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선수 마지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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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은퇴식을 하는 안정환>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은 애국자다.
그가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 타이기록(3골) 보유자로서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어서만은 아니다. 그는 14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순간까지 한국 축구를 걱정했다.
그는 후배 한 명이라도 더 뛰는 게 한국 축구에 도움된다며 대표팀 은퇴 경기도 고사했다.
그는 후배들, 그 중 가장 아끼는 후배 이동국(33·전북)에게 한국 축구를 부탁한다는 글을 남겼다.
-안정환 그의 편지........-
난 운이 좋은 남자다. 은퇴. 사실 은퇴를 생각한 건 몇 년 전부터였다.
이렇게 은퇴를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축구부 학생들이 운동 후 빵과 우유를 먹는 것이 부러워 축구를 시작한 나였다.
굴곡 많은 축구 인생이었다. 그래도 좋은 기억이 더 많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에 성공했고, 꿈의 월드컵 무대를 세 차례나 밟았다.
고심 끝에 지난달 말 현역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마음은 2002년인데 몸이 2012년이었다.
그래도 1-2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내가 아이들을 위해 여기서 그만두자고 했다.
나이가 있다 보니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딸 리원(8)이가 이제는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다.
아이가 나에 대한 좋지 않은 글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은퇴 결심을 굳혔다.
<2007년 한 축구팬이 가족을 욕하자 항의하러 가는 모습>
대한축구협회에서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나의 은퇴 경기로 치르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은퇴 경기보다는 후배들이 한 명이라도 더 뛰는 게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고사했다. 후회는 없다.
쿠웨이트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가졌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공로패를 받은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붉은 악마'가 불러주는 내 이름을 들으며 그라운드를 순회했다.
팬들이 보내주신 사랑 죽을 때까지 기억하며 살겠다.
<2002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골든골>
전반 끝나고 득점없이 비기고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이)동국이가 후반에 해냈다.
난 후배 동국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K-리그 르네상스를 함께 이끌며 경쟁 의식보다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동국이는 나와 달리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동국이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했다. 난 반쪽을 잃은 것 같았다.
동반 출전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동국이가 골을 넣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연습 때도 볼만 잡으면 동국이에게 밀어줬다.
그러나 우루과이와의 16강전 찬스 때 골을 넣지 못해 옆에서 지켜본 내 마음이 정말 아팠다.
동국이가 이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마지막 도전 중이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작이다.
대표팀에서 맡은 역할을 잘해내고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까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8회 연속 월드컵 출전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최강희 감독님을 중심으로 동국이와 후배들이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2009.02.29 은퇴식을 치르며 박주영 등 후배들과 인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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