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녹두 [942713] · MS 2019 · 쪽지

2020-03-02 03:40:20
조회수 1,277

모의고사 한번 망했다 해도 낙심하지 마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8145916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비평준화 기숙형 일반고에서 고3 현역 정시로 고려대 인문에 합격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9모 성적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고2 모평은 물론 교육청 고3 모평에 비해서도 점수가 많이 낮았었죠. 

물론 평가원 모의고사의 아성은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일생 가장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비교적 널널하게 남아있는 6모도 아니고, 수능 직전 마지막 평가원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9모에서 저정도로 처참하게 패배했으니까요. 아마 저 9모 이후가 바로 추석연휴였을텐데 그 기간 동안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정신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당시 가정 상황도 많이 좋지 않은터라 재수를 하겠다고 쉽사리 마음먹지도 못했고요.

그럼에도 추석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와 자습을 하면서,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는 재수를 하긴 싫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평소 자습시간에 공부하기 싫어서 가끔씩 탭으로 딴짓도 하고 그랬는데 9모 이후엔 가끔 쉬는시간까지 공부를 이어갈 정도로 제 정신이 달라졌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이감 모의고사 등의 실모를 풀어보니 90점대 이상이 자주 나와 제 자신감을 붙여줬습니다. 또한 자주 실수가 나오던 사탐의 개념을 거의 매일같이 자투리 시간에 외워댔고, 항상 저에게 시간부족을 하사했던 영어독해 연습도 꾸준히 해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수능 직전까지 열심히 했다고는 하나, 수능에서 저 점수가 나온 건 아직까지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모의고사는 절대 수능이 아니라는거!

3모 성적=수능 성적?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제 고3 모평을 다 따져봐도 제일 잘 본 시험은 수능입니다. 언제든지 역전의 기회는 열려있고, 기적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현재 수능을 준비하고 계시는 02년생 현역 여러분들, 여러분들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바라며 열심히 임한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파이팅!!!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