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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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지는 몰랐네요. 어제 여자친구한테 차였습니다.
뭐 제가 못생기고 잘난것 없다는거 잘 알고 있기에 내가 부족하구나 하고 기분이 울적해졌지만 참아 넘겼습니다.
나는 수험생이라며 애써 자기합리화 했죠.
허 참... 평소에 저한테 애칭도 부르지 않던 그 애한테 갑자기
'자기야 뭐해?'
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죠. 그래서 답장을 안했습니다. 원래 답장 안하면 막 화내는 애거든요.
그게 처음이었습니다. 낌새가 이상해도 가만히 놔뒀더니 조금씩 문자가 저한테 새는거였습니다.
그래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 다른 남자 있구나.
제 번호 삭제 해봤자 번호가 손에 익었을테니 그러려니 싶었습니다.
그렇게 바람핀 거 때문에 차여도 그 여자, 그리고 날 이렇게 만든 남자가 밉거나 그러지도 않았고, 평소 화날 때 보이던 격앙된 반응도 없었습니다.
'그냥 내가 부족한거구나.' 이런생각 밖에 안들더라고요.
사귈 때도 그 애가 저한테 눈치를 많이 줬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공부 잘하는것보단 사람 좋고 멋진 남자가 좋아.' 몇번이고 들었던 것 같네요.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한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그나마 좀 낫다고 말 할 수 있는 실력인 저는 그 말을 되새기며 그냥 나는 잘난게 없구나.
그냥 모난거구나. 항상 삐뚤어져있고, 그렇게 자기 반성만 하다가 그 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겐 없을 것 같았던 여자 친구의 바람.
짧게 만났다면 괜찮겠지만, 근 1년을 만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좀 힘드네요.
타인에 대한 과도한 불신 때문에 정신과 치료도 받았던 제게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마음을 다잡기 힘이 듭니다.
과연 이 일이 사람들 전체에 대한 불신이 될 지 여자에 대한 불신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찌 되었든 결혼은 못할 것 같네요.
p.s 조심해라 너 미워한다고만 안했지 다른 감정이 없는건 아니니깐. 조만간 보자. 기분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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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를 하더군요.
뭐 저같으면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닐거에요. 빡치잖아요
님이랑 했던 스킨쉽 잠자리 그리고 여기저기 주고 다닌다고 술자리에서 다 말해버려요
정말 얼굴도 못들고 다닐 정도로 사회생활 절대 못하게 말이에요
바람핀 사람들은 좀 매장좀 당해야함
그래버릴까요? 그렇게 하면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고통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 댓글을 보고 진짜 술마시고 그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ㅠ
그리고 똥차가고 벤츠온다고
너무 상심하지마세요..
시간이 약이고 차분하게 님 할일 열심히 하고 있다보면 어느샌가
정말 좋은 인연 찾아올겁니다...
라고 솔로 4년차가 댓글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