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쟝. [829531] · MS 2018 · 쪽지

2019-11-16 02: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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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애니메이션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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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이다.


이 애니를 "안녕하살법" 이런 밈으로밖에 알 지 못해

'저 애니 완전 씹덕물 아니냐?' 라는 인상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이 애니는 전혀 씹덕물이 아니다.

안녕하살법을 시전하는 장면에서, 카구야 상은 그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충격을 받는다. 안녕하살법은 씹덕스러움의 예시가 아닌, 씹덕스러움을 작품 내에서 보여주기 위해 작가가 일부로 구성한 재미요소일 뿐이다.

그 이외에는 전혀 "씹덕" 스러움이 없다!!

  작가 역시 현재 일본 애니에서 주로 등장하여 일반인들에게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씹덕스러움"을 잘 알고 스스로 제 3의 벽을 넘어 독자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씹덕스러움이 삽입될 수 있는 요소를 주변인의 행동, 언행, 그리고 만화 내부에서의 서술로 최대한 거리를 두게 한다. 애니의 사사로운 이벤트에 감정이입을 막기 위해 객관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는 카구야가 왜 띵작인지 명백히 알려준다. 카구야는 재미, 구성, 인물과 애니의 구성요소를 충분히 구현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친숙하게 접근하고 경험해봤을 요소들을 넣고, 부담감을 가질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거나 거리를 두게 한다. 

  스토리 역시 감탄만 나온다. 카구야와 회장의 러브스토리는 독자들에게 '나도 저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지' 라는 감정을 불러온다. 애니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현실과 멀지만, 스토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모두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명시적으로 나타냄과 동시에 독자가 그 둘의 행위에 어색함을 가지지 않고 공감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구성은 각 화마다 연결되지 않는 옴니버스식인 것 같지만 모든 스토리이 유기적인 구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1화의 주 내용과 12화의 주 내용은 다르겠지만 1화에서 언급된 내용이 떡밥으로 12화에서 행위의 동기로 묘사되는 식이다.

  교훈적인 내용 역시 충분하다. 부도덕한 성문화, 폭력성, 도박과 같은 요소를 집어넣어 재미를 끄는 애니들과는 달리, 이 애니는 오로지 순수한 연애에만 집중되어 있다. 또한 자신의 목적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에 대해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이 현실가능한 선에서 역경과 트라우마를 이겨나가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감명과 깨달음, 독자들도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이렇기 때문에 카구야를 봐야 하는 것이다. 명작인 것은 이유가 있다. 단지 씹덕 일본애니 같다고 명작을 놓치는 것은 아쉬운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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