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문과생 1년만에 정시로 의대 간 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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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합격 인증 글 올린 이후로 꾸준히 공부법이나 칼럼 요청이 들어왔었는데요. 딱히 자랑할만한 공부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칼럼을 쓸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어서 원래 안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이랑은 달리 학원이나 사설 인강(메가, 대성 등등) 같은 사교육 없이 오로지 ebs와 독학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는 게 나름 제 유일한 자랑거리이기 때문에? 사교육 없이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서제 합격 수기를 남기려구 해요. 그냥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___^
1. ~ 고2
본인은 11년 동안, 적어도 고등학교 2년동안은 정시로 대학을 갈 생각이 없었음. 왜냐하면 평소 내신 성적이 연고대 정도는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이었고, 운이 좋으면 서울대 낮은 과도 노려볼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임. 또 단 하루에 의해서 대학교가 결정된다는 게 무섭기도 했고, 한 번도 제대로 수능 공부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로 정시로 대학을 가게 될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음. 저 시점까지 믿을 구석은 영어(90점은 나올 자신 있었음)랑 학교 방과후에서 진짜 제대로 배운 국어 문법이었음.
2. 고2 겨울방학(1월)
나는 항상 매 방학마다 다음 학기에 배울 수학 선행에 정신이 없었음. 그런데 3학년 때는 수학을 새로 배우는 게 없길래 한 번 수능 공부를 시작해보기로 함. 뭐 최저 맞추는데 필요하기도 하니까 그냥 해보기로 한 거였음. (사실 그 때 왠지는 잘 모르겠는데 수능 공부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마음에 들었음.ㅋㅋㅋ;;)
그래서 그 때 공부했던 게
국어 – 매삼비(2학년 때까지 모의고사 보면 맨날 비문학에서만 나갔음)
수학 – 일품(그냥 집에서 굴러다니던 내신용 수학 문제집임), 기출의 미래(들었던 겨울방학 방과후에서 이거 가지고 수업했음)
영어 – (2학년 때 사두고 안 풀었던) 2019 수능대비 마더텅 영어 독해
생윤 – EBS 강승희 선생님 개념 강좌
사문 – EBS 박봄 선생님 개념 강좌
이게 다였음. 지금 이거 쓰려고 그 때 쓰던 플래너 펼쳤는데ㅋㅋㅋ 다들 내가 ㄹㅇ 수능알못이었던 거 확 느껴질 듯. 어떤 미친 정시러가 이렇게 1월을 보냄ㅋㅋ 엌ㅋㅋ 1년이 지난 지금 내가 봐도 존나 어이없음; 그래도 열심히 하긴 했음. 문제집들 다 한달만에 끝내고 그랬었음.
3. 2월
이 기간 공부한 것들
국어 – 수특 화작문, 독서, 문학
수학 – 수특 수2, 미적분, 확통 + 자이스토리 풀기 시작
영어 – 수특 영어독해
생윤 – 수특 생윤 + 자이스토리 풀기 시작
사문 – 수특 사문 + 자이스토리 풀기 시작
이 때 드디어 수능특강이 나옴. 그리고 이 때 제일 열심히 했던 게 당시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었는데 그걸 공부하면서 잊었음ㅋㅋ 혹시 최근에 이별한 사람은 열심히 공부를 해보셈 도움은 될거임 하여튼 저 때 진짜 밥먹고 공부만 해서 한국사랑 영어(영어 독해랑 영어랑 뭐가 다른지 몰라서 영어 독해만 샀음) 제외한 수능특강 전과목 한 달만에 다 품. (아 영어 듣기는 안 샀음) 여튼 저 때 진짜 열심히 살긴 했음.
4. 3~6월
이 기간 동안 공부한 것들
국어 – 마더텅 문학, 마더텅 독서, 수능특강 n회독
수학 – 포카칩, 수능특강 문제 다시 풀기, 하이퍼 최고난도 수학 입문, 하이퍼 최고난도 수학 최고의 수상작(저 같은 경우에는 준킬러는 잘푸는데 킬러를 어려워해서 하이퍼 시리즈 되게 좋았음)
영어 – 수능특강 영어(개학하고 나서야 영어독해 말고 그냥 영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수능특강 영어독해&영어 복습
생윤 – 기출의 미래(느끼셨겠지만 전 정시알못이었음. 그래서 자이스토리, 마더텅, 기출의 미래 이런 기출 문제집들이 다 똑같은 건지도 모르고 있었음ㅜㅜ), 수능특강 n회독
사문 – 기출의 미래, 수능특강 n회독
그렇게 고3을 맞이함. 개학하자마자 3일인가 4일만에 3모를 봄. 그 당시 국어가 되게 어렵게 나왔던 거로 기억함. 두 개 틀려서 아 쫌 틀렸네ㅜㅜ 이러고 있었는데 그게 알고보니 진짜 잘 본 거였음. 그 때 성적이 올 1등급이긴 한데 표점 합이 440점을 넘었음. 물론 3월에는 제대로 수능 준비하는 사람 수가 적어서 표점이 크게 의미 없는 걸 감안하더라도 진짜진짜 잘봐놓고도 이게 얼마나 잘 본건지 감을 못 잡다가 담임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이정도면 서울대도 프리패스라는 얘기를 듣고 그제서야 잘 봤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그 때 정시로도 내가 대학을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봄. 또 나는 현역이었고 또 원래 수시 준비하던 애였으니까 내신도 준비해야 될 거 아님? 그래도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이 3학년 때는 수능 특강이랑 수완 가지고 수업하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수능 연계 준비한다치고 걍 수업 열심히 들었음.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했고. 내신 준비는 그냥 1주일 전부터 걍 몰아서 했음.
저 당시 순공시간은 평일에는 8시간, 주말에는 10시간을 목표로 잡고 하긴 했음. 지킬 때도 있고 못 지킬 때도 있었음 사실 순공시간 그 자체에는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 오히려 하루에 공부한 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개인적으로 현역들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 중 하나가 5월에 느슨해지지 않기. 중간고사가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친구들이 많았음. 근데 한 번 느슨해지면 다시 정신 잡기가 쉽지 않음. 꼭 정신 잡길 바람.
그리고 6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n수생+첫 평가원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때도 꽤 잘봄!
이 때부터 정시로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담임선생님이랑 부모님한테 정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함. 그래서 내린 결론이 수능은 당일날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수시로 확실히 붙을 가능성이 있는 연고대만 원서를 넣고 서울대는 그냥 자소서 쓰다가 시간 빼앗기느니 그냥 안 쓰기로 함.
그렇게 7월이 되고, 기말고사를 보게 되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성적이 확 뛰게 됨.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3학년 1학기 성적로만 보면 전교 3등을 찍음. 담임선생님 뿐만 아니라 3학년 부장선생님까지 학종으로 제발 서울대 꼭 쓰라고 설득하심. 그리고 정시로 서울대를 가기 위해서는 아랍어가 필수라는 사실을 7월이 다 돼서야 알게 됨. 그리고 심지어 7월 모의고사에서는 절평이라고 맘놓고 있던 영어에서 2등급을 받게 되는데….
너무 길어져서 다른 글에 이어서 쓸게용 투비컨티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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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이의!
이의!
이의!

