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대한 이유모를 열망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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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와 다른 '타인'은 어떤 생각일까 항상 궁금했고 말이죠.
"만약 상대방이 A라는 행동을 취하면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의 정답을 찾는 게 항상 어려워 보여서..
...잘 모르겠어요, 사람.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희망하지만, 항상 어려워요.
이과 남자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이 나와 다른 상황에 처했을 때 공감하는 게 어려워서.
내가 위로를 해 주면서도
이게 진심에서 나오는 것인가, 아니면 포장된 껍데기인가, 에 대해서.
반대편에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의 일언반구를 노력없는 허울로 착각하지는 않을까, 에 대해서,
항상 고민해요.
의사가 되고 싶은 건 맞지만,
막상 현장에 나갔을 때 다양한 사람을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가 항상 걱정돼요.
가끔씩 꾸는 꿈에서는
제가 맡은 환자분이나, 그 보호자 분들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고, 거기에 당황하면서 제가 깨어나는
그런 패턴이 반복돼요.
그런 날은 꿈의 기억들이 뇌에서 반복 재생돼서
하루가 힘들어졌던 것 같아요. 집중도 안되고.
아마도 온실 속에서 공부만 하고 있던 사람이라,
다양한 군상을 만나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걱정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의대에 가면, 아동 심리학이든 임상심리학이든 배워서
소아청소년과로 가려고 했어요.
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할 때부터
아이라는 존재는, 항상 저에게 호기심을 불러왔어요.
저와 매우 다르면서도, 또 어느 면에서는 그렇지도 않고.
긴 삶의 여정에 절여지지 않은, 순수하면서도 직설적이고.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가 거쳐 왔던 자국과 매우 흡사한.
그런 존재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행동을 일반화하는 것이 어른의 경우보다 쉬운지,
또 할 수 있다면 어떻게 실험을 진행하고, 어떻게 연구할지.
알고 싶은 게 많아요.
요즘, 네이버 금요웹툰에 연재 중인
이종범 작가의 시리즈를 정주행하면서
심리학에 대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
"심리학"을 배우고 싶다는 흥미가
중학교 시절 를 읽은 후의 여운이
잠재돼 있던 결과일 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번에 의대를 가면 소아청소년과 임상심리/정신과 쪽으로 노려볼 예정이고
(이게 베스트 시나리오)
가지 못하더라도... 관련 학과 복수전공을 하거나,
복수전공이 안되더라도 관련된 강좌는 수강해보지 않을까 싶어요.
20학년도 입시가 어떻게 되든, 힘낼게요 :)
수능 성적은 생각대로 안 나와서 힘들지만,
내년에는 입시를 떠나서, 수능 문제라는 운에 기대지 않고 (망할 생II)
이제 좀 저 자신이랑 얘기도 해보고,
좋아하는 거 찾아서 그쪽으로 노력 열심히 해보려구요.
열심히 하는 건 주특기니깐...
이런 말 의미없는 건 아는데,
언젠가는, 보답을 받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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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쓰고 보니까 중구난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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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루쟝은 귀엽조 ㅇㅁㅇ
같이 심리학 공부해요! 나도 요즘 전공서적 읽는중인데
그럼그럼정신과의사 나루님
나루님 멋져요
7년간 심리상담가가 되기 위하여 심리학 책을 백 권 가까이 읽고,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140~150명의 내담자분들과 상담을 하고, 상담을 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또 매일매일 더 나은 이타적인 사람이 되기 위하여 치열하게 고민해도, 저도 아직도 사람이 어렵네요. 매 상담을 할 때마다 정말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해도 결과적으로 그 내담자분의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도움이 안 되었다 라고 말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우울해지더라고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람. 순수하신 목표를 가지고 나루님같은 똑똑한 분이 이 쪽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니 정말 멋있네요 ㅎ.ㅎ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혀주시는 의사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남을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건, 항상 조심스럽고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놓지 못하는 건, 성공했을 때의 보람 때문이겠죠?
같이 힘내요 :) 심리상담이라니, 정말로 멋있는 것 같아요
실패했을 때의 무력감과 그 정신적 고통을 같이 나눈다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죠 ㅠㅠ점점 남의 고통을 느낄수록 그에 무감각해져 기계적으로 남을 상담하게 되는 것이 아닐지 하는 두려움도 있고.. 같이 힘내봐요! 저는 삼수로.. ㅠㅠ
나루쟝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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