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나무 [820423] · MS 2018 · 쪽지

2019-12-11 2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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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2년 다녀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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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전엔 오르비만 했는데 그때 여론 진짜 안좋아서 이화여대 과잠만 입고 나가도 현실에서 이대훌리네 뭐네 하고 계란맞는 줄 알았는데 인터넷은 인터넷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이대 가면 이상해진다, 여자애들 기싸움해서 힘들겠다 나한테 이런말 한 사람 딱 두명 봤는데 어차피 진심으로 나 생각해주는 사람들 아니었음. 현재 연락 안하고 지냄.


2년 다녀보니 이뽕이 찼다. 이화역사관이 있는데 거기서 본 최초의 여성 @@ 타이틀은 대부분 이대.


동아리도 했고 대외활동도 했다. 타대생도 만나봤는데 아직까지 이대 대놓고 싫어하는 사람 못봤음. 몇몇 오르비언들 현실에서 만나면 이제 여기서 얘깃거리 추가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공대가 약하다 어떻다 말 많이 들었는데 지금 공대생인 사람으로서 아닌 것 같다. 신설과는 교수님들 새로 뽑아서 의욕 디게 넘치시던데.  공대 홍보소식 보면 우리학교 팀 무슨 경진대회 나가서 1등하고 3학년때 sci급 논문 저자 2명씩 나오고 그럼. 그래서 공대가 약하다는 것도 그냥 그렇게 생각되어지는거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


사범대가 좋다고 생각함. 임용고시 수석 차석 이대출신들 되게 많던데. 영교 국교 수교 과교 사교 유교 특교 초교 교육공학 등 사대 전통도 있고 과도 많고.


복전 부전 모두 쉬운 편이다. 전과는 잘 모르겠음. 수업에서 영문과에서 공대 복전하려는 사람도 봤는데 뭐.


미팅 많이 들어옴. 서울대부터 사관학교들 기타 등등. 미팅 하는 친구들은 잘 논다. 난 원래 노잼인간이라 공학가도 노잼 아싸였을 삘임. 어차피 그럴거 여대에서 조용하게 잘 지내는 중


개인적으론 이대가 예체능 쪽에서도 종합대학 메리트 크다고 생각한다. 복전 부전이 쉬우니까. 이대는 예체능도 좋고 이대 네임밸류 자체로 좋아요 짱짱


이뽕이 차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선배님들도 모교 애정이 크시다. 선배가 주는 장학금도 있고, 서포터즈건 알바건 우연히 마주쳤는데 이대 다니는거 아시면 후배라고 무척 좋아하셨고.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하시고 굉장히 호의적이셨다. 내가 기대에 부응해야 할 텐데ㅠㅠ


마지막으로 내가 이대를 선택한 개인적인 이유.

특목고 떨어지고 나는 지역에서 막 뜨고 있는 고등학교를 골랐다. 근데 그 고등학교는 옛날에 별로 안 좋았어서 뫄뫄고 갔어요~ 하고 입시 관심없는 어른들한테는 아 요즘은 뫄뫄고가 뜨는 추세인데 어쩌고저쩌고 항상 설명해야 했음. 뫄뫄고? 처음 듣는데 이런 반응도 되게 많았고. 이대는 전통적으로 네임밸류가 있으니까 더 이상 설명하는 일을 피하고 싶었다. 또 우리 아버지가 추천하셨음. 다른 대학 나와서 유명한 여자 동문들 누가 있냐고 막 그러셔서 여기서 막혀서 그냥 이대 감. 이대는 있냐 그러면 또 생각은 안 나지만 그때도 지금도 왠지 타대 여성 아웃풋보단 이대 아웃풋이 나은 것 같다. 뜨는 추세라고 해도 부모님 입장에선 전통적으로 좋은 대학 보내고 싶으셨나보다. 지금 다니는 입장에선 그 말 듣길 잘했다고 생각함.


근데 어차피 타대 좋은과 갈 성적도 아니어서... 이과인데 지원 가능했던 타대 건축 간호 다 큰 뜻이 없고 어차피 친척중에 간호사인 분이 간호과 나한텐 비추. 이대가 좋은대학인것도 있고 정시 통합선발로 들어가는거 이왕 취업 잘되는 공대 학과 골라가자 이런 것도 있었고.


정시원서 쓸 때 최초합 상위 50퍼한테 전장을 줬다. 사람수 계산해 가면서 내가 받을 수 있나 없나 디게 애매한 위치라 머리굴렸는데. 그때 내 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이대 역훌짓 하고 싶었음 흑흑. 결국 장학금 못받고 들어갔다 젠장.


아 진짜진짜 딴소리지만. 전남친이 이대에 굉장히 호의적이었는데 내가 찼다. 지금 얘가 이대 좋아할지 싫어할지 무척 궁금하다. 그래도 다시 만날 생각은 읍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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