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빙수야 [832957] · MS 2018 · 쪽지

2020-01-16 23: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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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주대 출신 의료진의 한마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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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너무 하신 면도 있음. 외상센터 자원은 외상환자만 써야 하는데 본관의 시설이나 장비는 외상환자도 사용 가능함. 자리 없거나 장비 없으면 본관 장비가 외상환자한테 가고 본관인력이 도와주지면 외상측은 그러지 않음. 


그리고 간호 인력이나 지원 장비도 외상센터가 가장 좋고 중환자실 병상당 간호인력 수도 외상이 훨씬 많고 본관은 부족함. (외상은 거의 중환자실 자리당 간호사 1.0명 수준임.) 심지어 외상은 국가에서 지원금이 있어서 간호인력이나 의사인력에 추가금이 있어서 월급도 더 많음. 그래서 본관직원은 외상센터 일손을 돕고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데 돈은 외상센터 인력이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생김. 


이런 상황인데 본관도 계속 간호인력/의료인력 모자라도 보충 못하고 메우고 있는데 돈도 더 받고 담당 환자수도 더 적은데 인력 적다고 여기 저기 언론에 제보하고 그럼. 욕은 아주대가 다 먹음. 아주대 병실도 없어서 응급실 환자도 2-3일 깔려있는 경우도 많은데 본관에 자리 안준다고 뭐라 함. 근데 외상센터 베드에는 퇴원시켜도 될 환자들 붙잡고 있고 그러니 자리가 없음. 


외상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병상회전률이 너무 느림. 병원은 나름 지원도 잘 해줌. 각 수술과마다 외상 전담의사 붙여주고 영상 교수님도 외상판독 전담 붙여주고 마취과도 외상환자가 수술대 위에서 자꾸 죽어나가도 수술방 잘 열어주고 본관 입원자리도 웬만하면 줌.


병원 입장에서는 다른과에 비해 잘해준게 훨씬 많다고 봄. 그냥 본인 힘든 것만 알고 본인은 숭고한 일을 하고 병원 운영은 모르겠으니 알아서 해라 이런식으로 고집부리니 대화가 안됨. -


---- 자기만 환자 살리는 참의사인줄 아는 이상한 사람들이 꼭 있음. 대학병원 병상이 그냥 비어있나? 내일 항암/시술/수술받으러 입원예정인 환자들 배정된 병상인데. 그 환자한테는 이국종이 직접 전화해서 사과할건가? 외상환자 한명 살렸다 생각하시고 암수술 연기 하시라고? 중환자실은 또 어떤가? 내일 일렉티브 수술하고 중환자실로 들어올 병상 당연히 비워놔야지. 응급 외상환자가 남의과 icu 베드까지 밀고 들어오면 내일 간이식 예정이었던 사람은 수술끝나고 일반병실로 가야하나? 그것도 직접 와서 설명할건가? 


남의과 환자는 환자도 아닌 줄 아는 지 혼자 온세상 환자 다 살리는줄 아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지. 남들은 왜 몸을 불사르지 않냐며 멀쩡한 의사들을 욕하지만 결국 시스템을 파괴하는 행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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