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알라셩 [960342] · MS 2020 · 쪽지

2020-03-20 18: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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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실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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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 제도와 현실은 가끔 가다 보면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명문대를 나왔는지가 가장 중시된다. 대학원을 유명 대학에 설치된 대학원에서 나오면 ‘학벌 세탁하냐’라고 비판받기 일수이고 삶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대학’ 입학이 가장 중요한 현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매년 수능 시험 이후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자기의 미래를 ‘한국의 세태 및 현실’ 때문에 대학에 가지도 않았는데 먼저부터 자신의 운명은 대학에 의해 결정된다고 비관하는 것이다. ‘대학’ 그 하나 때문에 인생 전체를 포기해 버리는 일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차후 열심히 살았고 대학을 소위 ‘명문대’를 가지 않더라도 그 ‘대학’ 때문에 차별받거나 무시당하는 일들이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그는 상고 졸업에 대한민국에서 그런 케이스가 전무후무하다 할 정도로 사법고시를 패스해 판사, 변호사, 장관, 국회의원, 마침내 대통령까지 했으나 대통령 선거 때에도 서울대 출신이 아닌 고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내 어머니도 내가 현역 고3 시절 ‘학력은 평생을 따라간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 ‘대학’이 한국에서 얼마나 권위를 가지고 그 대학으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명문대를 나와도 문과의 경우 취직이 매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초 중 고와 똑같이 대학도 단지 일생의 일부만으로 똑같이 대우받는 것이 합당한데, ‘최종 학력’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 고3, 재수 n수 시절 주어진 공부 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느냐 아닌가 가지고 차후에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지표로 삼는 것이다. 열심히 살았다 안 살았다는 것을 대학을 가지고 평가하고, 그 평가하는 사람도 그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서도 속히 ‘명문대 서열’은 외우고 있어서 함부로 남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 ‘학력’을 중시하는 세태로 최근 가뜩이나 줄어든 정시 전형에서 상위권 대학의 점수대를 보면 정말 놀랄 정도이다. 1등부터 7등까지 변환점수 기준 0.몇점밖에 차이가 안 나는 것이다. 정말 0.몇점 때문에 당락이 갈리는 세태가 일어나는데, 더 웃긴 것은 그 상위 대학에 간다고 자신이 원하는 일,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문과 기준). 한국은 고도의 경쟁 사회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며 한국에서 잘 되면 해외에서도 잘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한국의 세태는 우리가 그렇게 동경하는 미국 및 서구와는 애초에 ‘사람들의 생각’부터 다르기에 닮아갈 수가 없다. 대학 이후의 삶에서 장기적 발전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명문대를 가고 나서 물론 요즘은 취업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너도나도 학점에 신경쓰지만 학점을 못 딴다고 해서 졸업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외,미국 대학의 경우 입학과 졸업 모두 한국과 다르다. 입학할 때 한국은 수시에서도 반 및 학교에서 등수를 매겨 성적 높은 순으로 상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하고(이 수시도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경쟁을 붙이게 해 인성 함양이나 친밀도 증진 등이 아닌 친구를 라이벌로 여기게 하는 경쟁 의식만 과열시킨다는 비판이 있다. 전세계 어디를 봐도 내신을 상대평가로 내는 국가는 몇 없다는 것이다) 정시 역시 성적으로 자르는 줄세우기이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수시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 GPA(내신) 역시 중요하나 SAT, Extra(비교과, 동아리 및 봉사 활동), Essay 등 활동들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이다.(한국 같으면 내신이 낮으면 아예 상위 대학을 못 가게 만든다) 또한 미국은 졸업이 어렵다고 유명하다. 따라서 대학 이후에도 계속 자기 발전을 할 수 있게 만들고 학과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괜히 한국의 전세계 대학 순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인적 자원은 넘쳐나나 일자리가 없는’ 현상 떄문이라 문과 학생의 경우 자기 전공과 관련없는 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넘쳐나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대학의 순위가 다른 해외의 대학들에 비해 낮다. 그 정도로 힘든 경쟁을 통해 왔는데, 서울대의 순위가 세계 30위권인 데에다 100위 권에 드는 대학은 성대 정도라고 본 적이 있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연구 활동이거나 학생들의 전공에 관한 탐구 및 노력 등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취업을 위한 도구로 변질되어 가는 것이다.(고등학교도 ‘대학을 가는 수단’ 아니냐, 여러 가지 삶에서의 중요한 가치가 요즘 고등학교에서 경시된다고 내가 고등학교 시절 회의를 느껴 아버지에게 말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사회가 성적이나 대학을 우선하지 않고 ‘개인’을 우선하며 개인의 여러 가지 역량, 즉 인성, 사회성, 리더십, 봉사활동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골고루 평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가족만 해도 너가 어느 수준 대학을 가면 이 일밖에 못 해 이런 말을 계속 했었다. 대학에 따른 카스트가 사람들의 뇌리속에 박혀 있기에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위의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간혹 가다 인생을 역전할 정도로 자기 자신을 안 좋은 대학이라는 악환경 속에서 발전시키는 경우도 있고(마지막 사법고시 수석이 단대 출신이다) 또 그 ‘성적’이외에도 사람의 달란트는 여러 가지로 그런 성적 외 여러 요소가 실질적 일 처리, 실무 능력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부모들은 어떻게든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 ‘안정된 직장’을 갖길 바라나, 꼭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중간에 운이 나빴든 자기계발을 멈췄든 대학에 비해, 자신이나 타인이 기대하는 바보다 훨씬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대 및 명문대 취업률이 66프로대라는 것은 이를 입증한다.(물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목표가 높아 취업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따라서 대학 이름보다는 ‘개인의 성적 외 여러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 또 과도한 경쟁(취업, 대입 등)의 해소가 이루어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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