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의 꽃 주제 형상화 방법 질문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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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시 해설할 때
청각적 심상(부르다)의 반복적인 제시랑
추상적인 관념의 구체화가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고 했거든요
근데 애들 풀리는 책에는 청각적 이미지의 제시가 주제를 형상화하는 게 아니라고..;
'부르다'는 이름이라는 대상과 엮여서 어떤 존재에게 의미를 부여해 '꽃'과 같이 되도록 하고 있어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는 시의 주제가 형상화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답지는 오답설명도 없이 단호박;;
물론 인터넷에 없는 설명이긴 한데 이렇게 보는 게 잘못된 건가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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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다' 라는 서술어/동사를 활용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를 통해 심상(mental image)이 떠오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청각적 심상이 떠오르려면 image화 되는 대상이 필요해요. 이 시에는 그러한 대상이 없습니다.
왜 그런 대상이 없는거죠? 부르다가 받는 대상은 이름으로 구체적인 시어가 분명히 드러나있고, 이 이름은 추상적인 관념인 꽃과 연결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건가요?
'금빛 게으른 울음'과 같이 마음 속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필요해요. 이 시에서는 '그의 이름'이라는 것이 '부름'의 대상일지언정 그것이 마음 속에서 청각적인 이미지를 불러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시의 주제가 드러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이해하신 것 같으니, 위와 같은 지엽적인 쟁점은 공부하면서 크게 신경 안 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심상이 무슨 뜻인가요, 마음 속으로 생기는 상을 말하는 거 아닙니까? 누가 한BLACK님의 이름을 부를 때 그 이미지가 가시적으로 확연히 남진 않을망정 직관적으로 어떤 감각이 스치는지는 확실한 것 아닌가요.
애초에 추상적인 관념이 구체화된다는 게 심상의 형상화 기능을 다시 말한 것에 불과한데, 그 중에서 청각적 심상을 강조하면 '이름 부르기'의 개념을 중요하게 봐서 콕 찝어 지적하는 겁니다. 어떤 심상이 부각되는 게 없다는 건 결국 관념의 구체화 기능도 부정하는 거일텐데요.
김춘수와 김수영 대의 1960년대 한국문단에서는 (1)시에서 관념이 주를 이루는 경향과, (2)시에서 이미지가 주를 이루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김춘수는 전형적으로 전자에 속하는 시인이었다가, 이후 말년으로 갈수록 자신만의 무의미시론을 완성하게 되죠.
관념과 이미지는 시문학에서 대립의 큰 축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시는 전자에 속할지언정 후자의 부류에 속하는 시는 아닙니다.
그 시대의 문학사조가 모든 개인적인 시의 구성을 완전 지배라도 한답니까? 서정주 유치환 등의 시인들은 60년대에 껌뻑 죽었다고 합니까. 90년대에는 순수시와 모더니즘이 하나도 없었습니까.
그리고 관념이 구체적으로 상을 만든 게 이미지입니다. 둘이 대립 관계가 아니고 서로 이어지는 개념인데 시문학에서 그 둘이 왜 따로 놓이는 거죠? 김춘수의 꽃도 감각적 이미지가 빈번하게 드러나는 시인데 관념만을 주로 뒀다고 보는 게 가능한가요?
애초에 관념의 구체화된 대상이 꽃, 이름 등으로 드러나는 시입니다. 이게 관념을 우선 취했다고 해석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주체적인 문학감상은 중학교 때부터 있는 교육요소입니다. 어려운 개념을 비집고 들고온 것도 아니고 대학 가서나 해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시 대학에서 열심히 배웠으니까 하는 소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전혀 논쟁의 지점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관념과 이미지의 대립이라는 세부 쟁점을 제외하고, 시에서 주제가 구현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글쓴이의 생각도 틀린 것이 아니니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이 효율적인 학습이 아닐까 합니다.
시를 더 공부하고 싶다면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