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탈감과 불만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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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내가 속한 집단 내에서 1위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다.
맨날 등수를 세면 2등 혹은 3등이었다.
초등학교때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항상 좀만 더 잘하면 좋을텐데...라는 말만 들으면서 자라왔다.
중학교에 와서도 한 번도 전교에서 손에 꼽을 법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반 2등 반 3등이라는 어중간한 점수를 맞고 살아왔다.
그때의 나는 반 2등 3등에 만족했었다.
아니 만족이란 이름의 자위를 했을 뿐이다.
이 정도면 충분해 이 정도면 나름 수고했지.. 하지만 맘속 한켠에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나는 중학교때 정말로 가고 싶었던 고등학교가 있었다.
충남에서 최근에 6년 전에 생긴 기업형 자사고인데 학교에서 워낙 홍보를 잘해서인지 나는 정말 그 학교가 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중학교 내신을 챙겼고 결국엔 올 a등급의 성적으로 졸업했다.(03년생은 절대평가입니다)
하지만 전교 1등에 준하는 성적을 받지 못한다면 그 고등학교를 갈 수 없다고 중학교때 교사들을 내게 그렇게 말했고
부모님 또한 내가 그 고등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물론 난 그 학교를 지원할 내신성적이 나왔고 당해 입시가 자사고 후기선발 여파로 인해 경쟁률이 급감하였고 나는 그 학교에 "어쩌면"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실수인지 부모님의 실수인지 중학교 선생님들의 실수 때문인지 난 그 학교를 끝내 지원하지 않았고
합격이 확실시되던 다른 자사고를 지원해 합격했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갔던 고등학교에선 후배관리라는 명목 하에 난 좋지 못한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겪었다.
인간관계의 파탄은 내신 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최악의 내신성적을 받았다.
2학기가 되어서 어떻게든 열심히 하겠다고 수학 내신을 3등급까지 올렸다. 하지만 난 만족하지 못했다 .
끊임없이 노력해도 기계처럼 노력하는 미친 동기들이 있었고, 난 그 애들의 노력에 비하면 먼지 티끌만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 나름대로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꿈까지 생겼다.
난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수학 내신을 1등급을 맞아보고 싶고 한 번이라도 다시 센츄리온을 따던 그 성적을 다시 한 번만이라도 받아보고 싶다.
그게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최고로 인정받지 못한 나의 삶 또한 가치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
난 아직도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내가 가지 못한 고등학교의 교복"을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고 과거의 치열하지 못했던 나에 대해서 분노한다.
난 아직도 "내가 가지 못한 고등학교의 학생"의 sns를 보면서 보이는 행복한 일상들이 여전히 부럽다.
나도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박탈당한것만 같다.
진짜 열심히 노력해서 내 고등학교 생활 또한 가치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진짜 열심히 노력해서 내 못난 과거에 대한 반성을 보여주고 싶다.
내 삶 또한 가치있고 정말 값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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