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접수 하루 전인데 고민 좀 들어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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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후반에 고등학교를 자퇴햇습니다.이유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 홀로 소위 물장사라고 하죠, 그 가게 사장님으로 일하셨고, 점점 아버지가 물려주신 빚 때문에 세금 낸다고 집안이 안 좋아져서 가난도 심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애들한테 저랑 어울리지 말라고 햇고, 선생님들은 그걸 방관하거나 저를 대놓고 무시하셧어요.공부는 잘 해서 줄곧 1,2등하면 학부모들은 본인 애들한테 내키지 않는 듯 어울리라고, 너무 깊게 놀진 말라고 주의를 줬고, 선생님들은 제가 1등을 하면 2등한테 오히려 칭찬하시거나 그러셧지, 저한테는 별로 칭찬도 안 하셨어요.
약간 그런 분위기에서 말 한 마디 실수하면 아버지가 없어서 ~ 엄마가 그런 일 하더니 ~ 라고 해서 말 수도 적어지고
시내에 놀러 다니다가 어른들 만나면 똑같은 소리 하셔서 폐쇄적이게 집에만 잇는 집돌이고
이런 삶을 살다가 너무 지쳐서 학교를 그만 두엇습니다. 어머니는 가정 형편 때문에 장사하시느라 바쁘셧지, 이런 내용도 하나 모르시고, 저한테 거의 관심 없으신데다가,없는 형편에도 캐나다에 유학 보낸 형한테 관심이 더 많으세요.뭐 아무튼 자퇴하고 나서 집에서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청소하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학원도 안다니고 인강으로 공부하면서 그리고 18살인 올해에 수능을 보았고, 이과로 올 2등급이 나와서 중대나 시립대 생각중입니다.
근데 여기서 엄마와 말이 갈리는데요.
제 입장은
형도 유학을 가서 학원 다닐 거 다 다니고, 사고 싶은 옷 다 사고, 헬스도 다니고 싶으면 다니는데,
내년이면 엄마도 빚도 다 청산하시고 다른 일을 하셔서 월 4~500은 먹고 사신다고 하셔서요.
그럼 저 서울에 재수학원은 6평 끝나고 장학 받으면서 다닐 테니까, 다시 한 번 더 올해처럼 학원도 안 다니고 집에서
문과로 꿈이 생겨서 인강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싶거든요.
문과가 취직이 안된다고 하지만, 솔직히 유학 하다가 대학 중퇴하고 영어만 잘한다는 이유로
대기업에 월 250 받는 직장 다니는 형보면 취직이 안되는 게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저는 이과에 의대만 보고 이과를 선택한 거라서 과탐에 잇는 우주, 원자, 화학, 이온, dna 복제, 속도 이런 거
감도 안 오고, 과탐도 울면서 꾺꾺 공부햇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공대를 들어가도 없는 형편에 대학 공부도 안하고
바로 재수하고 싶은 생각만 들 것 같고요.
또 가장 중요한 건, 어릴 때 그런 식으로 저를 무시했던 학부모나 선생님들한테 뭐라도 제대로 된 걸 가지고 뵙고
싶은데, 저를 가장 무시 했던 학부모의 큰 딸이 이번에 한양대 경제 붙었다네요. 그런 거 보면 지금 이 성적으로는
뭐 물 먹일 수도 없어 보이고 .......
꿈도 의사의 문턱이 너무 높기도 하지만, 최근에 교통사고가 나는 걸 본 적이 잇는데, 손발이 떨리더라고요.
아직까지도 그 장면 생각나면 너무 심장이 떨려서 의사라는 직업도 못 할 것 같아요 정말로 ..
그래서 경제학과로 바꾸어서 금감원이나 금융위, 사회나 수학만 잘했던 어릴 때 선천적 적성 찾아서
문과로 가고 싶은 게 제 입장이에요.
근데 어머니 입장은
워낙 저한테는 관심이 없으시기도 하고,
작년에 자퇴한다고 해서, 동네에 소문이 정말 많이 돌아서, 엄마도 이런 저런 구설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상태에다가, 제가 어디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만 공부를 해서 그런지 그걸 볼 때마다 한숨만 쉬셧거든요.
근데 다시 한 번 더 하겠다고 하니,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며,
게임 퀘스트 깨듯이, 무슨 대학이든 등록금 1학기만 내줄 테니 2학기 때부터는 알아서 하고
니 알아서 살 길 찾아가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요.
중앙대도 정말 좋은 대학이고 들어가서 반수하라는 의미도 아니고, 그냥 무성의하게 대학 가라는 의미로
말씀하시는데, 저도 진짜 너무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전 들어가도 정말 바로 엠티든 오티든 뭐든 건너뛰고 바로 재수할 생각인데,
거기 들어갈 돈이 그냥 제 재수 비용이면 맘 편히 공부할 것 같고,
또 대학을 걸고 공부하라고 형이 말했는데, 대학 걸고 할 만큼 이제 제가 18살이고 내년에 19살인데, 나이로 치면 현역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위험 리스크가 큰 일도 아니라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생각이 어린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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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장단점이 있죠 걸고 하면 마음편히 수능 칠수 있고 그냥 재수하면 오로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요
시립대는 8분위까지 전액장학금이 나온다고 합니다. 등록금 걱정 없이 걸어 놓으시고 꿈을 향해서 1년 쯤 노력해보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 시험 범위가 좀 달라지긴 하지만 원래 수학 잘하시고 이과셨다면 괜찮을 거 같아요. 대신 대학은 걸어두세요. 좋은 대학이고 수능장 그 압박 속에서 그나마 부여잡을 끈이 되어줄 거예요. 수능장에서 긴장을 덜 한다는 건 점수가 5점쯤 오른단 소리나 다름없어요. 중앙대는 한 학기 1학점만 들어도 되고(재택강의도 가능. 수업계획서 보시고 시험위주로 찾으시면 강의는 틀어만 두고 시험만 보시면 될 듯.) 2학기 휴학도 가능해요. 그리고 재수할 때 힘든 시기가 한 번쯤은 올 거예요. 그 때 공부가 안 되고 짜증나고 슬픈 건 당연한 거니까 너무 자학하진 마세요 (제가 그랬거든요ㅠㅠ) 성공할지 실패할지 미래는 몰라요. 어쩌면 1년을 버리는 선택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무슨 선택이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세요. 하고 싶으면 해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