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윤도공?? [926560]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2-24 19:42:05
조회수 26,831

현역 문과생 1년만에 정시로 의대 간 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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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합격 인증 글 올린 이후로 꾸준히 공부법이나 칼럼 요청이 들어왔었는데요. 딱히 자랑할만한 공부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칼럼을 쓸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어서 원래 안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이랑은 달리 학원이나 사설 인강(메가, 대성 등등) 같은 사교육 없이 오로지 ebs와 독학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는 게 나름 제 유일한 자랑거리이기 때문에? 사교육 없이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서제 합격 수기를 남기려구 해요. 그냥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___^


1. ~ 고2

본인은 11년 동안, 적어도 고등학교 2년동안은 정시로 대학을 갈 생각이 없었음. 왜냐하면 평소 내신 성적이 연고대 정도는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이었고, 운이 좋으면 서울대 낮은 과도 노려볼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임. 또 단 하루에 의해서 대학교가 결정된다는 게 무섭기도 했고, 한 번도 제대로 수능 공부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로 정시로 대학을 가게 될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음. 저 시점까지 믿을 구석은 영어(90점은 나올 자신 있었음)랑 학교 방과후에서 진짜 제대로 배운 국어 문법이었음.


2. 고2 겨울방학(1월)

나는 항상 매 방학마다 다음 학기에 배울 수학 선행에 정신이 없었음. 그런데 3학년 때는 수학을 새로 배우는 게 없길래 한 번 수능 공부를 시작해보기로 함. 뭐 최저 맞추는데 필요하기도 하니까 그냥 해보기로 한 거였음. (사실 그 때 왠지는 잘 모르겠는데 수능 공부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마음에 들었음.ㅋㅋㅋ;;) 

그래서 그 때 공부했던 게

국어 – 매삼비(2학년 때까지 모의고사 보면 맨날 비문학에서만 나갔음)

수학 – 일품(그냥 집에서 굴러다니던 내신용 수학 문제집임), 기출의 미래(들었던 겨울방학 방과후에서 이거 가지고 수업했음)

영어 – (2학년 때 사두고 안 풀었던) 2019 수능대비 마더텅 영어 독해

생윤 – EBS 강승희 선생님 개념 강좌

사문 – EBS 박봄 선생님 개념 강좌

이게 다였음. 지금 이거 쓰려고 그 때 쓰던 플래너 펼쳤는데ㅋㅋㅋ 다들 내가 ㄹㅇ 수능알못이었던 거 확 느껴질 듯. 어떤 미친 정시러가 이렇게 1월을 보냄ㅋㅋ 엌ㅋㅋ 1년이 지난 지금 내가 봐도 존나 어이없음; 그래도 열심히 하긴 했음. 문제집들 다 한달만에 끝내고 그랬었음.


3. 2월

이 기간 공부한 것들

국어 – 수특 화작문, 독서, 문학

수학 – 수특 수2, 미적분, 확통 + 자이스토리 풀기 시작

영어 – 수특 영어독해

생윤 – 수특 생윤 + 자이스토리 풀기 시작

사문 – 수특 사문 + 자이스토리 풀기 시작

이 때 드디어 수능특강이 나옴. 그리고 이 때 제일 열심히 했던 게 당시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었는데 그걸 공부하면서 잊었음ㅋㅋ 혹시 최근에 이별한 사람은 열심히 공부를 해보셈 도움은 될거임 하여튼 저 때 진짜 밥먹고 공부만 해서 한국사랑 영어(영어 독해랑 영어랑 뭐가 다른지 몰라서 영어 독해만 샀음) 제외한 수능특강 전과목 한 달만에 다 품. (아 영어 듣기는 안 샀음) 여튼 저 때 진짜 열심히 살긴 했음.

                    

4. 3~6월

이 기간 동안 공부한 것들

국어 – 마더텅 문학, 마더텅 독서, 수능특강 n회독

수학 – 포카칩, 수능특강 문제 다시 풀기, 하이퍼 최고난도 수학 입문, 하이퍼 최고난도 수학 최고의 수상작(저 같은 경우에는 준킬러는 잘푸는데 킬러를 어려워해서 하이퍼 시리즈 되게 좋았음)

영어 – 수능특강 영어(개학하고 나서야 영어독해 말고 그냥 영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수능특강 영어독해&영어 복습

생윤 – 기출의 미래(느끼셨겠지만 전 정시알못이었음. 그래서 자이스토리, 마더텅, 기출의 미래 이런 기출 문제집들이 다 똑같은 건지도 모르고 있었음ㅜㅜ), 수능특강 n회독

사문 – 기출의 미래, 수능특강 n회독

그렇게 고3을 맞이함. 개학하자마자 3일인가 4일만에 3모를 봄. 그 당시 국어가 되게 어렵게 나왔던 거로 기억함. 두 개 틀려서 아 쫌 틀렸네ㅜㅜ 이러고 있었는데 그게 알고보니 진짜 잘 본 거였음. 그 때 성적이 올 1등급이긴 한데 표점 합이 440점을 넘었음. 물론 3월에는 제대로 수능 준비하는 사람 수가 적어서 표점이 크게 의미 없는 걸 감안하더라도 진짜진짜 잘봐놓고도 이게 얼마나 잘 본건지 감을 못 잡다가 담임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이정도면 서울대도 프리패스라는 얘기를 듣고 그제서야 잘 봤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그 때 정시로도 내가 대학을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봄. 또 나는 현역이었고 또 원래 수시 준비하던 애였으니까 내신도 준비해야 될 거 아님? 그래도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이 3학년 때는 수능 특강이랑 수완 가지고 수업하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수능 연계 준비한다치고 걍 수업 열심히 들었음.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했고. 내신 준비는 그냥 1주일 전부터 걍 몰아서 했음. 

저 당시 순공시간은 평일에는 8시간, 주말에는 10시간을 목표로 잡고 하긴 했음. 지킬 때도 있고 못 지킬 때도 있었음 사실 순공시간 그 자체에는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 오히려 하루에 공부한 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개인적으로 현역들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 중 하나가 5월에 느슨해지지 않기. 중간고사가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친구들이 많았음. 근데 한 번 느슨해지면 다시 정신 잡기가 쉽지 않음. 꼭 정신 잡길 바람.

그리고 6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n수생+첫 평가원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때도 꽤 잘봄! 

이 때부터 정시로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담임선생님이랑 부모님한테 정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함. 그래서 내린 결론이 수능은 당일날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수시로 확실히 붙을 가능성이 있는 연고대만 원서를 넣고 서울대는 그냥 자소서 쓰다가 시간 빼앗기느니 그냥 안 쓰기로 함. 


그렇게 7월이 되고, 기말고사를 보게 되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성적이 확 뛰게 됨.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3학년 1학기 성적로만 보면 전교 3등을 찍음. 담임선생님 뿐만 아니라 3학년 부장선생님까지 학종으로 제발 서울대 꼭 쓰라고 설득하심. 그리고 정시로 서울대를 가기 위해서는 아랍어가 필수라는 사실을 7월이 다 돼서야 알게 됨. 그리고 심지어 7월 모의고사에서는 절평이라고 맘놓고 있던 영어에서 2등급을 받게 되는데…. 


너무 길어져서 다른 글에 이어서 쓸게용 투비컨티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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