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의술이라는 불편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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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르비 행성인들!
발표까지 기다리려면 지루할테니 과거 전광렬이 주연한 드라마 '허준'이라도 보세요들.
특히 메디컬쪽 진로를 선택하신분들은 꼭 보세요.
사실 의대냐 한의대냐, 선택지의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삶에 대한 기대, 그리고 현실적인 현업의 장단점 등을 고려한 종합적 판단이 있을뿐이겠죠.
단, 제가 오르비 행성인들에게 던져두고 싶은 한 가지 화두는 이것입니다.
당신의 선택지 제목은 의학인가? 의술인가?
대학이 직업으로 곧 바로 연결되는 작금의 현실로 인해 수험생들이 정말 몰지각화 되어가고 있지만서도 이것만은 각자 고민해보면 다음세대가 더 좋아지리라 믿는바,
본인이 당면한 선택지의 제목을 잘 찾아보세요.
난 의학을 공부하고 싶은가? 의술인이 되고 싶은가?
현미경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서양의학이나 동양의학은 한마디로 철학 기반의 학문이었습니다.
철학과 의학과 과학의 역사를 잘 찾아보시고들.
의사가 존경받는다는 것은 바로 철학이라는 견고한 뿌리때문입니다.
인본주의관점에서 인간의 몸과 육체는 가장 귀중하고 존엄한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의대가 문과생들을 뽑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문제는 현대의학이 공학기술의 발전으로 눈부시게 성장하다보니 점점 철학적 가치를 외면하고 의술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의학도 결국 같은 길로 가게 되겠지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면서도 끝없는 논쟁의 화두입니다.
닐스보어나 아인슈타인도 현대의술의 관점에서 보면 쌩 무당에 불과합니다.
의학과 한의학은 일종의 그 접점에서 서로 대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 과정에 있어 한의학은 아직까지는 그래도 동양철학의 기반을 견고하게 유지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이미 MRI나 CT같은 고도화된 공학장비가 없으면 진료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향후 의술이 AI로봇에 의해 대체가능하다는 뉴스보도를 지지하는 보편적 팩트입니다.
한의사들도 요즘은 현대의술의 외과적 처치방법을 접목하려 노력합니다.
제 눈에는 이들 모두 '손님 유치'를 위한 자구책에 불과해 보입니다.
의대는 의학을 전공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의학이든 한의학이든 학문의 정체성을 버리고 의술로 접근한다면 그 과정에서 종종 SF영화에서 경고하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말 것입니다.
이런 댓글류가 예상됩니다.
"아니 의대도 철학공부 많이 하구요. 철저한 인본주의 관점에서 환자를 갱생키 위한 기술적 방법을 연구합니다"
첨언)
메디컬 입장에서 철학뿌리에서 점점 멀어지고 공학쪽으로 옮겨가는 입장이 멎적고 굉장히 쪽팔리다보니 소위 '수련의'제도를 고착화시켰습니다. 동시에 '의학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이죠. 나름 강의도 하는 교수질을 하기 위해 대학병원에 남아 별고생을 다합니다. 그래도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지는 않습니다. 보편적 진리는 바로 그런것이지요. '수련의'는 '숙련의'로 명칭을 바꿔야 하고 '박사학위'는 의학이 아닌 공학이어야 합니다. 한의학도 양의학을 쫓아 이런식으로 변질되어 간다면 결국 동질의 처참한 메디컬세계가 인간을 지배하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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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의술은 별개라 보아도 무방합니다.
로컬에서 이뤄지는 비급여랍시고 이루어지는 사기행각들을 보면 이건 전혀 의학 의술 그무엇도 아니거든요.
ㅇㄱㄹㅇ
1.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 오르비에 난무하는 까 논쟁은 의술에 관한 것이니 대학의 본연의 취지를 잘 생각하고 중심을 잘 잡으시라, 합격을 앞둔 메디컬 수험생들.
