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앵 이 [921186] · MS 2019 · 쪽지

2020-03-21 23:37:37
조회수 376

휴르비하겠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8732311

안녕하십니까 오르비언 여러분.


길었던 추위가 모두 가시고 꽃이 피는 3월이 온 지도 어느덧 20일이 넘어가는 때입니다.


평소 대로였다면 학교에서 학우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학업에 힘쓰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야 했을 시기이죠.


사실 저는 3월 2일, 그러니까 신종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개학날이 되었을 때 휴르비를 하려고 이미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왜 탈르비가 아닌 휴르비인가는 어차피 저같이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은 오르비를 완전히 끊지 못할 것이고 오르비가 수험생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사이트이기에 '탈퇴는 하지 말고 6평, 9평 때 자료만 얻으러 오자!'라고 스스로 비겁한 변명을 내세우며 자기합리화 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나라 전체가 몸살을 앓게 되자 개학 시기가 차츰차츰 미뤄지면서 강박증인지 아니면 그저 오르비를 떠나기 싫은 제 욕심인지 그 시기를 이렇게 늦추고야 말았네요.


제일 처음 휴르비를 결심했을 때만 해도 클린한 옯린이었는데 지금은 오르비 지박령이 된 제 모습이 웃기기도 하면서 결심한 이후의 제 글을 보니 내가 이토록 말이 많고 흠이 많은 사람이었구나하며 뭔가 씁쓸하기도 합니다.ㅋㅋ


제가 하필이면 오늘 이렇게 휴르비 글을 올리는 까닭은 어제 있었던 사건들은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과 사건에 연루되신 분들이 제가 평소에 매우 좋게 보고 있었던 분들이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제 모든 걸 쏟아부어 공부를 죽기 살기로 해보기로 다짐한 것입니다.


그 개인적인 사정이 무엇인지는 따로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오르비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는 것을 미리 밝히겠습니다.


덕코는 이미 탈퇴하신 분들을 제외하고 제가 생각하기에 오르비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힘이 되어 주셨던 분들에게 이미 드린 터라 아쉽게도 더이상 못 드리고 갈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ㅎㅎ


그럼 저는 이만 학생의 본분인 학업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오르비언 여러분! 글재주 없고 재미도 없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몸조리 잘하시고 우리 같이 열공합시다! 수능대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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