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s1993 · 918087 · 19/11/27 06:40 · MS 2019 (수정됨)

    애매한 질문입니다. 파열음(plosive (sound))을 요즘은 폐쇄음(stop (sound))이라고 부르는데 왜냐하면, 폐쇄음은 경우에 따라 불파음(unreleased (sound))으로, 즉, 파열 없이 발음되기 때문입니다. 파열음이라고 부르면서 파열 없이 발음되기도 한다는 것이 모순되므로, 파열음이라는 이름을 폐쇄음으로 바꾼 것입니다. 그러므로, “파열의 자질”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에 따라서 답이 다릅니다.

    “파열의 자질”이라는 말이 폐쇄음의 동의어인 파열음을 뜻하는 것이면, /ㅂ/은 파열음이 맞습니다.

    그러나 “파열의 자질”이라는 말이 폐쇄음이 불파음으로 발음되지 않는 경우를 뜻하는 것이면, 폐쇄음이 음절(syllable)의 말음(coda)인 경우가 바로 불파음으로 발음되는 경우인데 우리말에서는 받침으로 쓰이면 음절의 말음이 될 수 있으니, 받침으로 쓰인 폐쇄음이 꼭 파열의 자질을 갖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밥하다”의 받침 “ㅂ”은 “ㅎ”과 합쳐져 /바파다/의 /ㅍ/으로 축약되어, 말음이 아니라 음절 /파/의 두음(onset)이니, 불파음이 아니지만, “밥하다”가 아니라 그냥 “밥”의 받침 “ㅂ”은 음절 /밥/의 말음 /ㅂ/으로서 불파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