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공부 : 상수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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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곤해서 오후 일찍 잤더니 정말 어느새 이륙이 되어 있어서 일어나보니 알림이 50개 좀 넘게 와 있었네요.
26각을 잰 것도 아니고 26될 줄도 몰라서 좀 날카롭게 썼었는데..
제가 공부 칼럼을 써서 팔로우 한 분들께는 자꾸 뻘글 써서 죄송;; 합니다. 겨울동안은 써놓은 계획표대로 해도 충분할 것 같아서 칼럼 쉬고 있는데 뭐 궁금한 거나 써줬으면 하는 거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보내주세요. 그거로도 써볼게요.
각설하고
제가 만약 ㅋㅋ 강남권 애들 사실 다 엄청난 거 숨어 있음 이라든지
뭐 이런 내용을 인정하는 내용의 글을 썼다면 제 글의 좋아요수는 더 많고, 온갖 칭찬은 들을 수 있었겠죠.
겸손하다느니, 깨어있다느니..
그래 저는 어쩌면 비겁한 사람이죠. 현실을 인정하는.
연간 300을 학업에 투자하지 못하는, 사회 사람들의 인식으로 보면 완벽한 언더독 위치에 있는 사람의 가능성이,
공부 빼고는 더 낮다고, 불편한 문장을 들이미는.
저도 이전에는 강남에 살지만 깨어있는 척한 적이 있는데,
사실 엄청 쉽고 보기에도 좋죠.
자본가라는 엄청나게 흉악하고 거대한 적을 만들어내고 걔를 패봐요.
보는 입장에서도 엄청 짜릿하고 좋죠.
거기다가 알고보니 강남 사는 사람이다? ㅋㅋ 강남을 사는 데에도 불구하고 몇 없는 깨어있는 사람 행세는 다 할 수 있죠.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글쎄 통쾌할 순 있어도 진짜 도움되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남들의 성공을 그들의 환경탓으로 돌리게 되니.
크면서 배운 건 내가 3루타를 쳤든 너가 3루에서 태어났든 사회는 똑같은 3루 주자로 본다는 것밖에 없습니다.
ㅋㅋㅋㅋ 애초에 3루 주자면 다행이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카이라운지에 앉아 아래에서 고생하면서 뛰어다니는 걸 '관람'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아까 그 글과 같았습니다.
노력이라는 너무나도 흐릿한 말로 자신의 성취을 자신만의 손으로 했다고 착각/포장하지 말고,
일부 사람들처럼 강남=비강남을 주장하며 자신의 혜택을 없는 척 외면하지 말고,
일부 사람들처럼 남의 혜택을 손가락질하며 남들의 성공과 자신의 실패를 환경 탓으로 돌리지 말고,
주어진 것들을 영악하리만치 최대한 활용해서 사회의 부조리를 바꿀 수 있는 위치로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만약 제가 현실을 외면하고 이상적인, 보기 좋은 글을 썼다면 뭔가 달랐을까요?
저도 보기 좋은 글 쓸 줄 압니다.
근데 저는 제 성격상 제가 본 것과 다른, 제가 판단한 것과는 다른 말들을 해주지 못합니다.
학업에 연 300을 투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 큰 돈, 더 큰 운이 필요한 다른 일들의 가능성을 저는 이야기해주지 못합니다.
기어올라와서 바꾸든가 ^^라는 말도 아닙니다. 오히려 기어 올라가서 바꾸자에 가깝지.
저는 자체적으로 바꿀 힘 없이 거짓말 태반인 정치인들 공약에 기대면서 있기보다는 제가 그 위치에 가겠다는 생각이구요.
불평 불만을 하지 말라는 말도 아닙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벼슬이 있다고 거주지 하나만으로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저라고 불평 불만이 없었겠습니까.
저보다 훨씬 잘 사는 친구들, 훨씬 잘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다만 그 불평 불만은 결국 자기 자신, 또는 사랑하는 부모님들만 깎아내리고,
계속 정해진 상수에 집중하는 결과를 만들어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변수들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 같아
저라면, 그나마 제가 바꿀 수 있는 변수에 집중하겠다는 말을 드리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전 글은 보고 불편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이번 글과 내용이 상당히 중복되어 삭제하였습니다.
이전 글과 전체적인 내용은 같지만, 많이 걸러냈기에 보기에 훨씬 편할 겁니다.
제 의도는 아니었지만, 날카로운 말에 상처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여기서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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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지 말자는 것이죠
인정하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고, 당연한 것이 되면 정당한 것이 되어버리니.
저는 의견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현실을 인정하되
그 현실을 누구보다 영리하게 활용해서 남들이 정당화할 때 아니라고 말해도 패배자의 변명이라는 소리를 안 듣도록 살아남는 게 개인 입장에서는 가장 맞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인정한다는 어휘를 잘못 전달받으신 것 같은데 인정하다의 뜻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인정은 그저 사실관계를 존재하며, 옳지 않은 하나의 현황으로 여기는 것이고, 인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러한 부조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 입장이시면 동의합니다
사실 올라가서 바꾸자는 게 영... 신뢰도가 낮은 말이긴 합니다. 실제 올라간 다음에 바꾼 사람보다 올라가서 사다리를 걷어차거나 똑같은 관중이 된 사람을 우리는 더 많이 봤고, 그 말은 부조리한 사회를 우리가 바꾸자는 말로 쓰이기보단 부조리를 받아들이고 잘 해 보라는 말로 쓰였으니까요. 작성자님은 위의 사람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니체의 말이 생각나는 댓글이네요. 주의하겠습니다.
제가 바꿀 수 있는게 공부 밖에 없으니까 공부 하나라도 바꿔봐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