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글을 이해하려면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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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능 국어영역이 무척 어려워졌습니다. 최신 수능 국어는 더 이상 ‘제시문-문제’사이를 오가며 문구를 대응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 수 없게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국어영역 고득점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출제된 제시문을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것뿐입니다.
이해 하라.
정말 좋은 말이지요. 그게 어려워서 문제죠.
여러분들도 사실 이미, 수능 국어에 출제된 글을 이해하고 →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정석적이고, 가장 유리한 접근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었는데 이해가 하나도 안 가니까, 차선책으로 다른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국어영역 강사들이 수강생들에게 ‘글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 생각나는군요.
➀글의 내용을 궁금해 하면서, 반응하라!
②첫 문단을 끈끈하게 읽어라. 첫 문단을 읽으면 글의 구조가 보인다!
③원인-결과, 근거-주장을 구분해 가면서 읽어라!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위와 같은 접근법들은 그동안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글이 진짜 진짜 어려운데, 어떻게 글을 읽으며 반응을 합니까? 글의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운데, 원인-결과, 근거-주장을 어떻게 구분을 합니까?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에 독자들이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식이 부족해서입니다. 글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이 없다면, 독자는 아무리 글의 내용을 궁금해 하면서 읽으려 해도 글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최소한의 지식’이 없다면 첫 문단을 읽으면서 글에서 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쟁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최소한의 지식’이 없다면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에, 그 내용을 원인-결과, 근거-주장으로 구분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때, 글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과 그냥 알아두면 좋은 ‘교양용 배경지식’은 다릅니다. 후자의 지식은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자의 지식은 그렇지 않죠. 전자의 지식은 없으면 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식이 이제 왜 중요한지 아시겠나요?
최소한의 지식 | 교양용 배경지식 |
없으면 글을 이해하지 못함 | 없어도 글을 이해할 수는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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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간단한 사례를 한 가지 봅시다. 이는 제가 요즘 작업하고 있는 원고(『과정중심 수능국어』) 의 내용 일부분입니다.
2020학년도 6월 평가원에 기출된 <미토콘드리아와 공생발생설> 지문, 기억 하시나요?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과거에, 원생미토콘드리아와 고세균이 서로 공생을 하다가 → 현재에는, 하나의 생명체로 합쳐졌다. 원생미토콘드리아가 고세균의 내부에 있는 하나의 장기(기관)이 되었다는 것이다.”
는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들은 이 글을 적절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공생 관계’라는 것이 그 자체로 2개의 생명체를 상정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또한 ‘공생 관계’와 대별되는 ‘부분-전체’관계는 한 개의 생명체를 상정하는 개념이라는 점 또한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저는 제 교재에서 위와 같은 짧은 글을, ‘읽기 전 활동’으로 제시하여 여러분들에게 읽도록 할 것입니다. 이 짧은 글을 읽으면서, 여러분들은 ‘공생 관계’라는 단어가 그 자체로 2개의 생명체를 상정하여 성립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공생 관계’와 대비되는 ‘부분-전체’관계는 한 개의 생명체를 상정하는 개념이라는 점 또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지식을 갖추고 나서 글을 읽기 시작한다면, 여러분들은 그 전까지 너무 어려워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 글을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정말 근사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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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론을 내려봅시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글 안에 있는 정보들만을 잘 이용해서 문제를 다 맞출 수 있습니다!”
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은, 글 안에 있는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지식은 글을 이해하는데 정말 꼭 필요합니다.
글을 이해하기 위해 최소한의 지식은, 정말 말 그대로 필수입니다. 이러한 지식이 없으면 글을 이해하는데 실패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고등학생/재수생에 불과한 수험생들이 모든 학문분야에 능통한 만물박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능은 그렇게 거창한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아요.
여러분들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어떤 지식이 필요하였는지를 생각해보고, 모르는 단어들과 개념을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학습하면 충분합니다. 물론 그것도 어렵겠지요. 수험생 입장에서는 글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지식을, 어느 정도의 깊이로 알아야 하는지 분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한 방향을 제 원고에서 제시하고자 합니다.
제가 현재 작업중인 원고, 『과정중심 수능국어』는 수험생 여러분들이 각자 스스로 본문을 이해하는 경험을 하도록 유능하게 돕는 최초의 교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읽기 전 활동’을 통해 본문을 스스로 이해하는 일련의 학습과정에 참여해 보세요!
『과정중심 수능국어』에서는 여러분들이 글을 ‘읽기 전’에 적절한 지적인 자극을 주어, 스스로의 힘으로 본문의 의미를 이해하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빠른 시일 내에 원고의 세부 내용을 소개하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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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제 풀까 기출 풀까
개인적으로 형님이 쓰는 글 너무공감됨
기존에 있던 방법론으로 하염없이 공부하는건 트랜드가 바뀐느낌이드네요.
메가스터디강사중한명이 배경지식없이 문제푸는게 가능하다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많은 친구들이 2019 논리지문에 있는 단어조차 제대로 알지못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 살짝고민인게 국어의 방법론과 교정을 시켜주고 요즘 트랜드를 따라가게 하려면
단어를 많이 알려줘야되는지 배경지식을 올려야되는지 확실치 않다는것입니다.
이것에대한 형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단어를 몰라서 글을 이해하는데 실패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려운 글을 읽기 위해서는 그 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한 '지식을 활성화하고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글의 내용을 그대로 요약해서 떤져 주면 성취감이 떨어질 것이고요.
