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은 모르지만 수능을 알다-외국어영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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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는 사실 크게 할 말이 없습니다. 제 공부방법이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이지요.
먼저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영어와 연관된 제 삶을 쭉 한번 보도록 하지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영어를 배웠습니다. 회화학원을 방학때마다 나가며 잠깐잠깐 배우다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아마 정식으로 배웠을겁니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저도 평범한 대한민국의 학생들처럼 약 10년간 영어를 배웠지요. 아! 조금은 평범하진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외고를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영어는 진짜 못하고 수학점수로 어찌어찌 비벼서 들어갔으니 여러분과 별반 다르지 않겠네요.
외고를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사실 열심히는 아닙니다. 한달반 바짝 공부해서 들어갔거든요.. 원래는 과고지망생이라 영어 엄청못함ㅠ) 공부했지요. 처음 푼 모의고사 점수는 33개중 15개정답. 한달간 노력하니 5개정도틀리더군요. 그때 아마 그 유명한 소문들. “영어는 제일 처음과 끝만 읽으면 다 된다!!” 를 신봉했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을 절약하며 점수를 올렸습니다. 네, 그렇게 제 영어실력은 떨어지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춰가고 있었지요.
외고들어가도 사실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문법배우고 독해 풀고 듣기하고..
실력? 하나도 안늘었지요. 저는 예전부터 문법을 진짜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문법은 332!!”를 외치며 abc문제는 332, 밑줄쳐있는 문제는 5번을 찍었겠습니까? 저에게 있어 문법은 말그대로 넘.사.벽 그 자체였어요.
단순 암기를 겁나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 다른 이유가 더 컸습니다. 저는 한번도 한국어를 저런식으로 배운 적이 없거든요. 솔직히 어법 잘하시는분? 다들 자신 없지 않아요? 근데 저 한국말은 정말 자신있는데요ㅋㅋ 왜 어법을 배워야하는지. 진짜 감이 안오더군요. 그런데도 우리의 외국어수업은 항상 어법을 최우선으로 두며 공부하죠.
쨋든 고3때는 그래도 수능은 봐야되니깐 무작정 양치기를 했습니다. 시중에 있는 모의고사는 다풀었을거에요 아마. 13권정도를 풀고나니깐 점수가 고정되더라구요. 92점. 수능때도 그점수 그대로 나왔습니다. 92점. 엄청나게 어려웠던 시험이라 1등급이 나오긴 했지만, 솔직히 영어 풀때는 항상 손발이 덜덜덜, 식은땀이 삐질, 나는 제대로 읽는게 맞나? 이러다가 딱 한문장 해석했는데 그게 주제문이라서 얼른 답만 찍고. 이런식으로 풀었지요.
수능을 멋있게 말아먹고 재수를 시작했습니다ㅋㅋ
다른건 다 마음에 들었는데 영어수업은 진짜 마음에 안들었어요. 또 문법을 하는거에요.
솔직히 10년간 공부해서 안됐는데(전 지금도 사실 타동사 자동사 구분을 잘 못합니다;; 보어 목적어도 헷갈리구요) 1년간 공부해서 되기를 바라는건 놀부심보아닙니까? 꿈깨세요. 10년간 안됐으면 앞으로 1년간 해도 안됍니다.
그래서 전혀 다른 길을 찾기시작했어요. 내가 한국어를 배웠던 그 과정과 가장 유사한 방법. 그방법을 찾기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책을 하나 발견했지요. “해석이론”이라는 책입니다.
솔직히 지금 이 책을 추천하면서도 조금 망설여집니다. 이 책은 제가 만난 책중 최고임에는 틀림없어요. 근데 여러분이 여태껏 봤던 모든 일반적인 책들과 다릅니다. 따라서, 이 책으로 공부하시려면 진짜 열심히 하셔야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습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복습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 이 책을 매일 2시간에 4챕터 읽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쉬는시간에 이 책을 복습했지요. 약 4시간정도 투자했다고 보면 될겁니다. 재수생들은 이런 시간이 가능할것이고(제가 했습니다ㅋㅋ 안된다고 하지 마세요) 현역들은 조금 힘들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이런식으로 3개월, 단 3개월이 지난 후 6월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6월모의고사 혹시 ebs안본상태로 풀어보신분 있나요?? 꽤나 어려웠던 시험으로 기억합니다. 저희 선생님중 한분은 “ebs가 연계되지 않았다면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으니깐요. 저는 ebs 안봤어요. 맘에 안들었거든요. 근데 이날 풀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주어랑 동사가 보여요. 따라서 저절로 수식관계도 보이구요. 단 3개월이었습니다. 영어가 입체적으로 보이는데에는 10년이 아니라, 단 3개월이었습니다. 공부법을 바꾸세요. 여러분이 여태껏 공부했던 방법은 한국어 퍼즐맞추기입니다. 단어를 한글뜻으로 번역한 뒤 짜맞추는거지요. 제대로 공부하면 10년공부 안해도 언어 하나 익힐 수 있습니다.
