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특례 입시생이 끄적여보는 몇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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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다소 길어질거 같아 가독성 + 제 자신의 편리를 위해 음슴체 쓰겠습니다 양해 좀 부탁드림.
오르비 눈팅만 하다가, 재외국민 전형 어떤 학부모님처럼 빠꾸 없이 쉴드치러 온건 아니고 그냥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어서 몇 자 끄적여봄.
먼저 필자 본인은 이번에 그 악명 높은 재외국민 전형으로 연대에 최초합했고 (3년 특례), 설대 수시 면접 응시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임.
국내에서 수시나 정시로 명문대 지원 예정이거나 이미 합격하신 분들의 스펙에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싶긴하지만
그래도 나름 수능에서 화2 물2 중요하다는거 알아서 IB 수물화 HL 조합으로 45/45점 만점 받았고 (총 응시자 86715명 중 상위 0.31%), 뭐 기타 교내 내신, SAT, SAT2, HSK 6급, TOEFL 115
언저리, 동아리 활동 같은거 다 있긴한데 이건 걍 강조를 굳이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당연하고 중요한거라 대충 언급만 하고넘어가겠음
IB가 뭐냐? 하시는 분들을 위해:
Higher Level (HL, 심화 레벨) 3과목과 Standard Level (SL, 표준 레벨) 3과목 + TOK (Theory of Knowledge, 사실상 철학) + EE (Extended Essay, 4000자 리서치 페이퍼)로 이루어진 수능과 같은
대입 시험이라 보시면 편함.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영국산 국제 수능이고, 문제 스타일은 수능과 많이 다름. 또 3주에 걸쳐서 시험을 본다는게 큰 차이점임. 과목당 시험이 2~3개인데다가 논문,
구술 발표 등등도 있음.
아 그리고 각 과목 논문과 TOK, 그리고 EE는 시험 보기 전에 학교에서 작성한 후 IBO (IB 본부라고 생각하면 되실듯)에 제출하여 채점받는 형식임. 실제 시험 주간에는 그 우리가 '시험'하면
떠올리는 그런 시험만 몰아서 봄.
*대학을 쉽게 진학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돈ㅈㄹ로 외국을 나간건 아니고, 중학생때 갑자기 아버지가 해외로 발령이 나셔서 가족 전체가 불가피하게 잠시 외국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왔음.
홍콩과기대 전액장학금으로 합격하긴 했는데,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못 간것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한국에서 공부하고 살고싶어서 한국으로 오게됨.
솔직히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나 취지같은게 따로 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뭐 특별한건 없음. 그냥 한국에서 12년 학교 다니시면서 입시 치루셨던 한국 학생분들이 모르셨던 부분에 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소통해보고싶어서 충동적으로 글을 쓰게 된거고, 다 읽으시고나서 얻으신게 없다면 시간 뺏은거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함. 글솜씨가 좋지 못해서..
이번에 오르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도 그렇고 요즘 재외국민 전형에 인식이 매우 매우 안 좋고 이 점은 나도 십분 이해함. 막상 내가 고등학교 해외에서 다닐때도 몇몇 다른 학교 선배들이
OO명문대에 진학했다라는 소식이 들려오면 그 분들이 얼마나 힘드셨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ㅋㅋ 와 역시 재외국민 전형은 적폐인가 생각이 들면서 나는 욕 안 먹으려면 몇배 몇십배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 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한거같음. 복잡한 영어 중국어 문장 하나로 제대로 못 만드는 한국 중학생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내딴에는 나름 열심히 달려왔고 지금은
영어 중국어 능숙하게 다루는 편이고 공부도 부끄럽지만 잘하는 편임.
먼저 재외국민 전형 설명을 조금만 하자면:
*일단 최소한 내 주위에선 학교 쉽게 가려고 별 이유없이 억지로 해외 고등학교를 다닌 친구들 및 선배분들은 안 계셨음. 대부분 부모님이 회사 주재원이라 해외에서 살게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듯.
3특 12특 인원은 국내 정+수시 선발 인원에 전혀 영향을 안 줌. 3특 기준 입학 요강 첫 페이지에 나와있듯이 전형 외 2%인데, 이건 말 그대로 정 + 수시를 100명 뽑는다면 3특은 2명을 뽑아서
총 102명을 뽑는거임. 이건 나라에서 정한거고, 대학에서 바꿀수는 없음 (다만 과락은 존재; 즉 지원자가 합격 기준 미달이면 1명만 뽑아서 총 101명 뽑을 수 있단는거). 12특도 국내 선발인원엔
영향을 안 줌. 그치만 12특은 최대 모집 인원 제한이 없음. 말 그대로 해당연도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합격 기준을 만족시키느냐에 따라서 합격자 수가 천차만별임.
