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논란에 대해서 한마디만 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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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 세상의 직업을 2가지 종류로 나눠보라고 한다면 이렇게 나눌 수가 있겠죠. '몸 쓰는 직업', '머리 쓰는 직업' 물론 서로 섞이고 복합적으로 해야하는 직업도 대단히 많습니다만 그런 경우에는 좀 더 강조되는 영역으로 밀어넣고 이분법을 써보겠습니다.
우리가 소위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를 나누는 것이 이런 식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느냐, 사무실에서 일하느냐. 직접 움직여서 뭔가를 해야하냐, 전산이나 통신을 이용해서 앉아서 해결할 수 있느냐.
(일단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을 쉽게 구분하는 두 기준은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일 것입니다
https://lostticket.tistory.com/entry/%ED%99%94%EC%9D%B4%ED%8A%B8-%EC%B9%BC%EB%9D%BC-%EC%99%9C-%EC%9A%B0%EB%A6%AC%EB%8A%94-%EC%9D%B4%EB%9F%B0-%EB%93%9C%EB%9D%BC%EB%A7%88%EB%A5%BC-%EB%AA%BB-%EB%A7%8C%EB%93%A4%EA%B9%8C )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오랜 시간, 성인이 될때까지 대부분을 화이트 칼라와 만납니다. 교사, 교직원, 학원강사, 교수, 대학원생, 기자, 방송인, 의사 등등 당장 생각나는 직업 나열해보라고 하면 화이트칼라부터 떠오릅니다 저도.
또한 저도 화이트칼라로 지금 활동하며 앞으로도 그런 분야로 진출하게 될 거 같습니다. 제가 몸쓰는 것, 직접 돌아다니면서 뭔가 발품파는 것을 즐길만큼 스테미나가 넉넉한 사람은 아니라서요.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이 다들 되고싶어하는 의사는 화이트칼라라고 보아도 될까요? 아니 이게 뭔 당연한 질문이여 의대 6년동안 공부하고 나중에 흰 가운 입고 진료보는 사람이 당연히 사무실에서 일하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지, 블루칼라일 리가 있느냐? 라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
전 근데 의사 중에서도 '외과의사'는 블루칼라라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태 화이트칼라들의 이야기만 너무 많이 들었고, 화이트칼라들 주변에서만 살아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또 쉽게 나눠서 내과랑 외과로 나눌 수 있는데, 내과는 정말 공부도 많이 하고 약품, 생명에 관한 지식을 계속 업데이트 해야하는 뚜렷한 화이트칼라입니다. 그런데 외과는 내과랑 매우 큰 차이가 있죠. 바로 직접 손으로 수술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신경외과 의사 이야기를 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매우 간단한 수술이야 몇분안에 끝나는 것들이지만, 아주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장기의 민감한 부분은 10시간 넘게 연속으로 수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대수술 중 하나의 예시로 들었던게, 척추 안쪽에 문제가 생겨서 환자를 등을 위로 보이게 눕혀서 바로 쨀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환자 얼굴이 천장을 보이게 눕힌 다음에 마취를 하고, 안에 있는 장기를 전부 조심스럽게 옮긴다음에 등 부분에 생긴 문제를 환자 배쪽에서부터 수술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요새 1시간도 집중해서 뭔가 공부하기 힘겨워하는데, 그런 수술 몇시간씩 연속으로 하는 외과의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술복입고 피랑 약품 묻어가면서 직접 손으로 몇시간씩 수술하는걸 보면 제가 느낄때 외과의사들은 단순히 의사라고 화이트칼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느낍니다.
(언론에서도 예전부터 자주 등장하셔서 유명한 이국종 교수는 닥터헬기를 운용하면서 직접 현장을 뛰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새벽에 일어나서 병원에 가야하는 등의 고충을 드러내왔습니다
http://mn.kbs.co.kr/mobile/news/view.do?ncd=4008799#kbsnews )
그래서 필자가 하고싶은 말은 무엇이냐? 의사 중에서도 블루칼라인 외과의사를 하지 말라고 선전하는 것이냐? 는 물론 아닙니다.
이 세상에 블루칼라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부터 이미 이 세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 눈에 잘 안보일 뿐이지 우리가 누리는 서비스를 자세히 뜯어보면 블루칼라의 노동이 핵심적인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껍니다.
제가 예전에 편도선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가슴통증이 매우 심하게 오는 바람에 오밤중에 CT찍는 직원들이랑 의사선생님을 병원으로 소환시키고 난리난 적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그렇게 뒤집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잠자다가 달려온걸 보고 참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일하면서 새벽에 환자 아프다고 튀어나온 사람들이 없었다면 보통 사람들은 큰 고통을 겪었을 것입니다.
(외과의사, 간호사들은 그린칼라라고 해야하나??
https://news.joins.com/article/23129986 )
저도 책을 쓰지만 단순히 골방에 앉아서 컴퓨터만 쳐다보는게 아니라 관련된 사람들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선생님들한테 피드백도 받아보고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퀄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먼 미래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필요에따라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로 그때그때 유연하게 바뀌는 직업이 뜰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런데 제가 또 직업에 귀천이 없다 만인이 평등하다라는 식의 소리는 못하겠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어딘가 게임처럼 밸런스가 안맞아서, 안알려진 꿀빠는 직업, 고생만 죽도록 하고 대우받지 못하는 직업, 맨날 사람들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직업, 인생 갈아넣고 그만큼 대우받는 직업 등등 다양한 경우가 존재합니다.
그냥 블루칼라가 됬든 화이트칼라가 됬든 자기 밥벌이 알아서 잘하고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면 그게 공정이고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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