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칼럼) 킬러문항을 대하는 태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040279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1학년 때 84~92점을 맞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3학년 수학 성적은 사관학교 100, 20수능 100입니다. 이 글에서는 1컷 근처였던 제가 어떻게 고정 100에 가까운 점수를 맞게 되었는지, 제가 킬러 문항을 대했던 태도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준킬러가 어려워지고 킬러문항의 난이도가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재 수능의 추세에서 21, 29, 30 소위 킬러 문항은 문제의 조건 해석과 풀이과정에 있어 예전만큼 높은 수준의 수학적 사고력이나 창의적인 발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보다 쉬워진 조건 해석, 줄어든 계산량, 필연적인 풀이과정의 세 가지 요소가 합쳐지며 킬러문항의 해결에 있어 수학적 사고력보다는 단계별로 천천히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여전히 어렵지만 예전보다는 쉬워지고 필연적인 현재의 킬러 문항을 대할 때 도움이 되었던 저 나름대로의 태도를 공유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실을 정리하는 태도
저 역시도 조건을 따로 정리하지 않고 무작정 풀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풀이과정 중간에 ‘어느 조건을 사용했고, 어느 조건을 사용하지 않았지?’, ‘왜 이러한 식이 나왔지?’ 등등의 생각이 들며 뇌절 상태에 빠지는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또, 검토과정에서 나의 풀이가 맞는지를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제의 조건을 해석한 내용을 따로 정리해두는 방법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 풀이 과정과, 검토 과정, 두 과정 모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점도 있습니다. 풀이 과정 도중 막혔을 때, 어떠한 조건을 잘못 해석했고, 어떤 조건을 완벽히 활용하지 않았는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수십번의 검토 끝에 완성된 평가원의 킬러문제는 문제 해결에 있어 조건을 부족하게 주지도, 넘치게 주지도 않습니다. 정답 도출에 있어 딱 필요한 양만큼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즉, 풀이 과정에서 무엇인가 부족하다면 조건을 완벽히 활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ex) 원점에서 x축과 접한다를 원점을 지난다로 해석
남는 조건이 있다면 조건을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 원점을 지난다를 원점에서 x축과 접한다로 해석
조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실을 정리하면 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풀이의 속도와 정확도 또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문제에서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는 태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이 무엇인지 알아야 문제풀이를 시작할 때 풀이의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190930문제로 예를 들면 문제에서 요구하는 값은 f(7)입니다.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이라고는 f’(x^2+x+1)이라는 식밖에 없지만 f(7)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파악한 순간, 이것을 적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문제풀이를 올바르게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게 되면 문제풀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3. 일단 무엇이든 해보려는 태도
2번에서 언급했던 것에 이어서, 문제 풀이를 시작했다면 일단 무엇이든 쓰고, 풀이를 진행해보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190930 문제가 양변에 (2x+1)을 곱한 뒤 적분 후 x에 0,1,-1을 대입 후 x에 2를 대입하면 답을 도출해낼 수 있는 간단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오답률이 높았던 이유는 (2x+1)을 곱해서 적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적분 과정에서 ‘에이, 설마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적분하는게 맞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요소도 있겠지만요. 저 역시 주변에서 이러한 생각으로 30번 문제를 풀지 못한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일단 풀이의 시작을 정하면 막힐 때까지 풀어보아야 합니다.
4.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문제를 풀어보기도 전에 ‘21, 29, 30중에 하나만 풀어야지’, 혹은 ‘21, 29만 풀고 30은 버려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수학은 준킬러와 킬러 사이의 난이도 차이가 매우 줄었습니다. 준킬러를 능숙하게 풀 수 있는 여러분이라면 킬러 문항도 충분히 풀어내실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어보기도 전에 지레 겁먹지 마시고,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조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차근차근 풀어나간다면 어느새 킬러 문항을 정복하고 고정 100점에 가까워진 여러분이 되실 겁니다.
-글을 마치며-
처음 써본 칼럼이라 가독성도 별로고, 내용도 뒤죽박죽이고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이 글에서 한 가지라도 얻어가셨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에서 언급했듯이 킬러 문항의 난이도가 쉬워지고, 필연적이 되며 시간도 킬러문항을 푸냐 못푸냐를 가르는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반응이 좋다면 다음 칼럼은 수능 수학 풀이+검토까지 65분 걸린 수험생의 시간단축법에 관해서 써볼까 합니다. 아니면 시중 문제집 or 인강 추천이나 수학 공부법?
궁금한점이나 지적사항, 의견 나눔이 필요하시다면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XDK (+1,500)
-
1,000
-
100
-
100
-
100
-
100
-
100
-
무서워서 일어나고 1시간째 못나가는중
-
나 왜 1
뒷풀이 끝나고 난 뒤의 기억이...ㅡㅡ
-
사문 개념의 이해도를 묻는게 아니라 지능과 꼼꼼함을 묻는데요? 과탐하고 화작...
-
시립대 학고 재수가능한가요?
-
상담센터 센터장 왈. "부산대는 이름에 부산이 들어가서 국립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
확실히 아침에 4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게 좋군
-
25수능 백분위 1퍼차로 높3 뜬 허수인데 수특 독서 문제 일일히 푸는게 좋을까요?...
-
영어단어 0
다들 영어 단어 30개 외우는데 얼마나 걸려요? 절반은 알거나 많이본 단어라는...
