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동숲에미친자 [936186] · MS 2019 · 쪽지

2020-01-17 03:36:33
조회수 472

퀴퍼 얘기 나오길래 3년차가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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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성애 찬성하라고 하는 축제 아님. 당사자로서 온전히 있을 수 있는 자리로, 정말 신나게 노는과 동시에 퀴어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정치적인 목소리도 있음.

2. 시끄럽다 니들끼리 조용히 놀아라 라고 하는데 우리가 굳이 왜 그래야하는데? 진짜 어이없음. 우리도 신나게 시끄럽게 바이크도 타고 광화문도 함 찍고오고 그럴거임. (제 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한정)

3. 이 날은 정말 다들 손꼽아 기다리는 날임. 시청역에서 나와서 횡단보도 하나 건너가기 직전까지 서울광장 밖에 혐오세력(=동성애 반대하는 애들)이 포진해있는데 그거 힘들게(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버티고 광장 딱 들어오면 무지막지하게 행복함. 나 자체로서 온전히 있고, 그 광장 안에는 적어도 그런 혐오가 없기에 너무 편하고 좋음. 가끔 분탕러가 있지만 자원활동가들이나 안전팀 등에서 잘 조치해주려고 무전기껴가며 그 무더운날 열심히 돌아다니고, 추가로 작년 대화경찰의 출범으로 많이 괜찮아짐. 트럭 따라가며 깃발 흔들고 행진하는거 생각보다 재밌다. 하루종일 땡볕에서 팔 태워가며 놀아도 행복할정도로 퀴어 당사자 및 지지자인 앨라이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임.


4. 같이 좀 행복해지자. 마음놓고 결혼하고 연애하고 데이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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