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랄라나 [875624] · MS 2019 · 쪽지

2020-01-20 01:14:39
조회수 10,222

정말 늦은 서강논술 합격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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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영미문화계 논술합격한 아담랄라나입니다.


이제 슬슬 새내기딱지를 붙이고 알바트로스탑을 향해 달려갈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길고 길었던 수험생 타이틀 붙이고 살던게 익숙하네요ㅋㅋㅋ. 서강대를 너무 가고 싶어서 3년간 서강대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해피엔딩으로 이 길었던 시간을 마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오르비언 여러분들도 모두 가고싶은 대학 가시길 바래요!!


 우선 저는 학교선생님들이 1학년때부터 논술로 대학을 가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교내에서 글쓰기대회를 나가면 늘 상을 타왔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이셨던 국어선생님이 논술로 대학을 가라고 꾸준히 말씀해주셨죠. 그래서 저는 고2 여름방학때부터 논술을 시작했습니다. 

논술은 빨리 배우면 배울수록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고3 수시접수할때쯤 되면, 학종은 못넣겠고 수시 6개 버리기 아깝다는 친구들이 우르르 논술고사를 신청하는 진풍경을 살펴볼수 있는데요, 이짓, 이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절대 하지 않길 바랍니다. 돈날리고 합격발표때 더 허탈해집니다. )


 중계동에 있던 논술학원이었고, 대형학원이었지만 반 인원은 꾸준히 7명 내외라 늘 만족스러운 피드백과 맨투맨 점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처음에 논술형 글쓰기에 적응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평소 글을 늘여쓰고, 감정을 쏟아내서 글을 쓰는 스타일이었기 떄문에 지문은 분석을 잘 할 수 있었으나, 글이 깔끔하고 단순명쾌하게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모든 논술러분들이 한번쯤은 거쳐야 하는 난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글쓰기와 논술답안이 요구하는 글쓰기방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 논술은 제시문에 나오는 논점을 파악하고, 그 논점을 자신만의 단어와 표현으로 최대한 단순,명료하게 만들어 내야하는 글쓰기 입니다. "

이 난관을 헤쳐 나가시면 우선 논술로 대학가기라는 미션의 70퍼센트는 해결하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2때부터 시작하다보니 온갖 슬럼프와 난관을 거쳐왔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자공고 내신을 2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내신공부를 버릴 수 없었고, 논술에 전념하기도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수능+내신=논술준비 허술 이라는 치명적인 시간도 있었구요. 그래도 1주일에 한번 논술학원가는 날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저만의 언어로 제시문을 분석하고 그 글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피드백 선생님과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 정말 재밌었네요. (얼굴 붉힐때도 있었지만.. 선생님 죄송해요)
논술을 할때 비문학 지문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재밌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보게 되었고... 망했습니다. (이제부터 중요)


저는 9월모의고사까지 정시로 서강대 안정권이었습니다. 사실 진짜 수능 잘볼줄 알고 10월부터는 늘어진 점도 컸어요.. (여러분 절대 모의고사에 연연하지 말고 고삐 끝까지 잡고 나아가세요. 수능은 기세입니다.)

결국 수능을 역대급으로 조졌고 (정시박람회 가니까 지거국 나오더라구요. 지거국 학생분들 비하가 아니라 점수가 너무나 큰폭으로 떨어져서입니다..!) 

성균관대가 수능있는주 토요일, 서강대가 일요일이었습니다.

수능 다음날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고, 허탈한 마음으로 논술 파이널 준비를 하러 학원에 갔죠.

그리고 성대시험을 봤고, 서강대였습니다.

첫문제가 아마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가,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미치는가"였고, 2번문제가 아마 집단폭언 이런거였을거에요.

서강대는 제시문의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그 제시문을 관통하는 맥락을 찾기가 힘들구요. 그러나 문제의 형식이 큰 틀을 벗어나지 않기때문에 풀기에는 또 나쁘지 않습니다. 

서강대제시문은
"더 깊게 생각하기, 공통된 주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주제에 붙여서 읽기! 그리고 그다음에는 자신의 언어로 간단하게 정리!"

또 2번문제가 1번문제보다 배점이 커요. 그리고 두문제다 어렵기때문에 2번문제가 정말 큰 관건입니다.

성대나 다른 학교에 비해 합격컷이 낮은 이유도 이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두문제다 완벽하게 풀기가 참 힘듭니다. 그렇기때문에 전략을 잘 짜셔야해요. 상대적으로 쉬워보이는 문제에 전력을 다해 투자하시고, 만약 두문제를 다 푸셨다면 자신감을 갖고 시험장에서 집으로 가셔도 됩니다. 즉, "서강대는 완벽한 답안을 쓰기 힘들다, 2문제를 모두 썼으면 자신감을 갖고 귀가하고 결과를 기다리자, 그리고 한문제를 놓쳐도, 2번문제를 완벽하게 논파했다면, 그대 가능성 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1번문제가 참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써내려고 노력했고, 2번은 쉽게 느껴져서 여유있게 끝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절대 막 오르비에 올라오는 예시답안 이런거 보지 마세요. 살떨려요..ㅋㅋㅋㅋ\


저는 수시 5광탈했습니다. 서강대에 3개넣고 고대1개, 경희대 한개 넣었는데, 고대는 2차떨, 경희대는 1차떨 하더라구요.

그리고 운명의 논술발표날이었습니다. 저는 독일로 튀기 위해 독어를 배우고 있었는데요., (아무데나 붙고 독어b1 딴다음에 독일대로 튀려는 간계..) 남산 괴테인스티튜트에서 나오자마자 결과를 확인헀는데 예비1이 뜨더라구요. 너무 기분좋아서 남산에서 숭례문까지 뛰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오르비 들어가서 그제서야 서강대 예시답안을 보는데

1번문제는 진짜 모르겠어서 그냥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가,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미치는가"로 잡고 썼는데, 진짜로 오르비언분들이 올려주신 답안이랑 일치하더라구요.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정말로 두서없이 써서 논술로 붙은놈 맞나 싶으실테지만.. (죄송합니다ㅠㅠ)

1. 논술글쓰기와 평소 글쓰기는 다르다. 명심!

2. 논술배우기는 빨리 배울수록 좋다.

3. 서강대 제시문은 한꺼풀 벗겨내는 능력이 중요. 그 이면에 담긴 참 뜻을 파악해야!

4. 파악한 후, 그것을 자기만의 단어표현으로 간단명료하게!

5. 모든문제를 다 풀었다면 그것에 만족하고 아쉬움없이 귀가하기

6. 한문제 좀 아리까리해도 다른문제 잘 썼다면 조금 자신가져도 됨 (2번 배점이 더 크다!)

7. 집가서 입시사이트에서 예시답안 보지 말기



저는 항상 힘들때마다 이 글귀를 적어두고 되새겼습니다.

양상문감독님 (전 롯데팬입니다. ㅂㄷㅂㄷ)의 띵언

"나는 내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여러분, 여러분은 생각보다 엄청 강하고 잠재력 있는 존재들입니다. 원하시는 대학 모두 합격하시는 2021입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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