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루​ [828987]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11-26 01:09:15
조회수 1,068

심리학에 대한 이유모를 열망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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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와 다른 '타인'은 어떤 생각일까 항상 궁금했고 말이죠.

"만약 상대방이 A라는 행동을 취하면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의 정답을 찾는 게 항상 어려워 보여서..


...잘 모르겠어요, 사람.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희망하지만, 항상 어려워요.

이과 남자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이 나와 다른 상황에 처했을 때 공감하는 게 어려워서.

내가 위로를 해 주면서도

이게 진심에서 나오는 것인가, 아니면 포장된 껍데기인가, 에 대해서.

반대편에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의 일언반구를 노력없는 허울로 착각하지는 않을까, 에 대해서,

항상 고민해요.


의사가 되고 싶은 건 맞지만,

막상 현장에 나갔을 때 다양한 사람을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가 항상 걱정돼요.

가끔씩 꾸는 꿈에서는

제가 맡은 환자분이나, 그 보호자 분들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고, 거기에 당황하면서 제가 깨어나는

그런 패턴이 반복돼요.

그런 날은 꿈의 기억들이 뇌에서 반복 재생돼서 

하루가 힘들어졌던 것 같아요. 집중도 안되고.

아마도 온실 속에서 공부만 하고 있던 사람이라,

다양한 군상을 만나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걱정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의대에 가면, 아동 심리학이든 임상심리학이든 배워서

소아청소년과로 가려고 했어요.

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할 때부터

아이라는 존재는, 항상 저에게 호기심을 불러왔어요.

저와 매우 다르면서도, 또 어느 면에서는 그렇지도 않고.

긴 삶의 여정에 절여지지 않은, 순수하면서도 직설적이고.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가 거쳐 왔던 자국과 매우 흡사한.

그런 존재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행동을 일반화하는 것이 어른의 경우보다 쉬운지,

또 할 수 있다면 어떻게 실험을 진행하고, 어떻게 연구할지.

알고 싶은 게 많아요.


요즘, 네이버 금요웹툰에 연재 중인

이종범 작가의 시리즈를 정주행하면서

심리학에 대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

"심리학"을 배우고 싶다는 흥미가

중학교 시절 를 읽은 후의 여운이

잠재돼 있던 결과일 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번에 의대를 가면 소아청소년과 임상심리/정신과 쪽으로 노려볼 예정이고

(이게 베스트 시나리오)

가지 못하더라도... 관련 학과 복수전공을 하거나, 

복수전공이 안되더라도 관련된 강좌는 수강해보지 않을까 싶어요.


20학년도 입시가 어떻게 되든, 힘낼게요 :)

수능 성적은 생각대로 안 나와서 힘들지만,

내년에는 입시를 떠나서, 수능 문제라는 운에 기대지 않고 (망할 생II)

이제 좀 저 자신이랑 얘기도 해보고,

좋아하는 거 찾아서 그쪽으로 노력 열심히 해보려구요.

열심히 하는 건 주특기니깐...


이런 말 의미없는 건 아는데,

언젠가는, 보답을 받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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