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닙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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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수능 국어를 지금 공개하는 것처럼 과학적이고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풀어본 것이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수없이 많은 기출 사설 평가원 문제집 등을 풀어봤었습니다.
제가 처음 지금의 방식을 배우기 시작할 때, 이 방식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께 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뭔가 이제 좀 느껴지는거 같은데, 뭔가 한방에 딱 정답이 나오고 해결되는 임팩트를 왜 안알려주시는거지?" "드디어 이해가 되어가는거 같고 수능이 다가오는데 특별한 정리같은걸 해주시지는 않을까?"
제가 여러편의 칼럼을 통해서 제 방식을 설명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설명해야할게 x되게 많다.
지금 책을 집필하기 위한 자료가 거의 한 박스입니다. 그동안 제가 풀었던 문제지 기출 전부 안버리고 모아두었습니다. 이 내용들을 정리하는 것조차 큰 일입니다. 2년동안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지 산더미처럼 자료가 쌓여있어서 분류를 어디서 시작할지도 요새 고민이 큽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공개하는 제 생각은 어느날 툭 하고 떨어진게 아닙니다. 2년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제 철학과 개성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수능 국어는 주제를 찾으면 답이 쉽게 보인다'이지만 이 한마디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출과 예시, 또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전쟁사 사례도 가져와서 이해를 도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굳이 꼭 저랑 똑같은 생각을 통해서 답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당장 절 가르치신 선생님도 제 풀이랑 보면 다른 부분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제 방식이 선생님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보다는 효율적이다고 생각하기에 제 스스로의 방식을 통해 기출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작년 수능 직전에도 그렇고 올해도 칼럼 쓰면서 읽어보고 재밌었다, 직접적인 효과를 봤다는 후기를 메세지로 많이 받습니다. 저도 그런 메세지나 반응 보는게 참 재밌기도 하고 또 제 칼럼의 방향에 조금씩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마치 제가 가졌던 욕심처럼 제 방식을 공부하는 분들도 조급함이 있긴 하겠지만, 이걸 가르치는 저 또한 당장 오랜 시간을 지나간 후에야 이 정도의 실력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당장 사서 보는 인강 선생님도, 학교 선생님들도 모두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서야 지금 학생들이 누리는 컨텐츠를 만드신 것입니다. 당장 보고 이해되지 않거나 따라하지 못한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고, 무조건 선생님들과 똑같은 풀이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때문에 지나치게 강의에만 의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강의를 정말 오래 들었지만 결국에는 제 나름 직접 고민하고 부딪히고 시행착오도 겪어보고 나서야 제대로 문제가 풀리더군요. 오히려 여러분에게 필요한건 오랫동안 남 이야기 듣는것 보다도, 차분히 앉아서 자신 나름대로의 근거와 풀이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도 제가 가진 지식을 정말 빨리, 급하게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싶지만 설명을 하다보면 정말 길어집니다. 제가 원래 설명충 성향이 크기도하고.
제가 완벽하게 정리해서 주제 중심으로 기출 풀어주니까 천재처럼 보이죠(아님말고). 저도 수없이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칼럼 한편을 쓸 때도 많은 시간을 공들여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비논리적인 부분은 안보이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쓸 수 있습니다.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롭고, 또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책 쓰는거 하나하나 남에게 코칭받는게 아니라 혼자 누워서 고민하고 머리싸메고 메모하며 정리하고 있거든요. 수험생활이 삼수로 끝날 줄 알았는데 아마 몇십년동안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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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 나오지 않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어서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그니타님 책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슴니다 ㅎㅎ
정말 공감가는 말입니다.
강의나 해당 선생님 풀이에 집착하면, 거기에 묶여서 사고가 멈춘다고 생각해요.
받아들일 부분은 수용해서 내 방식과 잘 섞고, 고민을 많이해서 실전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하나하나 잡아가야하는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까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분석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 필수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설명할 내용이 점점 늘어나는 거죠ㅋㅋㅋㅋ아ㅋㅋ다음글 기대하겠습니다 :)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