갓~ 후배님 6평 성적이 제 9월과 비슷ㅋㅋ
진짜 수시에서 정시로 돌린 사람들 글보면 나도 저런 상황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밖에 안듬 ㅠㅠ할수 이써요
저도 이화의 가능할까요???ㅠㅠ
열심히 하면 모두 가능
가면 신고 당해서 안됨ㅋㅋㅋ경희한 기원해주세여
엌ㅋㅋ 경희한 기원할게여 화이팅
칼럼은 잘봤습니다^^

26이어지는 글도 기대할게요
저도 문과에서 이과로 돌렀어요 ㅠㅠ
팔로우 했으니까 좋은 칼럼 써주세요 ㅠㅠ
감사합니다ㅎㅎㅎ 근데 저는 이과로 돌려서 간 게 아니라 문과에서 따로 뽑는 여섯명 안에 든 거랍니다...ㅎㅎ
그래도 국어 칼럼이나 좋은 글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ㅎㅎ
우왕 뭔가 저 혀녁때랑 되게 비슷한 상황..
결과는 달랐지만
님하 제 목표임돠
할 수 있슴니당
이화의에 마이데이...
완벽합니다

데식 최고.뭐 실연이라
적어도 있었다는뜻이군요
ㅋㅋㅋㅋㅋ근데 저 저때 진짜 힘들었음ㅠㅠ
ㅋㅋㅋㅋ 이화의 갔으면 이긴거임 아무튼 그런거임
순천향의는 문과는 사실상 못가던데 이화의는 이과 가산점 없음?
이과 45명 문과 6명 따로 뽑아서 문과끼리만 따로 경쟁해요
왤케 재밌죠 진짜 재밌게읽었어욬ㅋㅋㅋ

저도 내년에 이런 수기쓰고싶어요쪽지 드려도 될까요??
투비컨티뉴 어디가셨슴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