유능한 교수자라면, 학생들이 글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해서 맥락을 형성할 수 있도록, 문제제기를 하고, 사고의 방향을 잡아주는 식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철학, 과학 같은 정말 생소한 용어, 개념들이 많이 나오는 지문같은 경우에 어느정도의 배경지식이 전제되어야 문제풀이가 훨씬 수월한 것같습니다.
정말 핵심을 잘 짚으셨네요
네. 2010년대 이후 독서교육을 연구하는 논문들에서는, 특히 16세 이상의 상위 수준 독자들의 독해과정에 대해서, reading skill보다는 '지식 그 자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남다른 가치를 전달해주는 교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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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즘같은 과도기에 정말 필요한 교재같습니다. 언제쯤 출판이 될까요?
이미 절반 이상 완성되었습니다. 독자들에게 5월이 가기 전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잘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어요 언제쯤 출간되나요?
박광일선생님 홀수에, 독창적인 '읽기 전 활동', '읽은 후 활동'을 추가한 교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최신 기출문제들(2017~2020)에 대해서 연도별 출판을 할 예정이고, 5월이 가기 전에 독자들에게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공부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1. 김동욱
2. 유대종
3. 이원준
ㅇㅈ?
우선 특정 강사님들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알려드립니다.
김 선생님이 요즘 시도하시는 연필통과 같은 컨텐츠의 경우 다른 어떤 컨텐츠들보다 제가 시도하는 내용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유 선생님은 독서파트에서 첫 문단을 딱히 강조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평가할 입장은 아니죠.
이원준 선생님은 너무 천재셔서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 것 같아요. 저도 그분의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는데, 이미 완성형 독자에 가까운 이들이 들으면, reading skill을 더 날카롭게 연마할 수 있는 강의라고 봅니다.
셋 다 김승리임 ㅇㅇ
빠른 시일 내에 뵙길 고대하겠습니다.
네.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빨리 독자들에게 가고 싶네요.
우와 역시 서울대!! 구매 꼭 할게요
그런데 선생님 이원준쌤도 배경지식 강조하셔요!!
당연하죠. 저도 그분에게 많이 배웠어요.
기출의 역사성을 파악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전에 기출로 보여줬으니깐 배경지식으로
이정도는 알고있어야한다 이런 느낌 인거 같아요
경제는 알면 훨씬 좋은거 같아요
경제 뿐 아니라, 다른 독서 주제나, 심지어 문학에서도 지식과 맥락에 대해서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제나 법에서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집필할 때 유의하고 있어요.
제생각하고 같네요..애초에 비문학강의의 효율은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강사가 지문을 전지적 시점에서 이해시켜주니까 본인이 잘 이해하게된다고 착각할뿐이죠
효율은 떨어지지만 유능한 교수자와 리딩 연습을 꼭 해야 한다고는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과외가 제일 좋기는 해요ㅋㅋ
방법론 연구할시간에 책 한 달에 한 권만 읽고 들어가라는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책을 고등학생 때 읽기에는 좀 늦은 것 같고, 기출 지문들을 독서의 대상으로 삼는 편이 좀 더 효율적인것 같아요
책을 내신다니 진짜 기대되네요
맞습니다. 솔직히 기출 풀면서 느끼지만, 독자에게 있어서 기본적인 스키마가 없다시피 해버리면, 학생수준의 논리력과 구조를 활용하는 처리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결국은 무너지더라고요. 작년 점유소유지문과 미토콘드리아가 그 예시였구요. 좋은 칼럼이었습니다. 책 기대하겠습니다!
현재 국어 강의들은 스키마 중에서도 '내용 스키마'가 아니라 '형식 스키마'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편이 가르치기 훨씬 수월하기도 하지요.
애초부터 '될 놈'들만 골라서 더 잘 되게 만드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강의나 교재가 가치있으려면 '안 될 놈들'을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지식입니다.
물론 '될 놈'들을 더 잘하게 만들어 주는 데에도 지식은 여전히 중요하겠지만요.
저도 비문학 풀때 지식이 없어 힘든게 고민이었는데 이 글을 보고 깨달았네요 책 꼭 살게요 이 책만으로 지식을 쌓을수 있죠?
제 책만으로 모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최신 기출문제들을 가지고 '지식요소'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배우고, 그 이후에 혼자서 공부하면서도 비슷한 공부를 하도록 노력해야 해요.
대략 언제쯤 출간 예정이신가요
5월 말과 6월 초 중에 독자들에게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ㅎㅎㅎ
극히 공감합니다. 스키마가 필요한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생윤/윤사를 해서 윤리지문 철학지문이 나오면 처음보는 내용이더라도 기본 스키마가 있으니 어렵지 않게 독해할 수 있었던 반면, 생물지문 화학지문은 스키마가 부족하여 고전을 겪고 있습니다. 기출분석과 구조독해에먼 집착하는게 아니라 그냥 최대한 다양한 지문을 지문을 접해보려고 합니다.
내가 학생일 때는 비문학독해 대비하려고 배경지식 습득하는 게 그냥 당연한 것으로 퍼져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진 몰라도 유행이 바뀌었나보군요.
박광일t + 세미 이원준t 같네요. 제가 딱 지향하는 점 ㄷㄷ
와 이건 진짜 혹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