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문이 쓰는 칼럼] 국어 비문학 감 만들기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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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인문 두명이 쓰는 학학이의 공부법 칼럼 2편입니다. 지난번에 쓴 칼럼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구요. 실시간으로 오르는 조회수와 좋아요 맛이 달달했습니다. 정보의 실효성과 독자성 및 가독성을 깊게 고민하고 작성한 칼럼인 만큼 더 많은 학생들이 보고 도움을 얻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비문학을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앞서 작성한 1편 비문학을 대하는 자세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흐름을 받아들이기 용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비문학 대비하기
매일 읽는 지문
우선은 기본적으로 학생 여러분이 매일 매일 하는 것을 권장드리는 공부가 있습니다. 바로 비문학 지문 읽기 입니다. 뭐 거창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읽는 것입니다! 대신 1편에서 말씀드린대로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읽어야하며, 요약하는 작업까지 해야 합니다.
저는 고 3에 올라가면서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과 비문학 지문 1개에서 3개 정도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매일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긴 글을 읽는 능력은 짧은 시간 안에 벼락치기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 시간을 두고 꾸준히 연습해야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제가 실제로 읽었던 비문학 지문을 가져왔습니다. (언제 사용할지 몰라서 안 버리고 있었는데 이런 데에 쓰네요 ㅎ) 두 가지를 보여드릴 텐데 이는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기 자료입니다. 보시면 옆에 뭐라고 많이 적혀있죠? 처음에는 저도 지문 내용이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손으로 직접 요약하면서 읽어나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여러분도 처음에는 속도는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읽는 연습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건 이제 많은 연습을 거친 뒤에 지문을 읽은 흔적입니다. 보면 낙서는 거의 없고 본문에 밑줄이나 동그라미만 있을 것입니다. 요약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서 본문의 중요한 단어나 개념에 몇 가지 표시만 해도 요약한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되는 수준에 올라온 것이죠! 계속해서 연습하면서 점차 손으로 적는 것의 비중을 줄여보세요. 물론 어려운 공식 같은 것은 저도 실제 시험에서까지 적었지만 (경제 젤 싫어..) 모든 지문 내용을 적기엔 시간이 부족해요ㅠ 때문에 점차 자신만의 표기 방법을 정립해나가면서 머릿속에 본문을 요약정리하는 습관을 가지셔야 합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에는 사람 이름이나 어떤 이론 이름에는 네모칸을 했고, 개념 설명은 밑줄, 기타 중요해보이는 것들은 그냥 동그라미를 치면서 읽었습니다. 복잡한 공식이나 계산이 줄글로 나오면 정리해서 따로 메모했구요!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하신다면 비문학을 잘 하기 위한 기본기가 쌓일 거예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 시작했지만 고 1, 2 학생들도 미리 해두면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준비할 것도 별로 없어요! 기출 지문이나 비문학 모음집 등 자료가 많으니(저는 그냥 인쇄해서 읽었습니다.) 한 번 도전해보세요
짧은 호흡
제 비문학 공부는 두 단계로 구성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지문읽기를 매일 하면서 '짧은 호흡'과 '긴 호흡' 이라는 연습을 했는데 이것이 실질적인 문제풀이였습니다. 저는 '짧은 호흡' 단계는 그리 오랜 기간 동안 거치지 않았지만 (제가 국어를 잘해서) 중간 단계가 필요한 친구들을 위해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저는 국어 문제풀이는 기출 중심으로 했다고 말씀드립니다. 최대한 수능친화적인 지문을 통해 감을 익히기 위함이였고, 문제 수가 적다는 고민은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거의 2000년 초반까지의 3, 6, 9, 수능 기출을 두세 번씩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평가원 문제가 가장 좋아서 여러 번 풀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짧은 호흡' 은 말 그대로 한 번에 조금씩만 문제를 푸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지문을 정확히 요약하며 읽고 그 내용을 가지고 거기에 딸린 5문제 정도를 시간을 재지 않고 풀어보는 연습입니다. 이 연습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타임어택적인 요소가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타임 어택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답을 맞출 수가 있어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는 '내가 시간이라는 변수가 개입하지 않은 상태로 충분히 여유롭게 지문을 읽으면 답을 골라낼 수 있는가?' 를 판단하기 위함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상관 없습니다. 충분히 지문을 읽고, 내가 이해했는지 체크하고, 문제의 답을 골라내려고 노력하세요. 이를 꾸준히 연습해서 일정 수준이 된다면 그렇게 고민해서 정말 답이라고 확신이 드는 문제는 대체로 정답입니다. 그렇지 않고 헷갈리는 문제들도 대부분 '선지 두 개중에 하나일텐데..' 하는 정도일거예요. 그러면 이제 '긴 호흡' 으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입니다. (실력이 어느 정도 있는 학생들은 이 단계는 짧게 거치거나 건너뛸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이 많아도 잘 모르겠고, 아무런 감도 안 잡힌다 하는 친구들은 지문 읽기를 더 하셔야하고, 그에 더해서 해설이 잘 나와있는 기출 문제집을 사서 평가원이 답을 고르는 과정을 내면화해야할 거예요. 일단은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 풀어보고, 맞았든 틀렸든 해설지를 보면서 왜 답이 그것이 되는지를 추적해보세요.
긴 호흡
'긴 호흡' 은 짧은 호흡에서 문제의 수와 시간 변수를 추가한 연습입니다. 사실상 비문학 파트 전체를 풀어보는 것이죠. 저는 한 시험 당 비문학에 최대로 쏟을 수 있는 시간을 40분 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40분으로 두고 점차 30분대 미만으로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단계는 짧은 호흡을 통과한 학생들이 연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답을 골라내는 눈이 생겼을 거예요. 그래서 평가원의 사고방식을 연마한다기보다는 앞에서 했던 과정(지문을 요약하며 읽기 + 적용해서 문제풀기)을 빠르게 하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때문에 매일 읽는 지문 연습이 어느 정도 되어서 머릿속으로 본문을 요약하는 작업이 약간은 익숙해진 학생들이 여기로 넘어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이때는 실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3편에 등장할 '비문학 문제 풀기' 리스트를 읽은 뒤 자신은 어떻게 비문학 파트를 풀 것인지도 이때 정립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1편에서 언급한 능력 중에 여기서는 '감'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된다고 생각해요. 비문학을 많이 읽고 풀다 보면 본문을 읽으면서도 '어, 뭔가 이 내용은 선지로 나올 것 같은데?' 라든지 선지를 볼 때 '이거는 본문 흐름에 따르면 모순인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실제로 이런 감들은 시험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파이널 기간까지는 이 연습을 계속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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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을 대비하는 방법에 대한 칼럼을 마무리했습니다.
금요일에 업로드할 예정인 3편에서는 파이널 기간에 비문학을 대비하는 방법과
비문학 문제를 풀 때 고려해야하는 사항들을 리스트로 정리해올 예정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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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ㅎ 갱쥐조련사님 덕분에 칼럼이 더욱 많은 관심 받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잘 읽었어용!
많은 기출문제지가 긴호흡 -> 짧은호흡 -> 분석 순이던데 이순서도 괜찮나용??
그리고 긴호흡을 할 때는 풀어본거 말고 새로운거 풀어보는건가용??
긴호흡 방식을 소화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는 학생이라면 문제집의 순서를 따라가는 것도 편의상 좋습니다:) 직전에 분석했던 지문을 다시 푸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굳이 새로운 문제를 계속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보다 풀어본 기출도 한 달 뒤면 다시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저는 가장 최신 기출부터 2000년대 기출까지 풀고 다시 반복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