2. 보어나 아인슈타인 예는 현대과학의 정점인 양자물리학을 비교예로 든 것이고.
3. 현대의학의 발전계기는 세균의 발견에 의한 보건의학발전이 선봉에 선 것으로 보는 관점을 하나의 사례로 얘기한것이고.
4. 모든 학문은 철학이 기반이어야 하는것(진리탐구의 본연)일진대 기술 하나를 가지쳐서 학문이라고 주장하는 시류에 의학도 포함된다는 것이고.
5. 기술발전이 악하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학문을 지배하는 주객전도의 양상을 한탄하는 것이니.
맥락적 읽음이 아직 부족하시려나들?
보통 전공이 무엇이든 박사학위를 Ph.D(philosophy of doctor)라고 자신의 전공앞에 표기합니다. 의학박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론 M.D라고 해서 doctor of medicine이라고 표기하지만 대부분 의학박사들은 M.D/Ph.D라고 병행표기를 합니다. 어차피 학위라는 제도는 태생이 고대 아테네부터 이어진것이므로 의학도 그 내재적 의미의 뿌리는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의사를 그래도 애써 '~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기술과 학문을 동일시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병행표기 부분은 제 오해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어쨌든 의학박사도 Ph.D로 표기한다는 사실은 맞는것이지요. 아 물론 전문의가 모두 박사학위소자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
내용보교 메디컬에서 일하는분인줄 알았는데 수험생이었누 ㄷㄷ
과학이 권위가 있는 이유는 rationale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맥락에서 보어와 아인슈타인 이야기는 왜 나온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대에 지금보다 조금 더 투박한 모델을 제시한것일 뿐입니다.
또 의술을 따뜻한 무언가, 의학을 사람 몸을 기계나 ‘물건’같이 보며 고치는 것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의학이 있어서 의술이 있는겁니다. 환자의고통에 공감하고... 이런 내용들은 의사의 윤리에대한 문제이지 의학 의술과는 큰관련은 잘 모르겠습니다
양자물리학을 예로 든것은 현대과학의 대전환점을 가져온 이들의 연구결과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이라고해서 무당취급을 받지않았듯이, 즉 보이지 않는 대상을 얘기한다고 해서 한의학을 신굿을 하는 무당취급하며 까는 정신상태야말로 무지하고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 그 반대로 이런 질문이 가능하겠지요. 당신은 바닷물을 다 마셔보아야만 인천앞바다의 물과 하와이 근처의 바닷물이 동일하게 짜다고 인정하실건가요? 라고 말입니다. 즉 한의학과 양의학이 서로 대척하고 있는 쓸데없는 지점에 대한 비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데 의학에 무지한게 느껴집니다. 의학이 곧 의술입니다 죄송합니다만. 당신이 폄하하는 그 의술따위없었으면 이미 전염병도 채 못막아 당신이 이세상에 없을수도있습니다
의술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의술을 다루는 이들의 자세를 비판하는 것입니다.
의학과 의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인데 그걸 굳이 구분해야한다고 길게 써 놓으셨군요
의술자체의 뜻이 의학에 관련되는 기술인데
의학과 의술을 구분해야한다뇨.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씀하고자 하는 의학의 철학적 가치가 뭡니까?
의사는 인간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인이지, 철학적 가치를 유지하는 전통인이 아닙니다.
의학의 철학적 가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단순히 윤리강령 이전에 철학적 의미부여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진짜 할말이 많은데 천천히 글쓰면서 반박해드릴께요.
1. 철학이 어떤 학문인지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신거 같은데...
철학이 어떤 학문인지 아세요?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자신의 사상을 전파하는걸 철학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굉장히 편협하게 생각하고 계셨네요.
원래 과학도 철학의 일부였던거 아시나요? 실제로 뉴턴도 자신이 과학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철학자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철학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죠. 그 중 하나가 동양철학의 인본주의관점이고, 그 관점을 따르는게 한의학입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서양의학은 과학주의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동안 발견되어온 사례를 바탕으로 귀납적으로 추론하여, 검증하고 적용합니다.
