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0-03-24 12:53:57
조회수 1,132

수업시간에 대답 잘하고 질문 많이하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8795429







 제가 배우던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이 되니까 선생님들이 하셨던 말씀이 잘 이해됩니다. 선생님들이 왜 그렇게 애들한테 대답과 반응을 강조하고, 여러 질문을 하는 것을 독려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속이라는게 참 알기가 힘듭니다. 저 사람이 내 말을 잘 알아듣고 있나, 집중을 하고 있나, 너무 빠르게 말해서 이해가 어려운가 등등 다양한 걱정을 하면서 말합니다.




 우리가 직접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확인할 수 없기에, 간접적인 표지들을 통해 이해도나 집중도를 파악해야합니다. 얼굴을 찡그린다던지 고개를 내젓는다던지, 웃는다던지 눈이 부리부리 하다던지 잔다던지, 긍정적인 대답을 하냐 부정적인 대답을 하냐를 보고 간접적으로 이해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이라고 합니다. 제가 블로그랑 게시글을 여러편 쓰다보니까 이 말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moker3&logNo=22055364934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








 저는 직접 사람을 대면해서 가르치는 작업은 안하니까 오로지 댓글이나 메세지가 반응의 전부입니다. 전 오늘도 비문학 풀이를 쓰면서 '과연 이 속도로 설명을 하면 이해가 될까. 너무 질질끄는건 아닐까 좀 더 빨리해야하나'라는 오만가지 고민을 합니다.




 제가 작년부터 메세지나 댓글을 다양하게 받아왔는데요, 학생들이 제 말을 어느정도 이해하는지 아주 핵심적인 단서가 되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당장 제가 올려준 게시글 보고 따라해서 확인을 받던데,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이해를 하더군요. 좀 놀라운 학생들도 많이 봤었습니다.




 학생들의 고민, 의문점, 질문, 어려워서 막히는 부분을 확인을해야 거기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가르치는 사람들은 밥만 먹고 거의 이것만 한 사람들이에요, 일반적인 학생의 속도나 사고력보다 월등히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아주 당연하게 간단한 설명을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학생이 와서 그걸 질문하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을 해줍니다.











 또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듣는 사람들이 온갖 반응을 하는걸 일종의 재미라고 느낍니다. 대답을 열심히 하면 저 친구들은 높은 집중력과 몰입도를 발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죠. 선생님들이 지루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인강찍는 겁니다. 카메라만 쳐다보고 자기 혼자 떠드니까 재미가 반감이 되요.




 제가 학생일때는 몰랐지만 이런 활동을 해보니까, 배우는 사람들의 의견이나 반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깨닫게됩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뭔가를 배우는 곳에서는 열심히 반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가르치는 사람들도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어차피 힘들고 지루한 수업인데, 반응한다고 엄청 힘들어지지는 않거든요. 수업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가고 싶다면 반응을 열심히 하세요. 댓글이 되었건 뭐가 되었건.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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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조사 · 947556 · 20/03/24 13:00 · MS 2020

    다들 대답하는 분위기면 나도 ㅆㄱㄴ

    "인수분해 할 수 없는 이차방정식의 근은 어떻게 구하죠~~?"

    """""""""근의 공식을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