남들에게 내 "실력"을 인정받고싶었다. 그럴 동안 벗들은 "진짜 실력"을 쌓으며 자신의 꿈을 찾아 가고 있었다.
다른 수업들에서도 벗들은 정말 열심이었다. 영어도 발표도 잘하고 글도 잘쓰고.. 내가 하나 나은 게 없었다. 더 부끄러워졌다.
나도 이제 내가 하고싶은 것을 찾고 그에 가까워지기위해 여기 이자리에서 노력하려고 한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에 입사한 유능한 선배벗들을 만나보게된 영향도 컸다.
이뽕찬단 소리에 비웃던 내가 이뽕도 맞았다.
중도에서 민낯으로 고시 책 잔뜩 쌓아놓고 밤낮없이 공부하는 벗들을 닮고싶어졌다.
떨리는 목소리로 총장 사퇴 정유라 퇴출을 외치고 경찰 진압 전에 다시만난세계를 부르던 변화의 주역들처럼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졌다.
처음엔 거부감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았다.
오프라인에서도 다른사람들이 학교만 보고 나를 ^메ㄱ갈취급^ 할까봐, 날카롭게 세운 신경들.
오히려 그것이 개념녀 프레임에 빠져있는 내 모습과 내 주장 속 모순들을 보게했고 결국 1년만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서야 나는 당당하게 나를 발견했다.
벗들이 내 변화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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