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463916] · MS 2013 · 쪽지

2019-11-23 02:11:42
조회수 4,932

모 강사님 월선헌십육경가 해석 논란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5643514


 일단 이 작품이 수능에서 나온 건 현실적인 이유 때문일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사교육 저격이라든지..


 이 작품이 처음 알려진 게 1962년이니까 아직 60년이 안 됐습니다. 그만큼 연구도 덜 됐고 연구자들마다 해석도 다른 작품이죠.



 그래서 옥당금마에 몽혼이 석긔엿다 이 구절도 해석이 좀 갈립니다. 크게 이젠 벼슬 생각이 엇ㅂ다 혹은 아 갑자기 벼슬 땡긴다 둘 중 하나인데


 이 작품이 언급된 논문들을 비교하면 벼슬 생각을 버렸다 쪽으로 해석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모 강사님 해석하듯이요. 그런데 이게 연구자 5명 있으면 3명은 전자고 2명은 후자 이런 식이라 지배적 의견이라는 게 없어요.


 그래서 이런 작품을 해석해줄 때는 학생들 학습량이 좀 늘어나더라도 두 가지 해석을 같이 해주는 게 맞습니다. 수능에서 이 시를 어떻게 볼지 모르니까요.

 


 제가 좀 마음에 걸리는 건 a에서 굳이 섯긔엿다로 썼던 부분입니다. 분명 연구자들이 들고오는 원문에서는 섯기엿다였는데 왜 하필 섯긔엿다가?


 예전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도 어디 책 기준 원문과 달라서 논쟁이 있었는데 그때도 오류가 많은 본에서 원문을 안 따왔다고 해명했거든요.


 그래놓고 갑자기 월선헌십육경가에서는 오기인 게 너무 뻔해보이는 섯긔엿다를 그대로 가져와 쓴 거죠. 최근에 나온 관련 논문 아무 데서도 섯긔엿다라고 쓰지는 않던데



 그 강사님이 섯긔엿다를 보고 성기다의 옛말로 파악했다는 건 변명에 가깝지만, 출제진들도 최근 연구자료에선 대부분 섯기엿다로 쓰는 걸 왜 섯긔엿다라고 썼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이런 거 문제 낼 때는 좀 수특수완이랑 작품 출처를 공유하고 오해없게 지문을 내야되는데, 수능의 힙스터페티쉬 경향이 또 한 건 한 사례가 되지 않을지 생각이 듭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상승응결고도 · 833085 · 19/11/23 02:16 · MS 2018

    사실 현장에서 풀때도 두가지 해석이가능해서 (홀수형) 1번이 맞는거 같으면서도 2345번 다 읽어봤어요 저도 다만 2345가 때려죽어도 아니라서 1번을 고르고 의아했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