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가고싶어용 [388352] · 쪽지

2012-01-31 21: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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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 북 소총도발에 대포를 퍼부은 3사단 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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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으로 한참 지휘력이 발휘되는 1973년 2월 27일, 춘계 DMZ 표지판 보수작업 실시계획을 인민군측에 통보하였다. 이어서 28일에는 유엔군사령부에서 작업 승인지시가 내려왔고 군단은 3월 7일과 8일 양일간을 작업일로 지정해 주었다. 그런데 인민군측은 도전적인 행위로 중앙분계선 바로 북쪽에 559 GP(감시초소)를 불법 설치하고 20여 회에 걸쳐 육성비난을 하면서 우리의 비위를 건드려 보려고 하였다. 다시 도전책의 하나로 인민군 559 GP 바로 남쪽에 있는 우리측 표지판 0654번을 의도적으로 제거하는 휴전협정 위반을 자행하였다.


 





나는 적의 심리전 시도를 이미 알고 있었으므로 어떤 함정을 만들고 있다고 간파하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공세적인 나는 그것들이 적의 함정임을 알면서도 우리 지역에 마음대로 드나들며 우리의 표지판을 제거하는 따위를 내심 용서할 수 없었다. 특히 당시는 남북협상이 시작되어 상호 비방을 안하도록 해서 쌍방 모두 방송을 중단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정보참모에게 우리측 표지판 보수작업을 명령하면서 문제의 표지판인 0654번은 남북협상중에 문제가 발생되면 안되니 일단 작업을 보류하라고 일렀다.




그런데 당시 군단장이 3월 5일 사단을 방문하여 내가 신중론, 즉 적의 함정임을 설명하였으나 그는 0654번 표지판을 포함한 작업 강행을 지시하였다. 또한 군단 정보참모가 사단 정보참모에게 작업강행을 지시했다. 이리하여 3월 7일의 표지판 보수작업이 실시되었다. 그런데 이날 작업을 완료하고 귀대 도중 인민군은 아군 지역의 우리에게 기습사격을 가하여 황대위와 김하사 등 2명을 중상케 하는 무자비한 만행을 저질렀다.


 




나는 보고를 받자 예상대로 적의 함정에 빠졌음을 인식하고 인민군에 대한 응징책을 준비시키는 한편 마이크로 적측에 사격 중지를 요구하였다. 그리고 사격으로부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민군 측에 있다고 수차 경고하였다. 그러나 인민군은 나의 경고를 무시하였다.


 





나는 인민군에게 합법적인 응징을 하리라 마음먹고 관측기를 상공에 띄워 포병 관측장교로 하여금 표적인 559 GP를 관측케 하여 사단 포병에게 사격을 명령하였다. 155밀리 곡사포, 105밀리 곡사포는 즉각 불을 뿜어 인민군 559 GP를 강타하는 한편 우리에게 불법사격을 가하였던 적 보병 배치선에 포탄을 작렬시켰다. 그런 다음에 부상당한 황대위와 김하사를 안전지대로 구출하기 위해서 백린 연막탄을 발사하고 철수작전을 전개시켰다. 그런데 그 연막탄으로 말미암아 전지역에 불이 붙어 지뢰터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적 보병이 도망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사격후 5분 만인 14시 20분, 한신 대장 후임 군사령관 최세인 대장의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지휘관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현장에서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나 대신 새로 부임한 참모장이 전화를 받았다. 군사령관의 전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상자에 구애받지 말고 과감하게 작전하라.」




군사령관 전화통화 10분 후인 14시 30분, 군단에서는 군단장 지시라며 군단 참모장이 사단 참모장에게 다음과 같이 지시하였다.




「환자 구출을 위하여 무리하게 사격하지 마라.」




이 두 경우, 군단장의 지시는 부상자 황대위와 김하사를 버려도 좋다는 것이 아닌가. 아니 우리 지역에서 적이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우리에게 사격하여 생긴 불상사인데 부상 장병을 구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뉘앙스 풍기는 지시를 내리다니 될 말인가. 나는 따를 수 없었다. 나는 정당한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그리하여 끝내 부상 장병을 구출, 후송하게 함으로써 포격작전을 끝냈다.




이날 밤 나는 김일성과 인민군을 골탕먹이기 위하여 사단내 전트럭을 동원하여 라이트를 켠 채 DMZ 남한한계선까지 진출시켰고 부분적으로 중앙분계선 남단까지 진출케 하였다. 이 바람에 북한측에서는 난리가 났다. 김일성은 즉각 전군비상 및 동원령을 내렸고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았다.


 


후에 이 사건을 계기로 유엔군사령관은 전쟁방지를 위하여 해명 담화를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이번 사건은 북한측의 휴전협정 위반으로 일어난 것이고 유엔군은 부상병 구출을 위한 자위적인 작전을 전개한 것 뿐이다. 전투할 의사는 분명히 없다.」


 


                                                                                                    


사진 왼쪽이 예비역 준장 박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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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요약 :


 


1.  북에서 gp에서 표지판 설치중이던 한국군에게 사격 소총도발함


 


2.  당시 3사단 사단장 빡쳐서 포병으로 적 GP 폭격, 사단내 전트럭을 동원 라이트를 켠 채 DMZ 남한한계선까지  진출 겁을 줌


 


3.  놀란 김일성 전군 비상령 및 동원령 선포


 


4.  무리한 대응에 대한 책임으로 좌천, 전역함


 


5. 후에 귀순간부가 말하길 그때의 포격이 북한군 gp 한가운데 떨어져 80명 정도가 사상당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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