이때 하나틀렸어요. 저는 독해를 공부했을뿐인데 문법도 다맞췄습니다. 너무 신기했어요. 수식관계가 보이니깐 수일치, 분사, 수동태 당연히 틀릴수가 없지요.
상반기에는 이런식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수능은 학문과는 괴리가 있기에 하반기에는 그 망할 ebs달달달 외웠어요. 실력은 쭉쭉 떨어지지만 점수는 확실하니깐 최소한 외국어만큼은 ebs를 보고, 외우세요. 안보고 가면 진짜로 멘탈 붕괴됩니다. 어려워서 붕괴되는것보다 본인 스스로 “아.. 난 ebs도 안봤는데” 이생각 때문에 견딜수가 없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멘탈이 쎈편이긴 한데 저도 저건 못버티겠더라구요. 뻔히 많이 나오는걸 알면서 포기할만큼 멘탈이 강하지는 않나 봅니다ㅋㅋ
아무튼!! 저는 외국어는 저런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딱히 더 할말은 없는것 같네요. 저 책으로 공부 뒤 92점에서 왔다갔다하던 점수가 98점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정도면 한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요?
다음글은 '수능날 멘탈붕괴' 수능의 특수성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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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석이론이란 책이 정말 여러가지던데,, 무슨 책을 사면 되는겁니까?
저는 해석이론 수능편 1,2,3권을 봤습니다. 저자가 4권은 수능을 보는 학생이라면 굳이 안봐도 된다고 해서 4권은 안봤습니다^^
수능편을 볼 실력이 되신다면 수능편을 보는걸 추천합니다.
왜이리저랑같은상황이셧는지 ㅋㅋ저랑똑같으셧네요..해석이런도전해봐야겟네요
ㅋㅋ저는 뛰어난사람이아닙니다. 공부를좋아하지도않구요. 그저 수많은수험생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제가 바꿔나간방법들이 오히려 조금 더 의미가있는것이라고생각합니다. 한번해보세요, 대신 3개월정도는진짜열심히해보세요 그럼 엄청난변화를느낄겁니다
해석이론하시면서 문제도 풀으셧겟죠 ?딘어는어떻게하셧는지궁금하네요...
저는 해석이론을 모두 마친 다음 문제로 연습했습니다.만, 문제를 중간중간 푸는것도 나쁘진 않을거같아요. 단, 많은양의 문제 대신 1~2문제의 적은 문제에 적용하는방식으로, 최소 1권은 끝낸 뒤에 푸시는게 좋을거같네요.
단어같은경우는 당연히 별도입니다^^ㅋㅋㅋㅋ 저같은 경우는 저것도 단기간에 외웠는데요, 하루 150단어정도씩 2달정도 외우니깐 (수능특강) 단어의 압박에선 조금 해방되더라구요. (물론 하루도빼먹지않고 단어를 외운건 아님 절대!! 실제론 한 한달정도외웠을듯)
현역은 다른방법이없을까요? 등급도 5등급...
안녕하세요. 저도 해석이론 스타트를 끝내고, 1권을 끝내가는 학생입니다만.. 저 또한 어법에서 굉장한 강점을 갖게 되고, 글을 '해석'하게 해주어 정말 감사하게 여기는 책입니다. 저도 주변 (대학생)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곤 하는데.. ..
저는 독해 속도가 느립니다.
문장을 '다독'하면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에 EBS지문으로 하는데. 빨리 읽으려고 시도를 하면, 독해가 잘 안되는 경향?
뭐라해야할까요. 해석이론 그 전의 독해법이 나와요.
느리게 읽으면 들어오는데 말이지요..
독해속도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모의고사 보면서 진짜 그냥 눈이 흘러가는대로 해석하는 경지는 힘들까요? ㅋㅋ ㅠㅠ
제 목표가 그런 경지라서..
팁 좀 부탁드립니다!!! ㅎㅎ
와! 드리머님 저도 해석이론 보는데
정말 칼럼 읽고있는데....
외국어에서 공통점을 찾을 줄이야 ㅠㅠㅠㅠㅠ
드리머님 해석이론 체화하려면 구체적으로 읽을 때 어떻게 읽어야하나요? 예를 들면 설명보다는 문장위주로 봐라... 던가. 주어/ 수식어 동사 /수식어 위주로 읽으면서 동시에 구분해서 제너럴 한 부분을 위주로 봤다 던가. 앞에 예를 든거 처럼 어떻게 봐야할지 조언해주세요... 아무리 읽어도 입체적으로 잘 안들어와요....
구체적으로 그렇게 입체적으로 읽게 되려면 어떻게 해석이론을 읽어야 하나요? 자비를 베푸소서.....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