-
자지 말까 3
동그랗게
-
안녕하세요~^^ 1
-
8만원이라 좀 고민되는데 해설은 믿고 봐도 되지?
-
얼버기 6
어제 저녁먹고 자서 지금 일어남
-
한완기 낱개로 사는거랑 세트로 사는거랑 내용물 다르나 0
Yes24에서도 팔던데 yes24에서는 실전개념노트 안주나
-
다리 ㅈㄴ떨면서 0
동그라미 박박 아오 너 잘난거 알겠으니 조용히 해다오
-
공군 군수 질문 0
입대 후 좀 짬이 차야 공부 가능한가요?? 올 봄에 입대해서 올해 말에 수능 보는...
-
14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시간 너무 아깝네
-
본 시험에서 30!의 소인수분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으니 30 미만의 소수인 2 3...
-
오!수 0
-
트황 ㅋㅋ 2
단돈 500만 달러
-
ㅠㅠㅠㅠ세종 ㅈ같네
-
ㅈㄱㄴ
-
234학년 열심히해서 평점3.8정도 만들어도 카이스트 대학원은 현실적으로 힘들까요...
-
경북대 혁신신약과와 전자공학과 중에 취업적인 측면에서 어디가 좋아보이나요?
-
이건 후자가 어려울까
-
수강신청 한번신청하면 한학기 내내 듣나요?
-
월요일 화요일을 8시 반~4시 반까지 학교 자습 ~저녁식사 전 휴식or잠 7시...
-
버기 0
바로 챙겨서 독서실 가기
-
대치 오르비 심찬우 수업 좌석 온라인 예약아가요 아님 그냥 가는 순인가요?
-
개념 일단 두바퀴 쭉 돌아서 이제 n제를 풀어볼까 하는데 뭐부터 시작하는게 좋나요
-
지구과학 커리 0
오지훈t 매개완 거의 완강해서 다음 커리를 고민중인데, 이훈식t 솔텍& 솔텍n제...
-
기분이 좋넹 김밥 좋앙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을 찾습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어후 0
마무리했던건 기억나는데 갑자기 정신차리니 8시 ㅋㅋㅋ
-
?!? 0
자고 일어날 동안 무슨 일이 있던 거냐
-
의대 궁금한것 4
16학번으로 의대 입학한 사람들은 거진 다 전공의 하다가 사직한 상태인가요??...
-
기차역 가서 실물 표 받아야하나여 혼자 기차타고 타지 가는게 첨이라 모르겟음..
-
지금 정병호 듣고 있긴한데 미적이 약해서 미적만 한명 더 들어보고 싶은데 미적으로...
-
잡담 해제도 한 명도 안 함 팔로잉 하는 분들 모든 글 다 보고 있어요 ㅎㅎ 그래서...
-
언제쯤 해요?
-
메가 내신 환급 0
1학기 내신 2학기 내신 기간내에 못쳤으면 절대 안되나...?
-
하루에 샤워 2번 하면 됨
-
시간참빠르다
-
인증을 뒤지게 많이 함-> ㅈㅅ이제절대인증안함 공부글만 씁니다 ->ㅅㅂ비갤에 누가...
-
너무 졸림 1
너졸 너졸이라서 집 가서 잠 너졸집잠
-
할게없다
-
오르비에서 그 사람들 보이면 프로필 누르고 멍~ 하고 보게 됨
-
재수 때 연애 5
하면 안되겠지?.. 아직 사귀진 않는데 만약 사귀다가 중간에 헤어지면 멘탈 바사삭일듯
-
진짜 수고했다 0
무승부 ㅅㅅ
일단 이런글은 선추

시간단축하는법이 진짜진짜 도움될 것 같아요!뭔가..1~15번정도까진 시간을 줄이겠는데..
그이후 준킬러에 말려서..주관식풀다가 시험지 광탈당하는...
수학칼럼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조만간 준킬러+ 시간단축으로 칼럼 하나 더 쓸게요
가형 ㄷㄷㄷㄷㄷ 멋있습니다.
어려워진 준킬러를 대하는 태도도 알려주세요!
조만간 시간관리 + 준킬러로 한번 쓸게요
이걸 지금봤네26
최고의 칼럼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당연한 것임에도 아무 생각없이 공부해온 것 같아요
하... 가형 ㅋㅋㅋ 개 힘듦. ㄹㅇ 30번은 몇문제를 풀어야 ㅈㄴ 쉽네 하고 푸는건지 현역으로 평범한 머리로 ㅈㄴ 쉽네가 가능함? ㅋㅋ
작년 9평 당일 해설했던 내용와 같아서 반갑네요 ㅎ
https://youtu.be/tNbfEUODfAM
나형문제도 보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아무 생각도 안들면 어떡해야할까요....??
조건을 정리하는게 어떤것인지 정확히 알려주실수있나요? 전킬러풀때 줄줄히 쓰는타입이라ㅠ
제가 이번주 주말까지는 따로 칼럼쓸 시간까지는 안 날거 같아서 ㅠㅠ
다음주 중으로 실제 기출로 예시 한번 들어서 글 써볼게요
감사합니다 실제로 기출은 쉬운것까지 전문항해설이 수분감말고 잘없는거같은데 인강들으셧나요?
서울머식 킬러 정복법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