글쓴분께서 의학이 철학적 가치를 외면하였다고 했는데, 애초에 서양의학은 인본주의 관점을 따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인본주의를 따르는게 정답도 아니고요. 서양의학은 귀납적 방식을 채택하여,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사람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하고자 합니다. 이게 어딜봐서 철학이냐 하실수 있는데, 논리실증주의 찾아보고 오세요. 이기론 음양오행만 철학이 아니란 말입니다. 서양의학도 굉장히 철학적 가치를 중시하며 사람을 치료합니다.
그리고 의사가 존경받는 이유가 철학의 견고한 뿌리 때문이다? 이 말씀을 하셨으면 근거를 말씀해주셨어야죠. 전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존경받는거 아닙니까?
2. 현대의학이 고도화된 공학장비가 없으면 진료가 불가능하다? 이건 진짜... 뭔소리죠? 더 정밀한 진단을 위해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일 뿐이지, 기계가 전부 진단을 하나요? 기계가 전부 다하고 사람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면, 대체 의사분들은 무엇을 위해 적어도 6년, 길게 12년동안 사람 고치는 법을 배우죠?
한의학이 동양철학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다... 허허... 아 뭐 그래서 사람의 기가 허해져서 몸이 아프다 이런걸 말씀하시는건가요? 네 뭐 한의학을 비판하진 않겠습니다. 그게 맞을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할께요.
두 의학이 서로 치료를 하는 관점이 다른것일 뿐입니다. 서양의학이 철학의 기반이 없는 것도 아니고, MRI, CT를 사용한다고 잘못된 진료방식을 채택하는것도 아닙니다. 동양적인 철학을 기반으로 해야 옳게 진료하는거라고 생각하시는 본인의 사고가 너무 편협하시네요.
3. 한의사들이 현대 의술의 외과적 처치방법을 접목하려 노력한다.
한의사는 철학자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의사입니다. 사람을 고치는 사람이라고요. 현대 의술의 방식으로 사람을 더 잘 고칠 수 있다면 그걸 추구하는게 맞는겁니다.
허준 선생님께서 그저 이와 기, 음양오행으로만 사람을 진단했을까요? 허준 선생님 책 읽어보세요. 자기 스승님의 카데바 해부하신 분입니다. 철학적인 사유만을 바탕으로 한게 아니라, 인체의 원리를 알고, 어떻게 어디를 건드려야 제대로 치료할수 있는지 굉장히 과학적으로 탐구하셨던 분이라고요. 결국 허준 선생님도 사람을 고치고자 외과적으로 접근하셨던 분입니다.
한의사들이 자기 환자들을 더 잘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잘못된 건가요? 그게 그저 손님 유치를 위한거다? 이거도 너무 편협하시네요.
4. 마지막으로 의대에서 의학 전공합니다. 의대에서 의학을 배우지 그럼 뭘 배웁니까. 학문의 정체성 아주 제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이건 할말하않 하겠습니다.
댓글들이 모두 훌륭하십니다!
나름 각자의 소신이 담긴 의견들이라 존중합니다.
그런뜻에서 말싸움을 하자는 것은 아니니 그것 또한 이해들을 해주시리라 믿고.
긴 생각을 짧은 글에 담아내려면 역시 이 또한 글쓰기의 소양이 필요한 일이라 제 소양이 부족한 일이다 인정하는 부분이니, 굳이 어구 하나 하나에 트집잡아 상대를 고의로 깎아 처박고 싶은 심리로 무장한 어중간한 엘리트 바라기들처럼 패턴화된 어리석은 자승자박들은 지양해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예를들어, 마치 글쓴이가 '술사'들에게 '학자'노릇한다고 비판한것처럼 전체적인 맥락을 곡해시킨다든지, 아인슈타인이 의학박사를 가진것으로 팩트 자체를 잘못알고 있는게 아니냐는식의 저급한 하향 타격이라든지, 의학과 철학을 구분도 못한다는지 등등.