3특 12특을 아울러서 통칭하는 재외국민 전형 입결을 내가 아는 선에서 평균적으로 대강 정리해보면
먼저 3특 기준:
그래도 학교 최상위권인 학생들이 연고대 지원하고 (물론 국제학교 기준 외국인 + 한국인 전교생 중에서), 거기서 다 최초합할 정도의 스펙 및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서울대 수시에 지원함
(서울대는 3특이 없음). 그래서 이런 이유때문인지 3특 연고생 특히 설대생은 국내 일반 수시와 큰 편차가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됨. 물론 나도 이 입장이라 어떻게 보면 그냥 생각
없이 쉴드치는거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주위 선배들과 내 친구들을 봤을때는 그럼. 물론 현역 정시생분들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대단하신 분들이라는건 다 아니까 넘어가고
근데 이제 3특이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레벨로 가게 되면서 입결상 많은 편차가 생기고 그로 인해 많은 논란이 생기기 시작함. 특히나 서성중 같은 서류위주 평가 대학 제외 나머지
지필 대학 입결에서 많은 물음표 핑이 찍히는데, 내가 뭐 되는건 아니지만 감히 소신껏 말해보자면 3특 지필대는 적폐가 맞음. 물론 그 중에서도 정말 실력 뛰어나시고 대단하신 분들 계시겠지
그치만 이 논리는 대학 입학 어느 전형에나 다 적용될 수 있기때문에..
12특:
솔직히 한국 어느 대학에 들어가나 논란이 많은 편임. 그래도 카이스트는 3특 12특 구분없이 외국고 전형으로 통틀어서 선출하기때문에 논란이 덜 하긴함. 그래도 12특은 설대도 잘 간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균적으로 입결에서 많은 편차가 생기고 괴리감이 들 정도의 차이가 남. 심지어 12특도 지원 대학 레벨이 조금씩 내려갈수록 입결차이가 심해지는게 똑같이 적용됨.
실제로 12특은 3특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도 민심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학들이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기르게 되는 통섭적인 시각? 다문화 수용 능력? 같은걸
높이 사는게 아닐까 싶음. 그래서 사실상 말만 재외국민 전형이지 외국인 전형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듬. 아 물론 비하 의도는 절대 없고 12특 학생 분들중에서도 3특은 물론 수시생 정시생들
보다 뛰어나신 분들도 계시겠지. 하지만 그런 분들은 어느 전형에나 다 존재하기때문에 굳이 말 안 하겠음.
수시에 대해 느낀 점:
솔직히 생기부란걸 보게 되면서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음. 요즘 뉴스에 나오듯이 비리가 아예 없진 않겠지만 미꾸라지 몇 마리가 강 전체를 흐린다고 생각하진 않음. 난이도상 3특과 비슷 혹은
조금 더 어렵다고 여겨지지만 내가 IB랑 다른 스펙 안 쌓고 교내 내신과 생기부에만 열중했을때 무슨 결과가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에는 솔직히 확답을 못 내리겠음.
수능 및 정시에 대해 느낀 점:
이건 뭐 국내고 학우분들도 다 절감하시겠지만 정시는 문이 너무 좁음. 선발 인원 수도 그렇고 몇 문제 차이로 학교가 갈린다는게 너무 잔인함.
+ 한국 정시 입시판을 안 거쳐본 네가 뭘 알겠냐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IB 끝나고나서 대학에서 안 뒤쳐지려고 밤 새면서 수능공부를 따로 해본 사람 입장에서, 그냥 수능 시험에
대해서 느낀점만 조금 적어보려고 함. 일단 수학은 말할것도 없이 한국 수학이 압도적으로 어려움. 필자 본인도 나름 외국에선 수학 센스 있다 잘 한다 소리 들어왔었는데 입시 끝나고 1년 정도
수선의 발을 으악 내리고 0,0,0 계산,계산,계산하며 공부해본 결과 수능 수학이 그냥 훨씬 훨씬 어려움. 단지 IB는 수학 논문도 따로 작성해야한다는게 까다로우나 시험 잘보면 장땡이기에
별 의미는 없음.
국어와 외국어: 일단 나는 IB에서 국어 대신 영어를 듣고 영어 대신 중국어를 들었는데, 일단 올 객관식인 수능과 다르게 IB는 해당 언어로 작성되는 장문 에세이 두 편 + 따로 작성하는 논문으로
이루어짐. 그래서 난이도 비교가 어려울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제1언어 기준 IB가 더 어렵고 외국어 기준 수능이 더 어려운듯,,? 근데 또 이렇게 단정짓자니 수능국어가 어렵기도 하고 수능영어
가 많이 어려운건 아닌거 같고.
과탐: 과탐도 개인적으로 비교가 어려웠음. 심화 레벨 기준 IB는 과목당 시험 3개 (객관식 40문제, 주관식 90점 만점짜리 시험, 주관식 45점 만점짜리 시험) + 논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IB과학 나름 고득점으로 잘 끝내고 왔는데도 화2 물2 (특히 화학)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꽤 있었음. 이해가 안 된다기보다는 뭔가 아예 다른 학문 같았다고 해야하나. 뭔가 듣도보도
못한 계산법이 정해져있는 느낌을 씨게 받았음.
글을 쓰다 보니 자꾸 딴 방향으로 새는거같네 ㅈㅅ 한국어로 장문의 글을 안 쓴지가 꽤 오래 돼서 문법적 오류나 어색한 부분이 있을거같은데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림.
궁금하신게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ㄳ 성심성의껏 아는 한에서 답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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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번 같은 경우엔 가, 나, 다, 라 지문 내용 유기성같은건 생각 안하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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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논술 교육학과인데 4명 뽑아서… 빠질까요…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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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입시라 신기하네요ib나 3특은 빡세기로 알려져잇져,,, 수고하셨네요 정말
45/45 IB.... ㅁㅊ 저거 Oxbridge 수준임. 외국 명문대 가고도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