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독재자 살라자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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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총리 시절의 살라자르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 총리(1889~1970)는 논의의 가치가 없는 냉혹한 독재자로서 악명이 높다. 오늘날의 포르투갈이 동구권 국가들과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 국가들보다도 국민소득이 한참 낮은 이유도, 이원집정부제 포르투갈의 총리로서 38년간 철권통치하였던 그의 망령이 여전히 포르투갈을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그를 스페인의 프란치스코 프랑코 총통과 함께 '유럽 최후의 파시스트 독재자' 라고 부른다.
사실, 살라자르 총리는 파시스트 독재자라고 보기 어렵다. 살라자르 총리가 지녔던 사상적 배경과 우리가 흔히 아는 파시스트 독재자(프랑코, 히틀러, 무솔리니 등)들이 주장한 이데올로기는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오히려 그는 2차대전 중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연합국의 편을 들고 유대인을 숨겨주는 등 파시즘에 반대하는 활동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실제적인 의미의 파시즘과 살라자르 정권의 'Estado Novo(이스타두 노부;새로운 국가)' 체제를 혼동한다.
그의 사상과 체제 구축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그의 일생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포르투갈의 살라자르 총리는 1889년에 포르투갈 중부의 작은 마을에서 소지주의 아들로 평범하게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극성맞은 어머니 밑에서 컸던 그는 유약한 샌님 스타일이었고 금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살라자르 본인에 따르면, 어머니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자신은 말단 서기도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살라자르는 1900년에 가톨릭 신학교에 입학한다. 그 뒤 1908년까지 사제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되는데, 그러던 중 마음이 변심한 그는 새로운 꿈을 찾아 포르투갈의 명문대인 코임브라 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한다.
사진설명) 젊은 살라자르 교수
이곳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그는 같은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임용이 되는데, 그가 교수 생활을 하던 1920년대는 포르투갈의 마누엘 2세 국왕을 비롯한 왕가와 왕정을 무너뜨리고 포르투갈 공화국이 세워진지 얼마 안된 시기였다. 살라자르는 공화국에서 난립하는 정당정치와 혼란스러운 쿠데타, 폭동, 의회 내의 분쟁 등을 극도로 혐오하였다. 사제 교육을 받은 고상하고 차가운 성격의 살라자르 교수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이 많은 인물이었다.
한편 당시 프리메이슨(자유석공조합) 단원이자 보수파 공화주의자였던 카르모나 장군은 쿠데타를 일으켜 1926년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혼란스러웠던 당시 포르투갈 정재계의 상황으로 인해 국가의 경제는 엉망이었고, 극도의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카르모나 대통령은 대학 교수였던 살라자르에게 재무부 장관 자리를 맡긴다. 처음부터 긴축재정과 적당한 디플레를 유도하는 정책을 시도한 살라자르 교수의 정책이 급진적이라고 본 카르모나 대통령은 그를 잠깐 유임시켰다가 국가 재정이 파탄 직전에 이르자 그제서야 살라자르에게 재무부 장관 자리를 맡기고 또한 경제에 관한 전권을 부여한다.
재무부 장관이 된 살라자르는 4년 만에 국가 경제를 안정화시키고 재정을 확충시키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여 국민적 경제 영웅으로 손꼽히게 된다. 카르모나 대통령은 결국 살라자르를 1932년 총리로 임명한다.
총리가 된 살라자르는 바로 자신의 소속 정당이었던 가톨릭 중앙당을 비롯한 보수~중도 정당들을 통합해 '국민연합'이라는 정당을 세운 뒤, 다른 정당들의 활동을 최대한으로 규제, 약화, 금지시키고 1당 독재체제를 구축한다. 그리고 이스타두 노부/포르투갈 제2공화국(새로운 국가)이라는 체제를 구축하여 국민들의 자유를 규율, 탄압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3F(풋볼(스포츠/축구), 파티마(종교/가톨릭), 파두(음악))정책이라는 우민화 정책을 실시하여 국민들의 입과 귀를 막고 그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시작한다.
"먹물들이 많아지면 '독재'정권 유지가 힘들어진다." -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 총리
사진설명)국민연합 당기
이후 비밀경찰 PIDE 까지 만들어 수많은 정적들을 제거, 추방, 수감하고, 국민들을 감시 탄압하는 한편 식민지인 앙골라와 모잠비크에서 전쟁을 벌이며, 중고등교육을 약화시켜 국민들을 국제적 문외한으로 만들고, 많은 건물에 자신의 초상화와 이름을 걸게 만드는 등 폭압적인 독재를 지속하던 살라자르. 그는 영미권 및 서구권에서 록 음악이 유행하던 1968년까지도 19세기스러운 목가적인 분위기의 국가를 만들어 수많은 포르투갈인들로 하여금 옛 식민지인 브라질, 혹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 이민을 가게 만들었으며, 국가 경제 발전을 둔화시키며 편하게 치리하다 1968년 낮잠 자던 해먹에서 굴러떨어져 혼수상태에 있다가 1970년 독신의 일생을 마감한다.
