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대성마이맥 김상훈 공식 입장 전문 (요약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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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은 맨 아래에)
[아래는 김상훈 강사 홈에 게시된 공지사항 전문]
안녕하세요? 김상훈입니다.
올해 수능 25번과 관련하여 혼란이 생긴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논란이 된 25번 문항과 『EBS를 부탁해』 교재의 내용,
그리고 향후 처리에 대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수능 시험지와 문항
2. EBS를 부탁해(수능완성편) 교재
3. 수능 시험에 출제된 ⓐ 구절을 『EBS를 부탁해(수능완성편)』처럼
‘벼슬살이에 대한 생각이 희미해짐’으로 이해하는 것이 잘못된 해석인가?
① 작품 자체의 내재적 해석
→ 화자는 ‘강호 어조’ 즉 자연에 머무르면서 '‘새 셰 깁퍼시니’라고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새 셰'는 기존에 속세에서와는 다른 내용. 즉 자연에서의 삶에 대한 맹세라고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여기서 ‘깁퍼시니’라고 해서 인과관계로 진술되어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속세와 자연 사이에서 자연 쪽을 강조하는 표현이니, 다음 구절도 속세와 자연 사이에서 자연을 강조하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 문맥상 맞습니다.
“옥당금마(玉堂金馬)의 몽혼(夢魂)이 섯긔엿다”
→ 화자는 ‘옥당금마: 관직 생활’과 ‘몽혼: 꿈’이 ‘섯긔엿다’라고 표현합니다. ‘섯긔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 보면 다음과 같은 뜻이 나옵니다.
‘성기다’ 라는 말이 쉽지 않은 말인데, 마찬가지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고전시가이기는 하지만, 수능 시험지 자체에서 주어진 뜻풀이와 사전을 활용하면 글자 그대로의 수준에서 뜻이 비교적 명확하게 파악이 됩니다.
즉 화자는 속세를 떠나 자연에서 몰입한 삶을 즐기면서 “인과적으로” 과거 속세에서의 관직 생활의 꿈이 성기어졌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속세의 기억이 마음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희미해짐’이라고 표현한 것은 오히려 문학 작품의 해석 방법인 작품의 글자 자체에 부합하는 정확한 해석이 됩니다.
② 사대부 문학의 주요한 모티프인 “속세 VS 자연”의 이중적 심리
기본 강좌인 『TAKE2』(p.73∼75), GRIT 심화편 등에서도 강조했었지만, 사대부 문학은 기본적으로 속세와 자연에 대해 이중적인 심리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력에서 물러나거나 밀려나서 자연에 내려온 사대부 화자들은 우선 자연을 즐기면서도, 또 마음속에서는 속세에 대한 미련과 여운이 남는 이중적 심리를 보여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이중적 심리는 자연 속에 지내면서도 속세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표현됩니다. 화자가 자연에 완전히 몰입했다면, 자연에서 속세를 언급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연에서 속세를 언급한다면 그 자체가 속세에 대한 미련과 복귀에 대한 욕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대부의 이중적 심리를 ‘희미해짐’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즉 표현 그대로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고 아직 마음에 남아 있는 이중적 상태인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중적 심리에 해당하므로 이를 ‘희미해짐’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이 부분을 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했더라면 저나 학생들 모두에게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1년 동안의 커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본 강좌에서부터 매우 강조한 내용이고, 이후 심화나 모의고사에서도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내용이어서 1년 동안 저의 커리를 따라온 학생들에게는 저 정도면 충분하고, 더 자세한 설명은 오히려 중복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여 내년부터는 『EBS를 부탁해』에서 전체적으로 설명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고전시가편’에 대해서는 스튜디오를 활용하여 작품 일부만이 아닌 작품 전체를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③ 수업 중에 고전시가는 내신처럼 달달 외워서 학습하라고 한 것에 대해.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큰 틀에서 접근이 가능한 현대시와 달리 고전시가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고어의 현대어 풀이, 관습적 상징, 기본적인 고사나 한자어의 이해 등은 현대시와 달리 암기하는 것이 고전시가에 맞는 학습법이고,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고전시가는 내신처럼 달달 외우라고 강조했던 것입니다.
저의 이 말이 문학에서 필요한 기본자세를 외면하고, 정말 로봇처럼 내용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라고 가르친 것이 아닙니다. 고전시가이기 때문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내신처럼 달달 외우라는 것이지 문학의 기본적인 비유와 상징, 그리고 개연성의 허용범위에 대한 것들까지 부정한 것은 아닙니다.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소설에서 필요한 문학의 기본자세는 고전시가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입니다. 아무리 고전시가라 하더라도 기출 문제 등을 푸는 데에 내신처럼 달달 외워서 풀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고전시가를 공부하는 기본 학습일 뿐입니다. 만약 제가 학생들에게 기본 강좌부터 그렇게 가르쳤다면 이미 문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앞뒤 문맥을 다 생략한 채, 내신처럼 달달 외우라고 했다는 한 마디만 뚝 잘라서 표현의 의도를 왜곡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4. 그렇다면 이번 수능 25번 문항은 잘못된 것인가?
