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토벌대 [849734]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2-26 21:17:33
조회수 1,057

본인은 겉으로 강제순수한 인셍을 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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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랑은 야한 얘기나 연애상담이나 이성 얘기 안했고,

무슨 이성경험(교제든 뭐든)을 할 기회도 주제도 안됐고...

내가 외모도 성격도 어리숙해서 그런지

그런 얘기를 주고받는 것도 늘상 어색한 시츄에이션이었고

그런 걸 들을 기회도 전혀 없었음


난 전부 혼자 야동하고 프로이트 책 같은거 보고 뭐가 뭔지 알았고

반강제로 공부랑 독서만 하는 아이 이미지로 살았음

반은 찐따고 반은 범생이인 nerd 취급 당했다고 보면 됨

사람들이 비호하진 않았지만 막 친해지는 건 거리를 뒀고

마음 맞는 nerd 들이랑만(대부분 sky감) 놀았거든

(얘네는 sky 가서도 조용한 nerd로 지내더라

나처럼 여전히 여자경험은 커녕 대개 모솔도 탈출 못함)


그러다 대학 와서 이미지 바꿀라고 염색하고 옷 차려 입고

술자리 있는대로 다 나가보면서

사람들 얘기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다들 몰래몰래 방탕해서... 별의별 얘기를 들었는데

그것도 나한테만큼은 정말 일부만 얘기했단것도 놀람


난 지금도 더벅머리에 수학의 단권화 책 펴놓고 오르비나 하고 있고

재밌다면서 남들 안 읽는 이슬람 경전을 대출하고 있고

한편 누구들은 클럽에서 술집에서 2,3차 각을 노리고 있겠지

혹은 여친이랑 데이트하면서 코로나고 뭐고 인생을 즐기고 있을테지


그런 삶이 부럽진 않지만 한번은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경험이 될텐데...


포기하고 내 스탈대로 되려는게 가톨릭 독신사제였는데 어림도 없고

반수 또 실패하면 원래 목표대로 로스쿨이 아니라 기독교 목회신대원이나 역교과나 사교과 쪽 교육대학원 준비할 생각임


물론 반수 성공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

반수 목적 중 하나가 여자 만나고 싶어서 였는데

그것도 속 생각에서 버린지 오래라서...


암튼 그럼

씹아싸로 사는게 은근 피곤하진 않은데 조촐하고 외롭긴 해

그래도 자괴만 안하면 원하는걸 조금은 이룰 수 있을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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