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는소년 [515854] · MS 2014 · 쪽지

2020-01-04 11:21:21
조회수 649

나만 안되는 국어_어휘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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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부터 국어등급이 낮은 분들을 위해 글을 올렸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원래 흐름이었는데 제가 몰랐는지

'no base', '3등급 이하' 등등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군요.



 2019-07-10 00:57:13
 조회수 1,257 
 9

국어 3~8 등급 학생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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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11 14:22:46
 조회수 5,500
 52

국어 3~8 등급 푸딩이들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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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대로 계속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성악가 파바로티, 프로 레슬링 선수이왕표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천식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성악가와 운동선수에게 호흡은 정말 중요합니다만 천식이 있었습니다. 호흡에 어려움이 있는 건 아마 연습을 하기 어렵게 만들겁니다. 연습하기가 쉽지 않으면 남들보다 실력을 쌓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바로티는 대가가 되고, 이왕표선수는 평생 격한 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참 놀랍습니다. 그분들은 남들보다 못하게 연습하고 훈련해도 대성할 수 있는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었을까요? 그래서 핸디캡이 있지만 남보다 적게 노력하고도 약점에 발목잡히지 않았을까요? 


미국의 음악 명문인 줄리어드 음대에는 음악 영재들이 입학을 합니다. 입학만으로 상당한 재능이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줄리어드의 '일반' 학생들과 소위 '신이 내린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비교해 보았답니다. 그랬더니 '신이내린 재능을 가진' 학생들의 연습시간이 '일반' 학생들을 훨씬 뛰어넘었답니다. 일반 학생들의 주당 연습시간도 굉장했는데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연습까지 더하여 천재 소리를 듣는 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파바로티나 이왕표와 같은 사람이 소위 재능빨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참 서운하겠지요. 우리에게도 좋은 해석이 아닐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두 사람은 연습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연습 자체를 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는 점입니다. 운동선수들 가운데 무조건 훈련하다가 몸이 망가진 예를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추측입니다만, 합리적인 추측이라고 제 자신은 생각합니다만, 두 사람 모두 천식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좋은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연습/훈련법을 적용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만약 '숨이 왜 이렇지?' 하면서도 '연습이 답이다'만 외쳐 직진을 했었다면 끝까지 자기 분야에서 활동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본론을 말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객관적으로, 정직하게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안했더라도 비슷하게 한 사람보다 훨씬' 국어 성적이 안나오는 분들은 언어 발달 과정에서, 국어학습 능력면에서, 국어과목 이해에서 약점이 있기 때문이며, '공부다 답이다'라면서 나가는 것보다 우선은 현명하게 자신의 국어능력을, 국어학습능력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모든 낮은 등급의 원인은 아니나, 국어 독해력에서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휘인데, '많은 단어를 아는 것'보다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은, 읽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된 어휘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휘지식은 그냥 의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휘 이름(단어를 뭐라고 읽는지 그것 - '어휘'라고 쓰면 [어휘]라고 읽지요. [ ] 요것이 이름입니다

어휘를 눈으로 읽으면 바로 [어휘]가 떠오르는데 실제로 어휘 친숙도에 따라 '이게 [어휘]를 표기한 거구나'라고 알아보는 속도가 다릅니다 (심리학자들이 안구운동을 측정해서 알아낸 바입니다)

'[어휘]구나'라고 알아차린 후 어휘의 개념을 마음속에서 불러내는데, 불러내는 속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불러낸 어휘의 개념도 얼마나 알고 있었느냐, 얼마나 자주 불러내봤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어휘마다 몇 가지 의미와 용법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장 속에서 각각의 용법과 의미로 읽는 경험이 충분해야 이때는 이렇게, 저때는 저렇게 의미한다는 걸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휘를 습득하고, 습득한 어휘를 글읽기에서 수없이 만나면서 어휘력과 독해력이 성장하는데

독서를 안했거나, 해도 어휘습득을 외면하는 습관으로 읽거나 하면 독해력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이래서 국어가 너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작년 여름 3-8등급을 위해 글을 쓰고, 이메일로 테스트를 해서 그분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려드렸습니다.(어휘뿐만 아니라 읽기유창성의 문제도 알려드렸습니다)


단지 어휘교재를 보고 외우는 것으로는 독해력이 향상되지 않습니다.

그건 어휘의 뜻을 물어보는 문제의 답으로는 유용할 수 있습니다.

글 이해에 필요한 어휘력은 지식이라기보다 능력(처리processing능력)입니다. 공부보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제가 전자책으로 올린 어휘교재는 (네 광고글입니다. 미약한 공익성 광고글입니다. 오르비 상품이 되었기때문에 가능한 광고....) 발목잡힌 3-8등급에게 필요한 학습방법을 많이 적용했습니다. 교재라는 한계, 제 아이디어의 한계로 우선 올렸습니다. 


독해력을 위해 어휘력을 어떻게 높여야 하는지 궁금하시면 샘플에 책 사용법이 있는데 그것만 참고하시고 따로 어휘공부를 하셔도 도움이 될겁니다. 


아침에 바빠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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