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및 ‘다각도의 생각’ ‘사고의 전환’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8682789
한국인들의 생각은 상당히 타 국가들, 특히 우리가 그렇게 닮아가고 싶어하는 이상향인 ‘스칸디나비아 국민’에 비해 편협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대학, 학교 관련 얘기에서 ‘대학 서열’ 가지고 어디가 높느니 낮느니 그것 가지고 싸우고, 속칭 ‘키배’를 벌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훌리라고 한다 하더라. 자기네 학교를 조금 더 높은 대학 이렇게 보이게 하려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까지 흘리며 수험생 및 대학생, 나아가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 수험생 커뮤에 몇 명이 활동하던 것을 봤다. 또 정치적인 이슈에선 더욱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갈등의 양상이 더욱 첨예해진다. 크게 진보/보수로 갈라져서 싸우는데,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네이버/다음 뉴스 댓글, 각종 신문사 뉴스 댓글 등 보수 특히 극우 사람들은 진보쪽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까지 써 가며 각종 인신공격을 하고, 진보 쪽 사람들 역시 여러 멸칭을 써 가며 서로 비하하기 일수이다. ‘국민이 뽑은,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민 의사의 요약판인’ 국회의원들 역시 야당/여당, 진보/보수 갈려서 서로에게 논리적으로 문답하기는커녕 오히려 전혀 관계없는 사적인 사실까지 들추며 비방하기에 앞선다. 우리가 지향하는 토론장,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와 같은 공론장이 전혀 형성될 수 없는 조건인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토론의 방법을 모르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에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내 생각이 그와 다를 수 있다’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첫 번째 자세에서 싸움은 시작된다.
토론은 그 사람의 생각에서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자신의 어느 부분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지, 자신의 대안이 어떤 면에서 더 나은지 이런 것들을 논리적으로 피력하며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 절차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학력’이 낮기에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력과 전혀 관계없고, 그런 ‘토론 문화를 어렸을 때부터 공통교육인 학교에서 정립될 수 있게 돕는’ 교과 과정이 없기에 그런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주로 교과 과정에 있는 지식만을 가르치고, 단순 암기하게 시키고 그 암기의 결과인 ‘성적’ 이 좋으면 좋은 학교(고등학교, 대학교)에 가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교육과정 및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한 ‘주입식 교육’의 클론들만 양산될 뿐, ‘창의, 비판적 사고’ 라든가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연습은 전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싸움만 하는 것이다.
나는 이 한국의 풍토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타인을 배려, 존중하는 것은 살아가는 데 실제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며,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열린 사람의 마인드를 갖게 한다. 또한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자신의 대안 제시’ 방법은 평소 비판적 사고의 연습을 많이 하게 하고 그 건에 대해 여러 가지 각도로 생각해 보게 하여 사고의 폭을 확장시킨다.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은가를 점검하게 해 자신의 생각을 더욱 논리적이게 만들고 더욱 완벽하게 갖추게 한다. 물론 타인에게도 영향을 줘서 건전한 ‘토론장의 풍토’가 점차 조성됨은 덤이다.
우리는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서도 ‘역지사지’란 사자성어를 배우고 중간중간 남을 배려하는 태도를 삶에서 배운다. 그러나 말, 논쟁, 나아가 그의 사고에서도 ‘역지사지의 자세, 타인 배려 정신’이 실천되었으면 좋겠다. 한 발짝 안 물러서고 첨예한 갈등 양상을 빚는 것이야말로 편협하고 옹졸한 사고의 성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이고, 나아가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조금씩 한 발짝씩 물러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왜 자신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논리적 설명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건전한 사회가 될 것이다. 또한 개인의 사고의 확장과 생각의 발전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몰랐던 상대의 생각의 근거에 대해 조사하고 이렇게도 충분히 생각을 해 볼 수 있구나, 내 생각이 부족했구나라고 자각하며 말이다. 사회가 좀 더 성숙한 ‘문화시민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얼마나 아느냐가 중요한건데 쩝.. 일정한 량을 달성하면 무조건 n등급 이상 나오는 체제가 아니거늘
-
ㅋㅋ 창틀에 7마리끼리 오순도순 살더니 두배로 뿔음 복이 오려는가봄
-
올오카 문학만 들을건데 필수인가요? 문학실력은 2~3왔다갔다 하는거같네요
-
좃!!!!!!!!!갇다!!!!!!!!!!!
-
오늘도 화이팅하자 응 그래
-
저도 달려보겠습니다
-
다시 만백 만표70오버 과목으로 표본도 다시 정상으로
-
아침을 먹자 4
ㄱㄱ혓.
-
확통 뭐들어? 0
확통 노베고 내신땜에 하고 있는데 이제 겨우 마플시너지 풀 수준이 됐음. 확통이...
-
정말? 진짜요? 미적도요? 그거 목표로 달리려는데 제발제발 놀리지 마시고
-
ㅇㅂㄱ 1
ㅇ..
-
ㅇㅂㄱ 2
-
잇올 질문 급함 5
일있어서 조퇴해야하면 어케해야함 한 8교시쯤에 조퇴할듯 한디 벌점 상관없나
-
수학 두 달 동안 올인해서 끝내기->사탐 2주 올인해서 끝내기 이렇게 한 과목씩...
-
미적과탐에서 확통사탐으로 바꿔 공부하고 있는데 왜 표점차로 저를 설득하는 걸까요?...
-
얼버기 2
-
테슬라 ㄷㄷ 2
tsll사셨던 분들은..
-
수험생 커뮤에서
-
.
-
계획 0
사회문화(필수) 1단원 저번에 못했던 복습을 하려고 한다 생활과 윤리(필수) 1,2...
-
EBWU 에부
-
암튼 제출했다...
-
얼버기 0
무튼 얼버기임
-
ㅈㄱㄴ
-
과잠빨리두ㅛㅔ요 1
흐히
-
남쪽은 따뜻하네용 ㅇㅅㅇ
-
심장이자지말래 3
인데놀on
-
밴드 말고 스쿨아이돌 동아리 같은거 하고싶은데
-
아 코막히니까 미치겠네요
-
바막 쳐돌이라 바막 하나 사려고 하는데 30임 흠 에어팟 하나값인데 어카지 살? 밀?
-
5등급 정도 되는 실력이고 그동안 쎈같은 유형서만 풀다가 얼마전에 기출 들어갔습니다...
-
병신같아 0
황당하노
-
뉴런은 고정으로 들을건데 개념원리 독학하면서 쎈b 푸는건 좀 그른가요..? 개념원리...
-
상용로그 2
수능에 나와요? 안래도되나요?? 저번에 학원에서는 빼고 하라 하긴 했는데 이제 학원...
-
외계 행성 탐지 - 수특 독서 적용편 과학·기술 04 0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오늘은...
-
당떨어진다 0
포도당캔디 두개 털어넣었는데도 힘듦 징거더블다운 처방이 필요해보임
-
술을 부워라 비워라 지금 잠
-
운동해야되나 ㄹㅇ
-
난 소리에 집중돼서 잠 더 안 오던데
-
건기식 다이소에 팔아서 약사들이 화났다 이렇게 여론 형성되는거 보고 선동이 무섭긴...
-
손~~
-
진짜잠바이 2
두바이
-
이 분의 조언을 얻고 시도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
남은 세 분 6
자고 일어나서 쓰겠습니다
-
태도 교정에 이만한 n제 없는 것 같습니다 복습에 정말 좋은 n제 같아요..!
-
2~3등급 진동 중인데 배송오는거 지금 시기에 푸는게 낫나요 나중에 푸는게 낫나요...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