제 결론은 아주 간단합니다.
의학을 전공하려는 예비학생이라면 의대를 졸업하고 그 안에서 배우고 익힌 의술이 가져다 줄 풍요로운 본인 '벌이'의 기대효과에 현혹되지 말고 의학이 가진 본래의 철학적인 기반에서의 정체성으로 무장하라는 것입니다.
현실속에서의 소위 '의사'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굳이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윗 어느분 말대로 국민들이 '진짜 할말'이 너무 많으니까요. 반론 하는대로 대응하자면 오르비 전당이 만들어져야 할것 같으니 서로 살까는 그 논쟁은 안하기로 합니다.
자, 방어(어줍잖은 지식자랑)만 하지 마시고 미래적으로 잘 생각해 보세요!
의학을 철학적인 기반에서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생명'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아주 비근한 예로, 아주 오래된 '존엄사논쟁'을 보세요. 또 댓글이 뾰족하게 달리겠군요.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루지 않는 의사가 어디 있겠느냐는 식의 가벼움보다는 좀 더 진지하게 왜 존엄사가 논쟁이 되는지를 생각들 해보시기 바랍니다.
연명의료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찬반양론이 있죠.
여기서 그 찬반을 논하지는 맙시다.
대신 아래 짤막한 의견을 인용합니다.
자신의 몸을 비롯해 자연을 통제하고 기술을 개발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근대적 인간은 과학 및 의료기술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인간은 죽음을 연장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삶에서 몰아낼 수 없기 때문에 좌절을 경험한다. - 출처: 알폰스 디켄교수 초청강연
일단 제 첨언은 다시 읽어보니 거북한 표현이 있었군요. 지적 감사드리고. 님 의견 말미가 일종의 공통 해답입니다. 제가 '철학'이라는 표현을 굳이 끄집어낸것도 비슷합니다. 바로 인간에 대한 철학적 이해라는 것은 어떤 존재론적 의미를 따지자는게 아니라 '나약하고 병들고 죽어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연민, 긍휼, 이런 자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의학이라는 학문은 특히 그 역할에 관해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 물론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의료기술이라고 한다면 뭐 절반쯤은 이해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이런이런 부분에서 말도안되는 말씀이다 아주 자세히 써놧건만...어줍잖은 지식자랑이라니 ㅋㅋ; 그냥 말을 안하렵니다.
우리 스스로 의학과 의술을 구분하여 정리해야하는 이유이고 단지 의료기술을 위한 의학, 그리고 의료기술의 발전을 탐구하고 연마하기 위해 존재하는 의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위에 몇분들이 아주 자신만만하게 단정적으로 의학과 의술은 구분이 필요없는 개념이고 의사는 치료목적의 직업인이다(스스로 비하하는)라고 말씀하시는 이런 부분들이 제가 걱정하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아니 의사는 치료목적의 직업인이 맞습니다만?
일단 그게 왜 비하인 지 정말 모르겠고요.
이러한 이야기를 하시기 위해서는 의사의 직업적 정의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님의 댓글을 쭈욱 읽어봤는데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주장에 심이 없고 그냥 대충 어려운 말을 내뱉으면서 요지가 없는 글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냥 말을 아끼겠습니다.
'내뱉는다'는 등의 글쓴이의 인격적인 부분이 공격당할수 있는 언급은 자제하시고 님의 의견을 소중하게 전달해주세요!
저는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는 직업인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말씀드린건데 그거에 대해서 "스스로 비하하는"이라고 자기해석을 해버리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네요
잘못들으면 스스로 비하하는'듯한' --> 이렇게 정정합니다. 단순히 치료하는 기술을 넘어선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의 배움과 자세가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이런 의미였습니다. 자부심을 갖고 고생하는 의료인 전체를 비하할 목적은 없었습니다.
일침 감사합니다 혹시 어느분야에 종사하시는 분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