사진설명) 비밀경찰 뱃지
사진모습) 살라자르 정권 당시의 모든 관공서 및 학교에 부착되어 있었던 살라자르 총리(실권자), 토마스 대통령(얼굴마담), 가톨릭의 상징인 십자고상의 모습
살라자르 정권의 정치-경제-사회적 기반이 되는 사상은 정치 면에서는 국가주의(내셔널리즘), 경제 면에서는 조합주의(코퍼러티즘), 사회 면에서는 교권주의(클러리시즘) 이었다. 실제로도 하느님, 국가, 일 이라는 모토로 나라를 운영했던 살라자르 정권의 이데올로기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국가주의(내셔널리즘)
대항해시대의 역사와 포르투갈 식민제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단결한, 넓은 의미의 우파(국가주의자, 자본주의자, 왕당파, 가톨릭 세력 등)를 중심으로 국민 개인의 국가에 대한 충성과 체제에 대한 신뢰를 강요하였으며, 공동체와 조직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바탕으로 한 유일 정당과 정권을 바탕으로 국가는 운영되었다.
조합주의(코퍼러티즘)
자본가과 노동자까지도 국가의 통제 하에 있게 함으로서 전반 경제와 노,사,정에 대한 국가의 주도와 간섭을 중심으로 하였다. 시장의 자유나 노동자 독재 어느 편도 지지하지 않고 국가의 주도와 운영에 의한 경제 발전을 주지하였으나,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는 철저하게 배척하였다. 주로 1차, 3차 산업을 발전시키어 경제를 운영하였으며, 2차 산업에 대한 투자는 최소화하여 목가적인 경제 체제를 발전시켰다.
교권주의(클러리시즘)
국가의 국교였던 가톨릭교회와는 철저하게 야합하여 정교유착을 공공적으로 아예 선포하였다. 총대주교 추기경인 리스본 대주교는 포르투갈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고위직책으로 여겨졌다. 전통적인 가톨릭 사상을 강조하여 국민들에게 살라자르와 그의 체제에 대한 충성과 함께 가톨릭 교회에 대해서도 독단적인 믿음을 강요하였다. 뿐만 아니라 파티마의 성모 발현 사건을 이용하여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종교로 돌리고 체제를 정당화하였다. 실제로 살라자르 본인은 교황 레오 13세의 사회 사상을 기초로 하여 그만의 정치경제학 이론을 수립하였다지만, 이런건 포장이고 가톨릭 사상과 교회는 단지 체제 유지를 위해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서 강조되었다.
당시 살라자르 정권의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살라자르 사후에는 잠깐 그의 후계자가 정권을 이어받았다가 1974년 사회민주주의를 주장하던 좌파 청년 장교들의 쿠데타인 '카네이션 혁명'으로 포르투갈은 민주화되었고 즉시 마카오를 제외한 모든 식민지를 반환하였다. 이 때 성립된 포르투갈 제 3공화국은 1999년 마카오 반환이 지나 오늘날의 민주주의적, 자유주의적인 정권들에까지 오게 되었다.
포르투갈에서 책을 집필하던 J.K롤링 작가님 피셜로 살라자르 총리의 악명이 워낙 높아서 호그와트 기숙사인 슬리데린의 창립자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퍼스트 네임 살라자르는 그의 이름에서 왔다고 한다 카더라....
요약
살라자르 초기 경제 정책
:긴축 재정, 디플레 위주
살라자르 후기 경제 정책
: 국가 주도/간섭 하의 경제, 우익 이념에 포섭된 국가주의적 경제
살라자르 정치 이념
:국가주의, 교권주의
정교유착 정당화, 우익 통합을 통한 1당 독재
살라자르 사회 정책
: 가톨릭 사상 및 역사 이념 강요, 오락 및 종교를 통한 우민화 정책
살라자르 타임라인/커리어 //
포르투갈 중부지역 중산층 소지주 집안 출생
가톨릭 신학교 출신
코임브라 대 법학 학,석,박사
코임브라 대 경제학 교수(1916~1928)
포르투갈 제1공화국 재무부 장관(1928~1932)
포르투갈 제2공화국 총리 독재(1932~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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