① 문항이 아쉽기는 하지만, 정답이 ①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25번 문항의 선지 1번에서는 “ⓐ는 ‘내’가 ‘강호’에서의 은거를 긍정하지만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음”으로 해석하였습니다.
‘미련’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아쉬운 표현입니다. ‘미련’보다는 ‘마음 속에 남아 있음’ 정도로 표현하거나, ③번선지의 ‘ⓐ는 ‘내’가 ‘강호’에서 경치를 완상하며 정치 현실의 번뇌를 해소하려는 자세‘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설명하였듯이, 마음속에 자연과 속세 사이에서의 이중적 심리가 존재하는 부분이므로, 이를 평가원처럼 ‘미련’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들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왜 굳이 저 구절에서 ‘미련’이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의문이고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틀린 해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② 객관식 문항에서의 정답 고르기
주어진 다섯 개의 선지 안에서만 답을 골라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①번과 ③번이 경합할 수밖에 없는데, ③번선지의 경우 후반부의 ⓑ 부분이 완전히 틀린 선지여서, 최종적인 답은 ①이 될 수밖에 없는 문항입니다.
선지 ③에서의 전반부가 아무리 완벽한 해석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후반부의 ⓑ 부분이 완전히 틀린 선지이기 때문에, 골라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5. 향후 처리
①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
우선 수능 이후로 미뤄왔던 병원 진료 등의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일주일 간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판단으로는 내용상 문제될 것이 없는 지점이었기 때문에, 즉 당연하고 분명한 것에 대해 굳이 제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도 상황이 사필귀정으로 정리될 것이라 판단했었습니다. 오히려 즉각적인 입장 표명이 여러분들에게 변명이나 책임 회피와 같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무엇이라고 이야기를 하든 원망과 분노의 감정이 앞서게 되면, 모든 것이 변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에 와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마치 저의 침묵이 제가 잘못을 감추기 위해 잠적했다거나 조용히 논란이 가라앉기를 기다린다는 등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또 여러 의견들이 익명으로 오가는 인터넷 매체의 특성상 말이 오가는 과정에서 악의적인 왜곡이나 오해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증폭되기도 하며,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② QnA에서 잘못된 답변 및 추후 개선 약속
『EBS를 부탁해』의 내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고객센터나 질문 게시판을 통해 25번 문항과 관련하여 위에 말씀드린 내용과 상반되는 잘못된 답변을 받았던 학생에 대해서는 우선 사과드립니다.
하루에도 수백 개씩 올라오는 질문들을 제가 물리적으로 모두 검토하기 어렵고, 조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답변을 진행하면서 답변내용이 통일되지 못했던 점 및 관리 소홀 등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모든 답변이 잘못 나간 것이 아니고 일부는 제대로 된 답변이 나가고 일부는 잘못된 답변이 혼재되어 나갔습니다.
조사해 본 결과 대성마이맥 질문게시판에서 6개, 현강생 전용사이트인 UNESKO에서 4개 정도의 잘못된 답변을 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내년부터는 정확하고 일관된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질문 답변 조교 체계를 일괄적으로 손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3줄요약
1. 듄탁해에는 문제 없다. 그러나 수능 문제는 보기의 발문이 아쉬웠다.
2. 내신처럼 외우라고 한 건 그 뜻이 아니다. 곡해하지 마라.
3. QnA는 미안하다. 조교 자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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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진짜 사과한번하면 알아서 애들이 다 빨아 줄텐데 웰케 추하냐
성기 다
너무 야해여
틈새공략) 더 짧은 요약을 보고 싶으신 분은
https://orbi.kr/00025628798
수험생들은 진정성있는 사과를 원할텐데 쩝
김상훈 아웃 김상훈 아웃
수능 문제 발문을 까고앉아있네요 ... 진짜 불쌍한 사람이네
심지어 지금 섯긔였다 자체의 풀이가 희미해진다가 맞다고 강조하는것같은데
그래서 뭐 ㅋㅋㅋㅋ 전체적으로 본다면 벼슬살이에대한 생각이 희미해진게 아닌거 인정도 하는구먼 ㅋㅋㅋ 수능엔 아니라고 나왔는데 ㅋㅋ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닌것을 그 문장만 그대로 해석해놓고서 이것도맞다? 야이씨 그게 잘못인거지 그게 바로 오개념인거지 대체 이게 무슨 변명인지모르겠네 ㅋㅋㅋㅋ 자기가 직접 맥락적으로 읽으라고 수업때 강조해놓고서, 교재에 있는 오류는 'LITERALLY'하게 해당 단어의 사전식 정의니까 넘어가달라고? 누가 문학을 그렇게 해석해서 책으로까지 발행을합니까 ㅋㅋ 그냥 인정을좀하지
인정을 못하는걸 보면 , 그냥 그 사람 그릇이 보입니다. 사실 자기 그릇 좁은 것으로 끝나면 웃고 넘기고 마는데 , 남한테 피해까지 줬으니 그ㅅㅎ은 정말 ...
이제와서 갑자기 김상훈 듄탁해 논란있었다는 말 생각나서 검색해봤는데 조심스럽게 말해보자면 딱히 틀린 말 없는 것 같은데.. (미련이) 희미해진다라고 쓰더라도 아직 희미해지는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양적인 의미에서 줄어든다는 거지 질적인 측면에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